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 관찰자 시점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조경아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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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의 주인공은 디모테오 신부님, 강테오였다. 학창시절 공부잘하는 모범생이었던 강치수의 과거의 행적을 들여다보면, 연쇄살인마 강치수가 있었다. 엄마의 죽음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죽여야 했던 강치수는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다. 소위 사외의 악의 전형이라 불렀던 강치수는 열 두살이 된 강치수의 분신이자 아들 강테오의 신고로 어둠의 방에 영원히 갇히게 된다. 


강테오는 고아 아닌 고아가 된 삶을 살아왔다. 엄마의 죽음 이후 영치의 몸이 되어버린 아버지 강치수는 테오의 입장으로 본다면 존재가 없는 아버지였다. 소설 속에서 강테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악의 분신이면서, 사회적 차별을 온몸으로 감내하고, 때로는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 감춰야 하는 존재, 아버지도 사이코패스였지만, 강테오도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물려 받게 된다. 하지만 테오는 자신의 그런 성향을 감출 줄 아는 능력을 가지게 되고, 목자로서의 삶을 추구한다. 


소설에는 또다른 사이코패스가 등장한다. 성당에서 자살한 레아라는 인물,사이코패스는 남자만 해당되는 건 아니었다. 레아는 자신이 가진 몸을 철저히 이용할 수 있는 또다른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회의 모순과 핍박, 허점을 이용해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남자들을 깔아뭉개려 하는 레아의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레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양쪽으로 가질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긴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소설 속에서 레아는 자신이 자살로 죽음으로서 사이코패스로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 시켜 나갔으며, 자신이 그동안 해 왔던 악의 행위를 스스로 뭉개버렸다.


소설 속에는 마교수가 등장한다. 마교수의 시점으로 강치수와 강테오의 모습을 관찰하게 되는데, 정신과 의사로 등장하면서 강테오의 어머니 연수와 연인관계이며, 연수의 죽음에 대해 강테오와 함께 어느정도 죄책감을 간직한 채 소설의 큰 줄거리가 이어지게 된다.마교수는 테오를 관찰하는 목적 뒤에는 연수가 있다. 즉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라 일컫는 세사람의 인물들 강치수, 테오, 레아를 바라보는 주변인물들의 관점들이 나오고 있으며, 말그대로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사회에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들을 찾아 나가고 있다. 


소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거나 드러나 있는 사이코패스. 그들이 어떤 죄를 만들고, 그로 인해 처벌을 받게 될 때 그들을 처단하고 배척함으로서 모든게 끝나느냐에 대해 다양한 담론들을 제기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 강치수가 사형언도를 받고, 사회에서 배척되고, 차단되지만 악의 실체는 사라지지 않았다. 치수에게서 테오에게로 되물림 되었고, 레아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사이코패스가 선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으며, 그것이 되물림 되는 이유에 대해서 되짚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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