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 잠에 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캣 더프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깨어있음에 집착했던 시간들이 다소 무모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잠에 관한 총학서를 만나고, 꿈과 잠, 그리고 삶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좋은 잠은 분명 존재한다. 램수면 단계를 넘어 3단계까지 들어가는 깊은 잠, 그리고 1,5시간마다 반복되는 잠의 주기를 주시하며 올바른 삶이란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생활의 연장이란 생각도 들었다. 인문학적 고찰이 가득 담긴 책을 통해 기원전부터 인간이 꿈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부여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우파니사드에서도 그런 대목이 나온다니 사실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꿈은 인간의 문명화를 가져온 무의식적 에너지원이 아니었나 싶다. 잠을 깨고 폭격을 감행토록 종용하기 위해 암페타민을 복용해야 했던 미군 조종사의 이야기를 보며 잠과 꿈이 자칫 현실적 이유로 거부당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올바른 삶의 궤적이 흐트러짐을 확인했다. 미국 자동차 사고의 30%가량이 졸음 운전에 기인한다는 대목도 잠의 정형적 속성을 망각한 사회인의 이기적 활동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려준다. 우파니사드에서는 꿈이 현실과 비현실, 초월적 세상과의 연결을 의미했던 까닭에 상당히 의미론적 개념을 전달하는 창구로도 활용되었다. 개인의 꿈과 집단의 꿈도 자세히 살펴보면 꿈이 지닌 양면적 특징을 두루 관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자는 동안 우리는 감정의 해소와 호르몬의 평형을 통해 코르티졸 분비를 줄여 평온한 상태로 향한다. 또한, 생각으로 마음의 준비, 즉 무의식의 영역에서 주관적 경험을 실천하며 적응력과 건강한 신체 리듬도 마련하는 셈이다. 당장 잠들고 싶지만, 깨어 있는 시간은 곧 잠자는 시간이 지배한다는 피할 수 없는 논리를 보며 아직은 깨어있음에 조금은 집착한다. 아이의 수면을 유도하는 방법, 그리고 오랜기간 인류의 보편적 수면 유도 방법이 기술된 부분을 보며 왠지 모를 평온함마저 만끽할 수 있었다. 간략히 소개된 자장가는 잠의 달콤함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중동 발 잠 이야기는 아이의 신경체계 발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꿈을 생각하며 잠을 청하기 전에 한 번 읽기에 더없이 적절한 책이다. 달콤한 잠은 역사를 머금고 있다. 인류의 신체가 동일한 까닭에 이 책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