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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베를리오즈 : 환상 교향곡
베를리오즈 (Hector Berlioz) 작곡, 첼리비다케 (Sergiu Celibidac / MPHIL / 2020년 6월
평점 :
2020년 2월 24일. 이 사람은 자비에르 로트의 르 시에클 연주를 끝으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감상은 더 이상 찾을 것이 없으리라 여겼습니다. 하프 두 대가 좌우에서 튕겨 주고, 작곡/초연 당시의 종을 쳐 주는데 거기서 환상 교향곡 비교 감상은 끝났으리라 여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프랑스의 베를리오즈를 루마니아 출신의 첼리비다케 그리고 독일의 뮌헨 필하모닉이 연주했는데 클래식과 교향곡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들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굳이 지름신을 핑계하지 않더라도, 알라딘의 골드회원 정도 되면 누구나 구매 성향과 맥락을 따라 알라딘이 알아서 새로 나온 아이템들을 알려 줍니다.
지금까지 이 사람은 카라얀의 연주를 통해 환상교향곡에 입문했고, 룩셈부르트 교향악단의 내한 연주회에서 실황을 들어 봤으며, 기타 뮌시와 노링턴, 콜린 데이비스와 정명훈, 마이클 틸슨 토머스 등 여러 연주들을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나름의 특징들을 비교하며 가끔 거내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불호를 떠나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차갑거나 따뜻할 수 있고, 투명하거나 불투명할 수 있으며, 가볍거나 무거울 수 있음을 분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첼리비다케의 뮌헨 필이 연주한 환상 교향곡을 들으면서는 놀랍게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단단함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단단하지 않아서 융통성 있거나 무른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악기군 별로 소리 색깔과 템포뿐 아니라 비브라토까지도 일치한다면 그 오케스트라는 차갑고 투명합니다. 그렇지 않고 악단원 각자의 악기들이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마치 유채화의 색채처럼 다채롭게 표현해 낸다면 그 연주는 불투명함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마에스트로 첼리비다케
그의 바그너스러운 베토벤을 듣고 놀란 가슴을 겨우 달래며 그대로 바그너를 듣고 깊이 수긍한 이 사람이 이번에 그의 베를리오즈를 듣고(유튜브로 들어 보고 음반을 구매하였으며), 이 리뷰를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이렇게 쓰고 있으니...
그의 연주를 좋게 기억하나 이 연주에 입문하기 망설이는 클래식 지킴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