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도시 가이드
제프 마노 지음, 김주양 옮김 / 열림원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집의 실제 설계는 어떤가? 집이 건축학적으로 독특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다른 집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범죄자에게 매력없는 건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두 세가지 설계도만으로 지은 집들이 모인 교외 개발지역에 살고 있다면, 도둑이 그 설계도를 익히는 순간 모든 집의 침실 벽장,금고, 보석 보관함의 위치 및 구조를 알게 된다. "이웃집의 약점은 곧 내 집의 약점이다." 같은 설계도가 각 층, 매 호수마다 반복되기 마련인 대단위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p137)

 

집의 구조와 특징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이들을 부동산 중개업자나 도둑이 아닐까 싶다. 특히 부동산 경매 업자들은 그 집에 들어가지 않고도 집 구조를 알아야 하는 직업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집이 예기치 않은 이유로 경매에 들어가게 되고, 그 집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경매업자는 알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매업자들이 택한 방법은 한 건물의 위 아래층 집이나 옆집을 들어가 그 집의 내부구조를 상상하고,  그 집이 경매후 낙찰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게 된다.도둑은 경매를 주로 하는 이들과 다른 목적으로 어떤 집의 구조를 파악하려 한다. 집의 가치를 분석하기 위해서 아닌, 집안에 있는 물건들의 특징을 상상하기 위해서이다. 즉 어떤 집을 비합법적으로 침투해 그 안에 값어치 있는 보석이나 돈, 미술품과 같은고가의 물건을 가져 오기 위해서 도둑들은 기발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집안에 합법적으로 들어가서 빈 가구를 집안에 들이는 방법, 가구 속에 숨어 있는 이는 그 집에 값진 물건들을 주인 몰래 가져와 가구 안으로 집어 넣는다.자신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처음 가구를 놓았던 이들이 실수를 가장해 연기를 시작하게 된다. 집주소가 잘못되었다는 말로 가구와 사람을 함께 옮겨서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실제 도둑들은 이런 방법을 쓰고 있으며, 높은 담장으로 둘러 쌓인 곳이라 하더라도, CCTV 가 있다 하더라도 도둑이 그 집을 불법적으러 침입하는 것에 대해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은행은 도둑들에게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책의 많은 이야기가 은행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은행은 항상 금고가 있고, 돈이 있고 ,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도둑은 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돈을 가져 가기 위해서 땅 속을 파고, 건물의 벽의 특징을 파악해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 낸다. 때로는 천장 석고보드를 뚫고 은행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며, 비상구의 특징을 활용해 건물의 빈틈을 파고 들어간다. 은행 직원들이 잠시 한 눈파는 사이에 은행에 침투해 자신의 목표물을 들고와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 경북 영주에 있었던 새마을 강도 사건도 이런 경우와 마찬가지이다.시골의  새마을 금고 안에서 일하는 직원이 몇명 안 되고, 청원경찰이 없다는 특징을 파악하고 있었던 은행 강도는안동에서 훔친 오토바이를 이용해 새마을 금고 내의 점심시간을 이용해 강도짓을 벌이게 되었다. 도둑은 이처럼 건물의 특징을 완전하게 파악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아는 것,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으며, 이 책에는 도둑의 관점에서 건물은 보안에 어떤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는지 다양한 분석 기법이 돋보였다. 특히 높은 건물이나 튼튼한 건물일 수록 도둑들에게 그 건물은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되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그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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