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드미트리 호보로스토프스키의 자화상
Decca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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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마리오 란자가 오래갔다면 카루소 같았을 것인가, 아니면 파바로티 같았을 것인가를 묻는 어리석은 생각과도 같이, 그는 레오 누치? 체사레 시에피? 이것은 어리석다. 


그는 그다.


단단하면서도 섬세하고 크면서도 작은 것을 아우르는 진정한 예술가!


음반은 많이 팔렸을까?


1998년엔가 청담교회의 찬양대 지휘자와 솔리스트들이 테너가 없이 바리톤들이라 그에 대해 경의로써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으나, 테너들이나 쫓아다니던 나로서 굳이 음반에까지 손이 가지는 않았다. 누군들 바리톤~베이스 앨범이 내게 있기나 한가. 독일 가곡 쪽으로 헤르만 프라이 몇 장 있을 뿐.


유튜브가 너무하다 싶게 친절히 그의 노래 시식을 도왔고, 바그너의 O du mein liber Abendstern과 파바로티와의 베르디 Invano Alvaro로 그에게 말을 걸고 더 이상 무슨 얘기를 못 나누던 차에 치료 받다가 세상 떠났음에 덜컥 아쉬운 마음 들어 <영웅과 악당> 과 함께 찾아 헤맸지만 영웅과 악당은 굳이 내게 곁을 주지 않는가. 


이 "자화상"도 헨델, 베르디, 로시니를 거쳐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루빈쉬타인까지 두루 이만큼 선수과목으로 배워 두고 더 나아가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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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 2018년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홍규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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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해마다 이상문학상을 "무조건" 구입합니다. 이왕이면 적립금이 쌓이는 알라딘에서요.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차곡차곡 모으고 읽는다는 것은 책 좀 읽는다는 말을 하려면 기본이죠. 시상 주체가 워낙 잘 알려져 있고,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배우는 마음으로, 또 읽어 두어야 설교자로서 할 말이 끊이지 않는 측면도 있고, 아무리 TV드라마와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시대라 해도 영상물 보다는 책 이야기, 그것도 이상문학상 수상작 정도는 한번씩 다루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여겨진다 이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은 왜 이렇게 읽어지지가 않는지요? 일단은 내게 책 읽는 패턴의 변화와 잘된 작품의 기준이 변하고 있음을 조금은 불편한 충격으로 받고 나 자시의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계시(?)는 받아두기로 하겠습니다.

 

대상수상작에 대해서는 무어라 하고 싶은 말이 없고, 문학적 자서전 '절망한 사람' 에서 "눈부시게 어두웠다"는 표현에 밑죽 쫙 긋고 책 윗쪽 귀퉁이를 접어 두었고, "젊은 농사꾼의 열정 같는 게 피식 바람소리를 내며 빠져나가버린 듯했다"는 표현 또한 그렇게 해 두었습니다. 여백에다가는 "파바로티가 죽고 나니 이상하게도 그의 생전의 음반을 듣는데도 뭔가가 피식 빠져나간 듯하지" 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깊이 절망한 사람은 그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는 사람과 분간하기가 어렵다" 는 것도 일면 공감이 갑니다.

 

누가 '무서운 신예'라는 수식어를 달아 줬던가요? 구병모 말입니다. 그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는 귀농한 젊은 부인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전하고 있네요. 촌사람들의 세련되지 못한 오지랖으로 인해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사연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정지아의 '존재의 증명'은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것, 그렇게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으니 한번쯤 읽어보고 깜박증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두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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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목 단원평가 Plus 기출문제 4-2 (2017년) 초등 교학사 전과목 단원평가 Plus 기출문제 (2017년)
교학사 편집부 지음 / 교학사(초등)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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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다 지난 어른들이 교육제도 개편이니 입시 제도 전환이니 하며 아름다운 추억들을 창조하고 커가는 귀한 생명들을 죽입니다.

 

괜히 이런저런 학원, 월간 교재로 공부에 넌더리 나게 하지 말고 이런 책 한 권으로 간단명료하게 개념정리를 해 놓고 언어와 관심사에 학습중인 과목들이 묻어나게 돕자고요.

 

저도 P 공부방을 운영하는 공부방 선생으로서 자괴감이 듭니다.

 

똑같은 문제들을 숫자만 바꿔서 반복시키는 아이디어는 누구의 아이디어인지요?

 

한 번 해 놓고 다음 달, 다음다음 달에 또 하고...

 

교재를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심사, 또 동영상 강사들 먹여 살리는 다단계적 운영......

 

이것은 저희 집 아이를 위해 한참을 고르고 골라서 구입한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과외 등 사교육이 금지되었을 때 좀 잘하는 아이들 모아서 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공부하도록 하셨는데, 전과 한 권, 수련장(문제집) 1~2권으로 다 했죠.

 

아이들이 공부에 질리지 않고, 재미를 붙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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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헨델 : 메시아 [2 for 1] - HMGold
헨델 (George Friderich Handel) 작곡, 크리스티 (William Chr / Harmonia Mundi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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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개 메조소프라노 혹은 알토가 맡는 솔로를 카운터테너가 맡아 보면 어떨까 음악을 상상하는 것은 많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먹먹한 한계에 부딪치고 좀 부질이ㅈ없다. 여기 안드레아스 숄과 함께 메시야를 잘 해석했으니 좋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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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헨델 : 메시아 - 무대연출버전
리차드 크로프트 (Richard Croft) 외 / C Major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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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품세계를 체험하고 이해하고 재해석하여 표현한다는 것은 섣부른 작업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끊임없이 시도되어야 하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메시야는 우리에게는 굳이 말하자면 판소리 춘향가에 비교될 것입니다. 춘향가를 현대판으로 재해석한다면 이몽룡이 사법고시를 보고 공안검사가 되어 변시장을 겨냥해야 할까요? 어떻든지 이 신선한 시도와 탄탄한 구성,세련된 표현을 해낸 그들이 너무나 멋져서 충격을 받고 보는 내내 자주 울었습니다. 이번 성탄절에 목사로서, 아마추어고전음악해설자로서 메시야 전곡감상회에서 마이크를 잡습니다. 거기에서 이 영상물 이야기를 꼭 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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