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 일본 연구 시리즈 3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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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는 남녀들이 양쪽으로 담처럼 늘어섰는데 모두 비단옷을 입었다. 여자들은 검은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꽃 비녀나 대모 빗을 꽃고 연지와 분을 바르고 붉은 채색 그림이 그려진 긴 옷을 입고 보석띠로 허리를 묶었는데 허리가 가늘고 길어서 바라보면 불화(佛畵) 같았다. 그들 중 앉은 자리가 가까운 자들은 먼저 강 좌우에 대어있는 배를 차지하여 자리를 잇달아 펴서 옷깃이 서로 닿았다. 배가 다 차면, 언덕에 앉고 언덕이 다 차면, 인가의 담과 다리의 난간에 앉았다. 때때로 어린애 울음소리와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렸는데 반드시그림이 그려진 손수건으로 입을 가렸고 구슬을 굴리는 듯한 가는 웃음소리가 새소리 같았다. 그밖에는 한 사람도 자리에서 나오거나 길을 범하거나 떠들거나 하는 자가 없었다. 가을볕이 사람에게 내리쬐므로 어떤 이는 채색 수건으로 머리를 덮기도 하고 어떤 이는 희고 둥근 모자를 쓰고 있었다. 모두 두 무릎을 꿇고 고요히 앉기도 하고 멀리 서기도 하여 바라보는데 각각 지형을 따라 높고 낮게 늘어서거나 가로 세로로 늘어서 있었다. 이와 같이 수풀처럼 빽빽이 30리에 늘어서서 갈수록 더욱 번성하여 나의 눈에 들어온 것만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p122)


일본과 한국 중국은 서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적대적이거나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때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서로 비교하고, 서로를 비난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이런 모습들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월드컵 예선전 첫경기 ,두번째 경기를 승리로 가져온 일본은 아시아의 자부심을 상징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는 첫 경기, 두번째 경기, 멕시코와 스웨덴 경기를 놓치고 아시아의 수치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세번째 경기에서 두 나라의 축구는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일본은 지키는 축구를 펼쳐 16강에 올라갔으며, 한국은 이기는 경기를 펼쳐 독일에게 승리하고, 16강에 떨어지고 말았다.


우리는 이처럼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일본의 독특한 점에 대해서 비아냥 거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묘하게 서로 덞으면서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차이가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국민성을 꼽을 수 있다.어떤 대형 인재가 발생할 때 한국에는 메뉴얼이 없고 , 컨트롤 타워가 없다고 언급하는 한국사회의 재해 대처능력은 일본은 그와 반대로 메뉴얼에 치중에 어떤 문제가 생길 때 메뉴얼에 없는 일이 나타나면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또다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서로 다른 입장 차이는 세월호 참사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고스란히 비추었으며, 남의 불행 앞에서 약탈하는 한국 국민들의 모습들은 나의 행복이라는 한국 국민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스란히 비추고 잇었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고베 대지진 때 그들의 질서 정연함과 배려 의식, 규칙과 원칙을 준수하는 모습은 우리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사회도 한국사회도 올바른 대처법은 아닌 것이다. 서로 극과 극을 달리는 모습들은 어떤 문제가 나타날 때 새로운 대안을 만들지 못한다.


순종적이고 질서정연한 일본 국민의 근성은 인진왜란 직후 일본 사회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다. 무사 계급과 번주가 지배하던 그 때 그들은 일본 주민들을 통제하고 다스리기 위해서, 기독교 박해와 불교 탄압을 현실화 했다. 잔인한 형벌을 행하였으며, 그것의 참혹함은 7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대로 이어져 왔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참수 당할 수 있는 두려움과 공포가 대대로 일본 국민의 DNA 에 심어져 내려왔으며,일본인들의 이런 모습들은 국내의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와 일본의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 마라톤 대회에서 한국 사람들은 유니폼을 갈아입고, 자신의 물건이나 옷,지갑 등등을 비닐에 꽁꽁 묶어서 대회본부에 제출한다.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지갑을 포함한 옷과 물건은 입었던 그 자리에 두고 대회 본부장에 도착하는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준법정신이 투철한 일본 사회와 그렇지 않은 한국사회의 대조적인 모습이 여기서 나타나고 있다. 


책에는  또다른 일본사회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 사회 특유의 장인 정신,그들은 한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와 세계 최초를 지향한다. 우리 나라처럼 경쟁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잘하는 분야를 찾아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일본 사회에서 10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 기업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100년 넘는 기업이 수천개가 되는 이유는 일본 사회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독특한 모습이다.한편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누군가 어떤 분야에 성공하면, 그 분야의 야류작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최초이자 원조가 누군지 알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멀다는 느낌을 가지는 이유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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