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높은음자리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놀이터 2
정주일 지음, 최신영 그림 / 책고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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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씩씩하게 마이크를 잡았다.
"그런다고  전수영은 포기하지 않는다.알지 강동우?"
무얼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지 모르겠다. 김이빈인지, 춤인지 말이다. 누나 때문에 요새 내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은 바뀐다. 흐렸다 갰다, 좋았다 나빴다. 슬펐다 행복했다, 화났다, 삐쳤다..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내 가슴 속에 든 내 마음인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p45)


이 책은 동화책으로 묶여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청소년 소설에 가깝다. 초등학교 6학년 강동우가 보여주는 순수한 사랑을 보면 풋풋하면서도 애잔함이 느껴진다. 강동우는 1살 많은 중학교 1학년 누나 전수영을 좋아한다. 둘은 음악에 관하여 남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다. 전수영은 음악 뿐 아니라 운동에도 재능이 있는데, 태권도, 주짓수를 배웠으며, 일진 고등학생 형들을 제압했다는 소문이 들어올 정도이다.


강동우가 전수여을 좋아하는 것처럼 전수영은 한 살 많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만찟남 김이빈을 좋아한다. 온라인에서 만난 두 사람, 수영은 강동우의 마음도 몰라주고, 자신의 남자 친구를 강동우에게 소개시켜 버린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하룻밤만 동우가 사는 집에서 잠재워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바보 같은 강동우는 수영이 누나가 부탁하는 것이기에 거부할 수 없는 부탁을 들어 주게 된다. 누나가 슬퍼하면 동우도 슬퍼지고, 누나가 행복하면 동우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이빈은 수영이 누나가 생각하는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김이빈은 수영을 배신 하게 된다. 이빈은 수영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말해서는 안되는 그 말을 내 밷으면서, 수영은 그만 자신이 운동으로 다져진 힘을 이빈에게 과시하고 말았다. 좋아할 때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싶었고, 그걸 드러내려고 하는 동우를 발로 차기까지 하였지만, 이빈의 배신은 수영에게 큰 상처였으며, 그로 인해서 수영은 자신이 감추고 싶었던 치부를 이빈의 복수에 대해서 응징하고 말았다.


이 소설은 초등학교 고학년 아들을 둔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직 애기같은 남자 아이, 그래서 엄마들은 아들의 행동 하나 하나 체크하고 확인하고 간섭하려고 한다. 아들의 사랑까지도 알고 싶어하는 엄마들의 마음, 아들이 바라보는 순수한 사랑의 실체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자들이 알지 못하는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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