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책세상 세계문학 2
안네 프랑크 지음, 배수아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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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완전판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배수아 번역이라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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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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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불전쟁과 파리코뮌 이야기. 에밀 졸라를 처음 접한다면 이 책보다는 《나나》 《돈》 《목로주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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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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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가 쓴 〈루공 마카르총서〉의 신작이 나왔다. 총 스무 작품 중 열아홉 번째 작품인 《패주》인데, 나는 이 작품이 번역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패주》가 프랑스에서 많이 팔리기는 했다만, 우선 이 작품의 메인 테마가 여타 다른 졸라의 작품처럼 풍속이나 사회상이 아닌 '보불전쟁(프랑스-프로이센 전쟁, 편의상 보불전쟁)'이라는 점, 게다가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사람들의 복잡미묘한 감정보다도 전쟁 그 자체를 묘사하는 데 상당히 많이 분량을 할애했다는 점, 706쪽에 달하는 순수 본문의 압박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도 번역이 된 건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에밀 졸라의 팬인 나도 이 책은 그리 쉽지 않았다. 물론 보불전쟁에서 파리 코뮌으로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처절한 운명이 꽤 감동적으로 그려지기는 한다. 하지만 작품 전체를 이끄는 '보불전쟁'과 '파리 코뮌'이 솔직히 우리 한국인에게는 재밌고 흥미로운 소재가 아니다(아마 프랑스 사람이 6.25 전쟁사를 봐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인류 보편적인 끈끈한 우정의 빌드업, 잔인한 역사의 희생양이 되는 과정이 다소 지겹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졸라가 문체빨로 미는 작가도 아니니… 에밀 졸라를 처음 접한다면 이 책보다는 《목로주점》이나 《나나》, 《돈》이 조금 더 재밌을 것 같다. 세 작품이 재미가 없다면 발자크 테크를 타는 것도 좋겠다.

작품 외적으로 이 책을 왜 번역을 했을까 생각하고 서지정보 사이트를 둘러보니, 조만간 〈루공 마카르총서〉의 《대지》가 출간될 예정이란 걸 알았다. 그렇다. 문동에서 스무 권을 모두 출간할 생각이 아닐까? 어차피 퍼블릭이니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내가 감히 문동의 빅 픽처를 몰라본 셈이다. 이번에 대박 난 열린책들의 도끼 북펀딩처럼, 에밀 졸라의 루콩 마카르총서도 대박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에밀 졸라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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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의 시간 속으로 - 지구의 숨겨진 시간을 찾아가는 한 지질학자의 사색과 기록
윌리엄 글래슬리 지음, 이지민 옮김, 좌용주 감수 / 더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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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관점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다고들 한다. 태양계로 나갈 것도 없다. 당장 우리가 사는 지구만 보더라도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우리의 존재는 한없이 미약해 보인다. 이전에 지구과학 책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우리 인간은 지구에 못 할 짓을 많이 한다. 자연에 자본주의가 침투하던 시절에는 아예 이 사실을 자각하지도 않았다면, 이를 어느 정도 인지한 지금은 기존의 자본주의에 정치적 관계까지 얽히면서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넷 제로'가 인류 공동의 목표로 삼으면서도 결국 탄소배출권 '시장'이 열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래서 환경 관련 책은 볼수록 쳇바퀴를 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지구의 숨겨진 시간을 찾기 위해 그린란드 빙하에서 야영했던 지질학자의 사색과 기록을 담은 것으로, 기존의 과학/환경 책과는 궤가 약간 다르다. 주제가 아닌 내용의 측면에서 보면, 과학책보다도 저자의 사색이 담긴 에세이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저자는 자연스럽게 문명과는 멀어지고 야생과는 가까워지면서 《월든》 같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월든》이 현대 문명을 직설적으로 비판한다면, 이 책은 정반대로 그 어떠한 비판 없이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긴다'. 나는 이 점이 《근원의 시간 속으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순수과학인 지질학만큼이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과의 조화가 눈에 띈다.


"나는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사의 보편성에 경탄하고 있었다. 툰드라 표면에는 새의 뼈와 북극여우의 두개골, 순록의 뿔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진화론적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 증거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새하얀 땅 위를 어두운 음영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미래는 계속해서 뼈의 표면에서 탄생하고 있었다."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환경 보존'을 촉구하는 유명 인사들을 통해, 우리는 모두 환경 문제가 '심각'하며 지구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수술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정치적·경제적 공학을 떠나서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동일한 목표에도 서로 다른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으며(예: 오션클린업), 한번 시행된 수술은 되돌리기 어렵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 책은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진단'하는 사람의 아주 순수한 이야기다.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도서출판더숲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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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쏜살 문고
기 드 모파상 지음, 이봉지 옮김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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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을까/살까 하는 고민에서 분량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좋다는 책이라고 해도 볼륨이 500쪽을 넘어가는 순간 '일단 장바구니 넣고 다음에 읽자/사자'로 빠지곤 한다. (그래서 트랜센드가 이렇게…) 논픽션이라면 주의 비중이 제법 있기에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보지만, 픽션 특히 해외문학에서는 이러한 딜레마가 제법 크게 작용한다. 《안나 카레리나》냐(약 1500쪽), 《대성당》이냐(300쪽), 《체호프 단편선》(200쪽)이냐. 보통 장편일수록 독서는 고되지만 여운은 깊고, 단편은 그 반대인 편이 많다. 하지만 가볍게 읽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가는 우리에게 고전으로 남는다. 기 드 모파상은 그런 고전의 경계선쯤에 있다.


모파상은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제자로,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작품을 보인다. 두 작가 모두 우리 삶과 아주 가까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지만, 플로베르가 섬세한 문장과 묘사로 생생한 이미지를 그린다면 모파상은 툭툭 던지는 문장과 별거 아닌 소재에서 생생한 여운을 던진다. 그리고 두 작가 모두 장편과 단편을 썼는데, 플로베르의 단편과 모파상의 장편은 그저 그렇다. 자기에게 맞는 옷이 있다고 봐야 할까.


쏜살 문고의 《두 친구》(이봉지 역)는 모파상의 단편선으로, 널리 알려진 〈목걸이〉 〈비곗덩어리〉 외 12편을 담았다. 인간의 악한 본성(〈비곗덩어리〉)과 악한 상황에서도 빛나는 선한 본성(〈두 친구〉)을 아우르는 작품 스펙트럼이 눈에 띈다. 솔직히 몇몇 작품은 그저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모파상 유니버스(?)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렇지만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또는 그냥 그런 단편소설 작가로 치부하기에는 둘 다 애매하다. 솔직히 후자쪽으로 약간 기운다.


이러한 점을 모두 배제하더라도 가장 큰 단점이 있는데, 이 책은 2017년에 출간되었지만 2002년 문지사에서 나온 《두 친구》(이봉지 역)를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굳이 번역 비교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거의' 그대로 가져온 거라면 아주 약간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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