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의 계절 - 꿈꾸듯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하루
강시안.강인규 지음 / 북스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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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합니다.행복했습니다. 사랑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양이처럼 살아가고 고양이처럼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러 왔지.


책에 나오는 두 개의 소중한 문장이다. 글로 옮기는 건 쉽지만 행동하기는 어려운 문장,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동락,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고양이에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은 흐려지고 모호해지고 있다. 사랑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감, 아기 고양이를 안고 있는 아슬 아슬한 그 순간, 200그램이 채 되지 않는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기 냥이를 어미 냥이는 그렇게 사랑스럽게 품고 있었다.


사람보다 더 짧은 삶의 패턴과 수명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의 삶을 인간은 고양이의 태어남과 죽음을 온전히 지켜 볼 수 있다. 인간이 가지지 못한 것을 고양이와 동거 동락하면서 느끼게 되었고, 고양이에게 값어치를 매기는 인간의 행위가 어리석은 행위였음을 깨닫게 된다. 돈을 우선하고, 돈이 먼저인 인간이 가지는 오만함은 고양이가 그려내는 계절의 패턴에 아스라히 무너지게 된다. 봄이 되면 여름이 찾아오고, 다시 가을이 되면, 겨울을 준비한다. 봄이 생명의 시작이라면 겨울은 생명의 끝이며,  겨울은 다시 봄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길어야 10여년을 살아가는 고양이의 삶, 생명을 바라본다는 건은 어쩌면 생명에 대해서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아닌지, 그 당연한 것에 대해서 우리는 망각하고 놓치고 살아가고 있었다. 생명에 대해서조차 저울질 하는 인간의 본 모습은 눈앞에 보이는 행복을 놓치고 불행을 바주하면서 원망하고 잘망하게 된다.


고양이처럼 사는 건 자연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런지, 고양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맞게 살아간다. 더우면 더운데로, 추우면 추운데로 살아가는 고양이의 삶의 지혜를 우리는 놓치고 있으며, 과학의 힘을 빌려, 도망 다니려 한다. 여름을 여름 답게 보내지 못하고 , 겨울을 겨울답게 보내지 못하면서, 우리는 자신 앞에 놓여진 삶에 대해 행복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불행을 떠올리게 된다. 삶과 죽음의 주기를 들여다 보면 인간의 죽음 바로 앞에 불행의 씨엇이 드리워지는 건 어쩌면 이런 모습들이 반복되어서 그런 건 아닐런지, 고양이의 삶을 배우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 한켠이 느껴지고 있다.  


아기고양이가 나에게 온다.
아직 눈도 채 뜨지 못한 아기고양이가
나의 별거 없는 내음을 이정표 삼아
아둥바둥 한 걸음씩 떼어 놓는다.
'혼자 걷는 연습을 시켜야 해'라고 굳게 먹은 약속은 
한 번 비틀거리는 모습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한 번에 내달려 번쩍 안아 들었다.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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