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로써의 글쓰기 - 작가로 먹고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33가지 조언
록산 게이 외 지음, 만줄라 마틴 엮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에서 기대했던 건 다른 거였다. 작가로서 살아가는 그들의 현실적인 모습과 작가로서 성공하기 위한 스킬이나 팁을 얻고자 하였던 거였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기대와 다른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작가로서 살아가려면 가져야 할 자세와 버려야 할 것들이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롤링처럼 성공하는 건 쉽지 않다는 걸 ,현실 속에 작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대부분 생소하다.서른 세명의 작가들의 인터뷰에서 명확하게 이 작가는 어떤 책을 썻다고 기억나는 이는 와일드를 쓴 셰릴 스트레이드와 닉혼비,조너선 프랜즌 뿐이었고, 조너선 프랜즌은 그가 쓴 저서 자유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였다. 작가들의 삶은 예술적인 영역에 속해 있으며, 그들이 전업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상당히 힘들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고, 그들에게 본업과 작가로서의 부업이 별개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책을 쓰는 것 뿐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치고, 본업으로서 어떤 일을 함께 병행해 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과시욕이 있기 때문에 출간한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출간한다. 우리에게 흥미를 일으키는 것을 알고 싶어서 출간한다. 특별해지고, 진실해지고, 용감해지고, 두려움을 느끼려고 출간한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나를 말리던 엄마의 말이 틀렸음을 입증하려고 출간한다. 다른 사람들이 출간하기 때문에 출간한다. 출간하는 사람들에게 출판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출간한다. 작가 증정본을 받고, 직업을 얻고, 섹스를 하려고 출간한다. 뉴욕에 가는 명분을 찾으려고 ,컨퍼런스에서 비판거리를 찾으려고, 비행기 안에서 자랑거리를 찾으려고 출간한다. (p262)


존 로버트 레논은 책을 출간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목적들을 나열하고 있다. 지극히 상업적이면서 현실적이다. 작가는 예술적인 영역에 속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작가들에게 어느정도의 동경심을 가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언어를 쓸 줄 아는 사람들을 글을 쓸 줄 알기 때문에 작가들에게 경외심을 느끼면서 ,그들의 시선과 가치를 절반으로 깎아내리는 행위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 같은 글을 쓰더라도 누구는 상업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고 누구는 사업적인 목적,생존을 위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문턱이 낮다는 그 한가지 이유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는 작가들에게 이중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을 나열하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바로 그런 거였다.


본업으로서, 작가로서 생존하려면 바로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디지털 기계들이 우리 앞에 놓여지면서 한눈 팔기 좋은 도구들에게 더 눈길이 가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이라 깎아 내리는 그들의 모습들이 책을 읽는 문화들이 사라지고 있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이 책 속에서 작가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그들의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예술행위를 하고 있으며, 그들은 때로는 지적 허세도 숨어 있다. 항상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들의 모습들, 작가가 되기 위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반면 한국 작가가 아닌 외국작가들만 나열되어 있어서 이길감도 간간히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