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CEO를 만드는가
서우경 지음 / 김영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CEO를 과거 왕조 시대의 왕으로 비유하자면 왕들도 책사가 필요했듯이 CEO도 주변에서 조언과 피드백을 주는 존재가 필요하다. 저자는 바로 그런 사람인데, 특이한 점은 여성으로서 마스터코치에 오른 경력이다. 직접적 경영은 사실 CEO가 능력이 있다면 주변 조언이 대단히 도움이 되는 상황을 맞이하긴 어렵다. 다만, 조직이 갑자기 성장해 인원이 늘어 구조적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그럴 때는 CEO도 갈피를 못잡고 헤맬수 있어서 코치가 필요하다. 감성적 접근부터 전략적 접근까지 두루 범용할 줄 아는 CEO가 우수한 CEO는 맞다. 물론 이론과 실천이 큰 괴리를 보이듯 이러한 이야기도 공허한 외침에 그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책에는 이미 비슷한 실수를 겪었던 CEO들의 사례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소개되었고, 사장과 조직을 구성하고 지탱하는 일원들의 자세까지 담겨져 있어서 조직 생활을 시행 중인 사람이라면 읽어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CEO가 고독한 자리임에 코치의 내용적 측면에서 대단한 통찰이 배어있지 않아도 상당히 감동을 하고 전화위복을 맞이하는 사례가 많아보인다. 누구라도 보이는 코치 내용이지만, CEO가 신뢰할 수 있는 배경을 지녔고, 그 내용을 파워풀한 어조, 그리고 믿을 수 있는 행동으로 전달하는 코치의 아우라가 더 큰 효과를 낳는 듯하다. 책상에서 공부하지 않고 놀고 있는 아이에게 공부를 유도하는 조언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누가 하느냐, 그리고 어떤 방식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차이난다. 코치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CEO나 리더가 감정적으로 행동하거나 조직의 위화요소를 털어내지 않고 자꾸 키워가는 게 조직 구성원 누구에게나 보임에도 정작 본인만 모르고 있을 때 코치라는 제 3의 신분으로 객관성을 담아 조언을 건네는 것, 이것만으로도 효과가 나오는 것일지 모른다.책을 읽으며 저자의 코치 실력이 대단하리란 건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인터뷰에 나온 어휘와 문맥에 맞는 적절한 코맨트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여성의 감수성과 침착함까지 업무에 제대로 연결한 까닭에 코치로서 신뢰를 더욱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동의 코칭리더십에서 조직과 소통하는 방법, 그리고 자세를 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글의 철학 - 그 어떤 기업도 절대 구글처럼 될 수 없는 이유
마키노 다케후미 지음, 이수형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일단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존하는 기업 중 구글의 혁신성과 조직 내 창의력을 배가하는 방법적 측면에서 이를 앞선 기업은 없다. 따라오거나 모방하는 기업은 충분히 있지만, 이마저도 많은 건 아니다. 구글은 시작부터가 남달랐다. 알고리즘의 혁신은 기존 검색 시장을 새롭게 재편했고, 대부분 이미 포화된 시장에 헛된 도전이라는 인식을 불식하며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솟았다. 구글은 복지가 잘된 기업으로 손꼽히는데 이는 양질의 인재, 잠재력이 높은 구성원 확보에 더없이 큰 당근으로 작용하고 있고, 실제로 IT업계는 혁신성이 내재된 인재가 기업의 전 재산이라 할 수 있으므로 그런 차원에서 기본 전략을 제대로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의 행보는 항상 우리를 놀래킨다. 검색이 세계인의 손가락 밑에 있다보니 데이터베이스가 저절로 쌓이고 이는 인플루엔자 같은 질환이 전 세계에 어떤 속도로 어떤 방향으로 퍼지는지마저 가늠할 수 있는 정량적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고전을 전부 스캔하는 다소 무모한 도전도 이미 완결에 가까운 결실을 만들었다. 인류의 지적 자산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시도는 정말 대단한 전환점이 아닐 수 없다. 구글 글래스는 손을 쓰지 않고 모든 행동을 음성으로 명령하고, 대신 자유로워진 손으로 다른 업무에 멀티태스킹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인류가 직립보행하면서부터 뇌의 용적이 커지고 지능이 발달한 양상과도 유사하다. 구글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이메일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심지어 광고하나도 매력적으로 만들고자 늘 노력한다. TED나 IT업계 콘퍼런스를 참여해보면 이구글 출신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사내 연구실에서 자유로운 발상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독려받아 더욱 멋진 아이디어가 구글의 진화를 앞당기고 있다. 시장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구글은 풋익은 기업의 기술을 통째로 구매해 따로 키워나간다. 중소기업의 상생 구도를 만들기도 하고, 경쟁을 배가하며 시장을 확실히 키워왔다. 로봇, 무인자동차 등 앞으로 구글이 보여줄 혁신은 무궁무진하다.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도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보니 진정한 구글은 너무나도 멀리 있는게 아닐까 싶다. 역시 대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자젤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작 아시모프의 저작을 몇 권밖에 안 읽고 그를 평가했던 잘못이 크다고 느낀 책이 바로 아자젤이다. 그간 보여줬던 SF급의 신선함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기는 책을 썼다니, 그걸 이제 알아서 더욱 아쉽기도 하다. 위트도 있도 해학도 있는 이 책은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인생의 아이러니를 담아내고 있다. 각종 상황들이 반전으로 이어지며 웃음을 자아내고, 기존의 인식과는 지나치게 다른 형상을 지닌 악마 아자젤의 등장도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고작 2cm크기의 아자젤은 조지를 만나 소원을 들어주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를 오히려 만들어낸다. 우리가 한번쯤 소원했던 사실들이 아자젤의 능력에 의해 실현되지만, 그런 소원이 도리어 최악의 결과를 만든다는 구도는 잠시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 평범한 게 오히려 좋은 걸지 모른다는 의견과 과정 없이 단박에 원하는 것을 얻는 이들의 말로를 보여주고자 함이 아닐까란 인상도 든다. 가장 우스웠던 상황은 왜소한 체격의 학생이 만날 얻어맞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날렵한 몸놀림을 갖게 되는 장면이다. 단, 조건은 상대방이 흥분해서 아드레날린을 신체 가득 뿜어낼 때 그의 특별한 능력이 발휘된다. 이와 같은 능력을 통해 그는 몹쓸 괴롭힘에서 벗어나 통쾌한 승리감을 맛본다. 심지어 유명한 권투선수로 생활하며 명성을 날리고 그런 과정에서 결혼이라는 행복도 찾아온다. 하지만, 그는 결국 조지를 죽이고 싶어 안달인 처지로 전락하는데, 그 원인은 역시 남성 호르몬을 분출할 기회를 놓쳐야 하기 때문이다. 부인과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싶어도 부인이 흥분해서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치면 그의 신체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피하게 되는 설정이다. 이 대목은 사실 예상하지 못해서 너무 웃겼다. 아드레날린이라는 피할 수 없는, 불수의근처럼 우리가 조절하기 불가능한 뇌하수체의 명령 체계를 책의 내용에 대입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아이작 아시모프의 명성이 진정 실력에서 비롯되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짧은 단편을 500편 가까이 남긴 아이작 아시모프의 나머지 소설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그의 쉬운 문체와 어휘 사용은 정말이지 배려감이 넘치고 또 넘친다. 영문판으로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의 즐거움
레이먼드 플러드 외 지음, 이윤혜 옮김 / 베이직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식을 보면 묘한 쾌감에 휩싸인다. 일반화하는 과정에서 뿜어나오는 진리의 신비라 부를 수 있는 느낌이 오기 때문이다. 그 옛날 피타고라스가 삼각형 빗변 공식을 논증했을 때 얼마나 놀라웠을까 상상하며 다양한 공식을 본다. 자연의 법칙에 수학은 늘 함께 한다. 주파수, 원자 구조, 위성 등에 수학적 접근은 빠지지 않는다. 유용성이라하면 거의 영순위일 수학을 학창시절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낯선 사고 방식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공식의 원리와 숫자가 보여주는 자연 법칙을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사실 큰 재미를 느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어나 국어처럼 메카트로닉한 사고 체계 없이 직관과 감각, 그리고 은유 등의 구조로 이루어진 영역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게 수학이다. 아울러, 창의적으로 숫자를 가지고 놀 수도 있어 오히려 학문으로써는 수학 관련 부문이 훨씬 의미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국어나 영어는 굳이 전공으로 삼지 않아도 얼마든 접근할 수 있고 홀로 일상 생활에서 학습 가능하다. 수학은 일상 생활에서 쓰는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외에는 반드시 학문이나 직무상으로 접근해야 그 활약상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학문의 위용이 좀 더 높지 않나 싶다. 책에는 천재가 수두룩하다. 푸앵카레, 튜링, 아인슈타인 등 수학과 물리는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한 기초 학문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수학의 이론에 질려 자신은 문과로 가겠다는 경우가 학생들 사이에서 쉽게 눈에 띄인다. 애시당초 문과와 이과를 나눠놓은 시도가 틀렸다고 본다. 수학을 배울 유일한 시기에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놓은 틀에 걸려 두뇌와 역량의 확대를 포기하니 말이다. 라이프니츠의 미분법칙을 찬찬히 읽어보면, 천재가 선물한 이 공식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될 것이고, 흥미도 느낄 수 있을테다.인물 중심으로 서술되는 뒷부분은 수학의 범주가 상당히 크다는 걸 방증하는 바다. 나이팅게일도 등장하고, 처음 듣는 이름도 다수 등장한다.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감각적 이해와 친숙감도 더한다. 만델브로 집합은 철학의 영역까지 수학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모든 걸 짧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 수학의 즐거움을 맛보는 기회로 이 책은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페셔널 유머 -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김철수 지음 / 라온북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로벌 시장에 개인으로 이렇게 많은 경험을 쌓는다는 건 흥미롭고 행복한 일이다. 비즈니스는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한데 저자는 유럽일대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얻은 노하우를 이에 대입해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영어도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B와V의 미세한 발음 차이까지 고려해 듣는 외국인에게 한국인 발음은 낯설 수 있다. 실제로 저자는 Bending과 Vending 발음 차이로 아주 짧은 불편을 겪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자판기를 찾는 외국인에게 구부리는 기계로 알아듣는 건 조금 의아한 모습이긴하다. 그렇더라도 외국인 발음에 동양인의 편견을 더해 듣다보면 간혹 필요 이상으로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경우도 솔직히 접해봤다. 영어의 원론적 해설보다 실용적으로 응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써 아주 유용하다. 상황에 접근하는 전략 중 가장 효과적인 건 역시나 유머다. BMW나 AUDI를 결혼 후 권하는 차량이라는 저자의 의도에는 역시나 유머가 깃들어 있다. 영어를 자주 쓰고 있지만, 가끔 길게 부연 설명하지 않고 단어 몇 개로 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경우가 있어서 어려운 어휘 혹은 잘 쓰지 않는 어휘를 쓰는데 역시나 잘 못알아듣는다. 결국 부연 설명으로 쉬운 단어로 해석하는데 원어민이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현지인 발음으로 간략한 단어를 썼더라면 기대치가 있어 단박에 알아듣지 않았을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한국 용어도 어려운 어휘를 문맥과 상통하지 않게 사용하면 한국인도 못 알아듣는다. 역시 대화는 전문 용어나 낯선 용어보다는 익숙한 용어로 나열하고, 그 중간에 위트를 담아내는 편이 훨씬 이득임을 여러 차례 대화 난맥으로 깨달았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영어도 바로 그런 포인트다. 쉽게 나열하여 설명하되, 반드시 위트를 담아낼 여지는 남기는 전략, 이는 비즈니스에서 너무나도 유용한 기술이다. 역시 연습과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세계인이 이제는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으로까지 넓어졌다. 저자의 감각을 토대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보겠다는 의지가 마음에 자리매김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