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황리제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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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집에 있다가
너무나 외로운 마음에 집을 나섰다

터덜터덜 하염없이
길을 걷다가 거짓을 만났다.

거짓이 매력적인 억양으로
외로움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외로움은 
거짓인 걸 알면서도
수줍게 말했다

"내 사랑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거짓이 말했다.

"난 모든 게 거짓인데도?"

"응 .. 거짓이면 어때.
그래도 넌 나와 이렇게 함께 잇어주잖아."
외로움이 갸냘프게 웃었다.

그때
거짓의 마음도, 잠시 심장이 흔들렸다. (p77)


시를 통해 사랑을 읽었다. 사랑이란 뭘까. 우리는 왜 사랑을 하고 , 사랑하면서도 헤어지는 걸까. 사랑하면서 물질적인 삶에서 벗어나 사랑 그 자체만으로 살아갈 수 없을까. 사랑이란 이상과 현실 두 가지 갈림길에서 흔들리게 된다. 때로는 이상을 버리고 현실을 택하는, 잔혹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때도 있다. 상처를 입은 영혼은 그렇게 찢겨지고 아플 수 밖에 없다. 아프다. 또 아프다. 슬프다. 또 슬프다. 상처 입은 영혼은 자신에게 덮혀진 기억들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이 벗어날까 두려워 흔들리게 되고, 사랑이 자신을 옥죄는 걸 알면서도 그렇가 아픈 마음을 누군가에게 노출하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살아진다. 책 속에 나오는 시 중에서 이 시가 마음에 들었던 건 외로움이 가지고 있는 마음 이다.외로움에 사무쳐 있는 영혼은 거짓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꿈꾸고 있었다. 거짓은 외로움이 볼여주는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다. 수많은 영혼들 중에서 왜 나를 선택한 걸까, 왜 나였을까 물어보고 또 물어봤을 것 같다. 외로움이 가지고 있는 사랑은 거짓에게 사랑이 전달됨으로서 둘은 서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거다. 사랑이란 이렇게 오묘하고 독특하고 기이하다. 언제 어디서 불쑥 튀어 나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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