소신 있게 엄마표 꿀육아 - 일상의 별별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한송희(평범한 서뉴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육아 이론이 불러올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내 아이한테 맞지 않는 옷'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에요. 개성만점의 우리 아이를 이론에 맞추려다 보니, 많은 엄마들의 육아가 갈수록 미궁에 빠지죠. 그렇다고 육아 이론을 버려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육아 이론은 그 이론이 만들어질 당시, 즉 지금이 아닌 과거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정립된 과거의 흔적이죠. 육아 이론대로 크는 아이는 존재하지 않아요. 설계도대로 만들어지는 건 물건이지, 사람이 아니에요. 아이는 제품이 아닐 뿐더러 설계자읭 의도대로 자라지도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설계도를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볼 수 있지요. 결국 엄마가 아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쓰여지는 건 설계도가 아닌 히스토리예요.(P42)


혹시나  했는데, 역시였다. 한국에서 많이 팔리는 책은 육아서와 자기계발서다. 다양한 육아서가 있지만, 그것은 임시처방에 불과할 뿐 엄마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육아서가 많이 팔리는 이유는 사회 구조가 바뀌었고,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 제도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있어서, 아이들은 알아서 큰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육아법칙이 이젠 먹혀들지 않고 있으며, 하루종일 아이를 보고 있어야 하는 엄마들은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한다.육아서가 있음에도 임시처방에 불과한 이유는 바로 엄마의 시간을 누군가 덜어주지 못하고, 아이는 엄마의 생각과 의도대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사회구조가 복잡해짐으로서 아이가 집 박을 나가는 순간 위험에 노출된다는 엄마의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엄마의 기준으로 보자면 미숙하고, 미흡하고, 부족해 보이며, 어떤 문제가 일어날 것처럼 보인다. 안이에게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육아의 기본은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 아이는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이며, 어마의 말과 행동에 따라올 것처럼 생각한다는 가정하에 책은 쓰여졌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생각한데로 고집스럽게 행동하고, 어떤 장소에서 하는 억지스러운 행동이 엄마를 당황스럽게 한다. 마트, 영화관, 박물관에서 아이를 데리고 다닐 때 긴장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이의 돌발적인 행동이 엄마의 죄책감을 되세기게 하며, 그로 인해서 엄마는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이 있어서 엄마들은 과거보다 유혹에 흔들리게 되고, 다양한 미디어가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 발달에 있어서 엄마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아이들은 잘못을 저지르면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엄마들은 아이의 거짓말에 대해서 훈계하고, 때리는 경우도 있다. 내 아이가 누군가를 때릴 때 그동안 엄마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당황스러워지고, 그로 인해서 생겨나는 2차원적인 문제들은 엄마들을 순간 흔들어 놓고 헤깔리게 만든다.그 순간에 엄마들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서 아이는 그에 반응하게 되고, 아이의 생각과 가치관도 바뀌게 된다.


결국은 사랑이다. 배려와 존중도 중요하지만 , 아이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는본능대로 이끌리게 되고, 그로 인해서 생겨나는 문제에 대해서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그건 엄마의 입장으로 보면 마찬가지다. 그래서 순간 화를 내고, 아이를 때리는 경우도 많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변화, 불안한 심리를 엄마가 느끼고, 반응하면서 아이가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탐험가적인 기질을 키운다면 아이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한편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 유의해햐 할 점, 체크해야 할 점에 대한 목록을 보면, 요즘 유치원 비리사태로 비추어 볼 때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한계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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