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1,2번
DG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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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다 할 것은 못될지 몰라도 내게 브람스 피협(2번)은 이제 6종이 있다. 길렐스, 아라우, 리히터 그리고 3번의 폴리니(빈필,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베를린필). 이경숙과 백건우의 연주는 직접 가 보았다.

피아노를 전공한 누나 덕에 전집물 가운데 있던, 중립적인 길렐스를 기준으로 하여, 아라우는 물렁물렁하고 리히터는 너무 건반을 괴롭힌다. 빈필과 함께한 폴리니는 역시 밋밋함 속에서도 최소한의 변화와 깊이를 추구하며 악보 최대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근의 연주 녹음인 틸만과 함께한 드레스덴 악단과는 긴장을 풀고 놀듯이 풀어낸, 전혀 새로운 브람스였다.

이제 다시 아바도와 대화하며 베를린필과 브람스 세미나를 연다. 언급한 길렐스(요훔/베를린필)의 중립성향으로 문을 열더니 그래도 브람스의 깊은 우수와 때로는 격해지는 감정을 표현해낸다. 일사분란하고 예의바르도록 호흡이 정확한 베를린필과 브람스 세미나의 결론을 향한다.

브람스 이상 없음. 계속 브람스하겠음!

이것은 어쩌면 베토벤의 6번째 피아노협주곡이 될뻔하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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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84호 - 2015.가을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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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로서, 설교자로서 설교준비의 일로서나 개인적 취미로서나 시나 소설을 부지런히 읽고 있고 이들에서도 자주 좋은 예화와 감화를 받지만, 어느 때 부턴가(정확히는 2011년 여름부터^^) 평론에서도 받고 있습니다(창조주께서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들을 내셨음에 감사하며). 평론만 나누려 합니다. 작품과 작자, 문학 등을 설교문과 설교자, 신학에 빗대어 받고자 한 이야기들입니다. 문단 단위로 평론자가 바뀝니다(쪽 수).

00씨의 작품들은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기 아까운 작품들이었다. 노련한 비유와 이미지의 운용이 시를 오래 써온 사람의 문장임을 느끼게 해 주었다.-그런 설교가 또한 좋은 설교가 아닐까 ...(392)

시를 끝까지 읽게 하고 다시 읽게 했다. 잘 비판받기 위해 쓰면 안 된다. 당신의 글에서 문제점만을 발견하는 사람은 당신을 냉철하게 아끼는 게 아니라 당신의 장점을 감지할 능력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나는 다 설명되지 않는 신비와 도약을 품고 있는 글을 대체로 좋아한다.-정성껏 작성하고 소신껏 설교하자!(393)

정치적 상상력 (일상의 봉건적 삶을 전복시키는 민주주의 혁명) 이야말로 문학의 가장 '오래된 미래'다. 진부한 말이지만 쓰기는 본질적으로 고치기다. 그리고 고치기가 가장 치열한 생각하기다.-설교에도 오래된 미래가 분명 있다. 고치기를 잘 하자!(398)

죄책감은 문학이 벗어날 수 없는 매력적인 주제 중 하나다.-설교의 매력적인 주제와도 통한다! (401)

00씨의 작품은 '문학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뚜렷한 견해를 함축하고 있었다.-신학적 설교, 영적 설교!(405)

그 문제에 대해 이렇게 은밀하게 그러나 그 누구도 못 알아차릴 수는 없게, 사라짐과 망각할 수 없음을 절박하게 포착해내는 작가가 또 누가 있을까.-이렿게 뭐랄까 입체적으로, 노련하게 설교하기!(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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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입국 심사 문학과지성 시인선 456
김경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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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밴드에 먼저 올리고서 이렇게 쓴다.

 

옆의 것은 밴드에 올린 그대로의 인증스크린샷, 페이스북은 온전히 책 이미지와 글, 내 사진까지 잡히지가 않으므로 옮겨 쓴다.

친애하는 페친 여러분, 깊어가는 가을에 읽어볼 만한 시집 한 권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56째 권, 김경미 시인의 [밤의 입국 심사]입니다. 특히 오늘 아침 묵상한 마태복음 6장 말미의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하리라는 예수님 말씀 이해에 나름대로 입체적인 힌트를 얻은 싯귀가 몇 번 나옵니다.

집 빼앗길까, 몸 비에 젖을까 불안하여 늘 집을 이고 다니는 달팽이 / 음식 솜씨가 없어도 식당을 해야 하는 사람 / 가끔식 살아 있다는 것도 깜박 잊고 있다가 생각나면 그제서야 다시 사는 사람 등 ...

목사로서, 설교자로서 반성 좀 했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더할 것은 더하고, 버릴 것은 버리겠습니다.

천고나비;; 요즘 하늘은 높아지고 나는 살찌려는지 저녁을 먹고 나면 잠이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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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입국 심사 문학과지성 시인선 456
김경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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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의 탁월한 은유와 세상에 대한 묘한 관찰 각도는 가히 세계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세월과 함께 사라져가는(죽지 않고!) 선배들이야 붙잡아둘 수 없을 바에는 김경미의 시세계 속에서 한시간씩 머물다 갈 만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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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 문학과지성 시인선 452
김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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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에 대해서는 딱히 그렇지 않아도, 시는 연륜이 쌓여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1973년생 시인이면 나보다 젊으니 ......

괜한 걱정을 잠시 했고, 목차를 보니 읽어 보아야 겠다는 느낌이 왔다.

이번에는 내 느낌이 적중했다!

아, 아직 절반도 채 읽지 못했다.

그러나 최소한 같은 수준(?)의 시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겠는가.

시인의 말에서, 자주 길을 잃었는데 또(다시) 잃으러 간다는 선언이 마음에 든다.

그렇다. 우리는 길을 잃지 않으려고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길 잃는 것; 때로는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관계가 서로를 넘고 범람하기도 한다("밝은" 에서).

그러나 여기까지 가 보지 않고 그를 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참 우리의 부족한 시간에 대하여, 수많은 교회의 십자가들에 대하여("섬" 에서).

시간 좀 내야 한다.

교회

교회

교회

 

이 무슨 시집에 대한 예고편도 아니고, 티저도 아니지만.

 

최소한 처음 쓰는 100자평과 리뷰는 내가 끊고 싶어서.

 

리뷰도 교회 십자가들처럼 범람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지만.

 

없는 시간 쪼개서 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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