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재단과 리더십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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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이었다면 나는 이 책을 구경조차 안 했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도 참고도서 공간에 대출불가공간에 있을법한 책, 제목만 봐도 내가 읽어야 할 이유보다 읽지 않을 이유가 더 많다. 이 책을 읽느니 차라리 소설 한편 더 보는게 낫지 생각할 거다. 하지만 독서의 절대량이 커지면서 이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사라지게 되었고, 이탈리아인 크리스티나가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 센터장이 되었던 것처럼 역랴을 가지고 있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누구나 각 지역문화재단의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책에서 저자의 생각을 엿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다른 의미의 리더십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P대통령 때 자행된 블랙리스트가 생각났다.정부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문화 예술 분야의 사람들에게 지원을 끊으면서, 그들의 밥줄조차 없애 버렸으며, 정부에 순종하고 잘 따르는 화이트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그들이 원하는 데로 지원해 줬던 기억이 났다. 문화 예술계에 있는 정부 산하 지원 단체들은 정부의 지원책이 끊어지면서 파생되는 문제들을 피부로 느꼈으며 ,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해 왔다. 이 책에서 추구하는 리더십에서 강조되는 자율성과 독립성, 소통과 이해가 사라진 상태를 그 때 당시 느끼고 말았고, 이제 우리는 그걸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걸리고 있다.


지역문화재단에는 16개의 광역문화재단과 64개의 기초문화재단이 있다. 그들은 정부의 지원하에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으며, 각 지역의 문화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책에는 지역문화 재단에 대한 의미와 정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이성 정부와 감성 정부를 구별해 나가고 있다. 광복 이후 가난한 대한민국은 문화생활을 염두에 둘 수 없었고, 임베 풀칠하기 바빳지만 경제가 발달하고 소비가 증가 되면서, 사람들은 문화에 관심 가지게 된다. 특히 수도권의 문화정책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지역의 문화 정책은 정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돌이켜 보면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문화활동이 20년전엔 전혀 본 적 없는 문화생활이었고,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 생긴 것도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다.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건물조차 만들어질 수 없었다.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그들은 간섭하고 통제하려 한다. 관리하고, 감독하게 되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뭔가 주면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처럼 그들은 그런 행위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반면 며느리의 입장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추구하고, 간섭하지 않는 걸 우선하게 되고, 시월드로 대표되는 이들이 자신의 가정에 침범하지 않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역문화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가 바로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이며, 이 관계를 매끄럽게 잘 풀어나가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목적이며, 저자가 이 책에서 추구하는 리더십이다. 네트워크와 소통을 중시하고, 수평적인 관계, 서번트 리더십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자신의 손주를 잘키우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문화재단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요구하고 할당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문제는 지역문화재단이 지역과 연결되어 있으며, 지역사회와 지역 시민들과 연결되고, 지자체 공무원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중요하며, 문화재단의 수장이 그들에게 협조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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