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꿍 찾았다 우리 아이 인지.감성 발달 시리즈 1
이연실 글.그림 / 장수하늘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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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모양부터 남다른 책이지 않나요? 기발한 생각으로 만들어낸 이 책이 참 맘에 듭니다.
10여가지의 각기 다른 아기의 표정들이 나타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답니다.
눈, 코, 입 등이 단추와 헝겊 등의 오브제를 사용하여 나타난 표정이 실감이 납니다.
우리 딸은 이제 11개월인데 이 책을 받자마자 직접 책장을 넘겨보더군요.
늘 네모난 책만 보다가 모양도 신기하고 아기가 잡기에도 적당한 크기의 책을 놓칠리가 없죠.

 




책을 넘겨보면 아기의 얼굴표정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얼굴 아래에는 ’우리 아가 뭐 하니?’ 하면서 표정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답니다.
방글방글 웃어요, 예쁜 짓해요. 도리 도리 짝짜꿍!
저는 책을 읽어줄 때 ’우리 아가 뭐 하니?’ 대신에 ’우리 단아 뭐 하니?’하면서
이름을 직접 불러 주었답니다. 그랬더니 딸이 더욱 좋아한답니다.
다양한 표정에 한참을 쳐다보더니 그림에 나타나는 눈도 만져보고
코도 만져보고 입에도 손을 넣어보더라구요.
아기의 눈에는 사실감이 느껴지는것 같아서 좋았답니다.
책에 나오는 문장에는 의성어, 의태어, 감탄사가 나오는데 엄마가 이 부분을 반복해서
읽어주고 흉내도 내어주니 자기도 따라하려는듯한 행동이 보입니다.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얼굴의 모습은 우리 아기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거울이랍니다.
앙증맞은 책에 자신의 얼굴이 비춰지니깐 우리 딸이 신기한 듯이 바라봅니다.
우리 아이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책이 양분화 되다 보니 거울도 양분화 되어서
아기가 책을 펼쳐보면 얼굴이 2개나 보이는데 그 부분에서 아기가 살짝 놀라며 두려워 하는것 같더라구요.
우리집 아기만 그런거라면 안심이지만, 혹시나 자신의 모습이 여러개로 보이는것에
아이들이 놀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반적으로 아이가 좋아하고 직접 넘기기도 좋고 간편해서 외출할때나 여행할때
들고다니면서 아기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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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 세용그림동화 6
우치다 린타로 글, 아지토 게이코 그림, 강방화 옮김 / 세용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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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주기 전 엄마가 먼저 읽어본 첫 느낌은 솔직히 초반에 어둡고 우울한 느낌의 책이라 살짝 걱정이 되었다.

어린 시절, 나는 슬픔밖에 몰랐습니다.
언제나 슬픔의 밑바닥에 혼자 웅크리고 있었지요. 




무엇 때문에 아기 곰은 저리도 외롭고 슬프기만 했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빈집에 혼자 있기 싫어서 비를 맞으면서도 낚시를 계속 해야만 했던 아기 곰.


나는 별을 찾았습니다.
엄마의 별을.


아기 곰이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엄마는 별이 되어서 아기 곰이 찾을 수 없는 곳에 있었다.


어느덧 아기 곰은 어른이 되어서 따뜻하게 대해주는 가족이 생겼지만,
여전히 마음은 허전하고 외로움에 가득 차 있었다.
딸이 아이를 낳고 할아버지가 되어서야 곰은 엄마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기가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눈물을 왈칵 쏟으며 엄마에게 미안함을 표현한 이유는
자신을 남겨두고 가야만 했던 엄마가 더 가슴 아파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엄마의 마음은 오직 하나.
-꼭 행복해야 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해.



'엄마의 마음은 오직 하나'라는 말에 나도 마음이 울컥해지기 시작한다.
결혼하고 애를 낳고 지내면서 철이 드는가 싶다가도
친정엄마랑 통화 할 때면 투정부리고 짜증내다가 전화를 끊기 일쑤였다.
오히려 그런 모습을 보이면 친정엄마가 더 마음 아프고 걱정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전화를 끊고 나서야 후회를 하곤 했다.
내가 너무 힘들어 하면 며칠 내로 오셔서는 밥도 해주시고 설거지도 해주시던 친정엄마 생각이 난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가시면 친정엄마는 며칠 동안 몸살을 앓으시곤 하셨다.
건강이 그리 좋지 못한 엄마에게 나는 못난 딸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엄마의 마음이란 퍼주어도 퍼주어도 끝이 없는 바다 같은 존재다.
나 역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가끔 칭얼거리며 나를 힘들게 하지만
딸아이는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삶이다.
때론 나의 인생에 훼방꾼 같은 존재로 여겨져 얄미울 때도 있었지만,
친정엄마가 나를 키울 때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괜히 숙연해 지는 기분이 든다.
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그 말이 정답이다.
나는 오늘도 내 아이에게 사랑스런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마음속엔 친정엄마의 얼굴도 그려본다.
엄마,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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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100가지 신비
일본임업기술협회 지음, 손성애 옮김, 이완주 감수 / 중앙생활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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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중요한 것이란 것을 막연하게 느끼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하라면 머뭇거리게 된다. 그런 머뭇거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흙에 관한 100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으니 말이다. 옛 어른들은 흙으로 지어진 집에 살면서 땅(흙)의 기운을 받고 살다보니 요즘 사람들이 아파트(그 중에서도 고층)에 살면 땅(흙)의 기운을 못 받는다고 걱정하셨다. 에이, 무슨 흙의 기운을 받을까 싶었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엔 흙에 대한 경외심마저 든다. 좋아하는 이가 생기면 그 사람의 매력을 찾아내고 알아가듯이 우리가 밟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 흙의 매력을 찾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하겠다. 





흙과 관련된 것을 크게 5개의 장으로 만들어 이야기 하고 있다. 지구와 토양, 생활과 흙, 흙의 또 다른 모습, 흙 속의 생물, 식물과 흙 편이다. 우리가 숨 쉬는 이 공간에서 물, 공기, 흙은 필수요소이지만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인류의 변화와 함께 흙도 변화하고 있었다. 실제로 인류의 진화와 문명의 역사는 흙 위에서 시작되고 멸망도 가능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인류가 농경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정착을 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흙은 성질이 점차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윤작, 연작을 통해서 흙을 혹사시켰고 황폐해진 땅은 인간에게 더 이상 식량공급을 해 줄수 없어서 그 시대의 문명이 종말을 맞이하기도 했던 것이다.

 

너무 거창하게 보았다면 집에서 키우고 있는 화분을 들여다보자. 식물을 키우다 보면 한 번쯤은 시들거나 물을 많이 먹어서 망쳐버린 경험이 있을 것인데, 그러한 것도 우리가 흙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양이 부족해도 때론 영양이 과다하게 있어도 토양은 식물에게 살아갈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것 같기도 한데 흙의 생활은 그렇지 못하다. 끊임없이 순환을 하고 있는데 그 속에는 수 천마리, 수 만마리의 미생물들과 생명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작용하는 그들만의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호기심있는 내용도 가득했다. 표지에 나타난 것은 흙기둥이란 것인데, 숲 속의 빗방울이 흙을 깎아 내려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야생동물들은 몸에 영양소가 결핍되면 염분 섭취를 위해서 흙을 먹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에 관한 미스터리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흙의 표면적에 관한 내용으로 도쿄돔을 한 주먹의 흙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흙을 의인화 시켜서 표현한 것이다. 흙의 건강진단, 나이, 흙 속의 의자 뺏기 게임,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흙, 흙에도 마른형과 비만형이 있다는 표현을 하였는데 그만큼 흙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싶다.

 



흙에 대해서 전문적이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서 쓴 책이라 즐겁게 읽었다. 다만 외국서적이다 보니 일본지형과 특색에 맞는 상황이 많은 편이라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고 사진이 좀 더 첨부되었더라면 이해도가 높지 않았을까 싶다. 흙은 인간에 의해서 병들어가고 있다. 흙이 변하면 우리의 환경도 어느새 척박하게 변화될 것이므로 자연보호와 인간의 무자비한 행동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준다. 우리가 어릴 적 물을 사먹고 산소를 사먹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들 의아하게 여기며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물을 사먹고 필요하면 산소도 사서 마시고 있지 않은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우리가 먼저 땅, 흙을 알고 올바르게 대처해야할 방법을 실천해야겠다. 그래야 공생의 관계가 성립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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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부르는 수학 공식 - 소설로 읽는 20세기 수학 이야기 에듀 픽션 시리즈 7
테프크로스 미카엘리데스 지음, 전행선 옮김 / 살림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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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학원에 계신 수학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셨다.
"얘들아, 일 더하기 일은 뭘까?"
학생들은 웃으면서 난센스 퀴즈인가 싶어서 여기저기 엉뚱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창문요!" , "2요?", "window요"
선생님의 대답은 정말 색다른 것이었다.
"0이 될 수도 있고, 1이 될 수도 있고, 2가 될 수도 있단다."
아마 그때부터 나는 수학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호기심을 갖고 덤비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냥 평범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끈기와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진다면 언제든 도전해 보고 싶은 학문이다. 만물의 근간이 되는 학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것이 수학이니까.

 

소설의 시작은 1929년 그리스 아테네. 미카엘 이게리노스는 수학적 교류를 하며 지내는 가장 친한 친구인 스테파노스 칸다르 트지스의 사망소식을 듣는다. 어젯밤까지 함께 한 그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야기는 30년 전으로 흘러가서 과거를 회상하는데, 둘은 그리스인으로 수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리 어렵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자신이 하고픈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미카엘에 비해 형편이 어려웠으나 부유한 자의 도움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스테파노스는 1900년 2차 국제 수학 학술대회에서 첫 인사를 나누고는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서로의 성격은 조금씩 다르다. 미카엘은 가정교육 덕분인지 겉으로는 점잖고 지식인다운 면모를 갖고 있지만 늘 마음속으로는 일탈을 꿈꾸며 은근히 즐기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수학적 견해에 있어서 힐베르트를 엄청 존경하면서 공리계의 난제인 무모순성을 증명하는 일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에 비해 스테파노스는 태생적으로 부유함과 거리가 멀지만 수학적 의욕 하나 만큼은 집요하고 수학적 의견 또한 확고했다. 둘은 공리계의 완전하고 무모순성을 증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반대의견을 갖고 있었지만 다른 수학적 견해를 나누거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을 좋아했다.

 



이 책에는 수학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맞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등장해서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실 미술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화가의 이름을 다 외우진 못한다. ’피카소’역시 그랬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단지 ’파블로 루이즈’라고만 불렸고 시간이 지난 뒤 미카엘과 다시 재회했을 때 ’파블로 피카소’라고 불리는 것이 아닌가! ’아비뇽의 처녀들’이란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은 나의 미술에 대한 정보와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 앞으로는 미술작품을 볼 것이 아니라 화가의 일생을 다룬 문학작품을 읽어보게 될 것 같다. 또한 나의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게 만든 것이 바로 수학자들의 등장이다. 힐베르트, 푸앵카레, 클라인, 러셀, 린데만 뿐 아니라 갈루아, 아벨, 푸리에, 푸아송, 가우스, 칸트 등 1900년대에 존재 했던 인물들과 얼마 되지 않은 과거의 인물들을 언급하는데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시끄러운 술집이나 화려한 에펠탑에서 즐기기는커녕 장소를 막론하고 수학적 논쟁이 펼쳐지는 장면에서는 그들의 열정이 느껴졌고, 그 많은 수학자들이 동시대를 살았다고 하니 놀라웠다. 연예인으로 치자면 대스타들이 총출동해있는 시대인 것이다. 아마 그 당시에는 몰랐겠지만 1900년이야 말로 수학이 살아 넘치는 시대였던 것 같다. 몇몇 수학자들의 개인적 성향이나 태도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의 업적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라 그런지 더욱 흥미로웠다. 





책에는 Prelude, Interlude라고 하여 실제 피타고라스학파에서 무리수의 존재를 밝혀낸 히파소스의 살해당한 일을 적어놓고 있다. 한 변의 길이가 1인 정사각형의 대각선의 길이는? 우리는 당연히 제곱근 2라고 말하고 있지만, 피타고라스학파가 있을 당시에는 그것이 불길한 숫자, 아니 존재성조차 숨겨야하는 것이었다. 실제 피타고라스는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주장한 내용 때문에 무리수의 존재자체를 부정했고, 결국 제자를 살해하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진실을 밝혀지기 마련이다. 결국 소설 속에도 스테파노스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는 밝혀지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만큼은 죽음을 불사하고 연구했던 점이 높이 살만하다. 개인적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편이기에 스테파노스의 죽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 소설은 내가 접한 첫 그리스 문학작품이며 수학이라는 주제로 읽게 되어서 참 기억에 남는다.

p.70 나는 수학을 하나의 여행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내생각도 그렇다. 여행이란 즐거울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불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마음먹은 대로 안 될 때도 많고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것이 여행이다. 언젠가 책에서 언급한 쾨니히스베르크에 가서 직접 7개의 다리를 건너보고 싶다. 나의 마음 한편엔 늘 수학으로의 자유로운 여행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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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네안데르탈인, 아오 - 소설로 읽는 3만 년 전의 인류사 에듀 픽션 시리즈 8
마르크 클라프진스키 지음, 양진성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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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 책에 대한 사전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학창시절 들어보았던 크로마뇽인, 호모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의 명칭은 얼핏 기억이 나지만 진화단계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읽고 난 뒤에 호기심에 입각한 정보를 캐는데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책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은 과연 어떻게 하여 멸종하게 되었을까하는 의문이 제일 먼저 들었다. 소설이지만 상당히 신빙성 있는 학설들이 넌지시 제시되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검색한 결과 최근의 새로운 학설로는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멸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빙하기에도 살아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들은 추위에 잘 견디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붉은 색 머리와 밝은 피부를 가졌다고 한다. 중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무스테리안 문화를 이끌었던 존재이기도 한 네안데르탈인.

 

소설에서는 마지막 네안데르탈인 아오를 곰 인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새 부족, 호수 부족에 비해서 몸에 털이 많았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는 인간이 아닌 곰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 부족, 호수 부족의 사람들은 그들보다 진화된 사람들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검색을 하고 보니 인류 진화 단계에서 호모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이 동시대에 존재했지만 전혀 다른 종(種)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새 부족이나 호수 부족의 사람들은 호모사피엔스였거나 좀 더 진화된 크로마뇽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약 3만 년 전이라고 하면 빙하기 말기에 해당되는 시기로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유럽 쪽이다.





고대인의 후손, 곰 인간이라 불리는 아오는 자신의 부족에서 유일하게 생존하게 된 소년이다. 아니 지금의 나이로 말하면 소년이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건장한 청년에 해당하는 사냥꾼이었다. 아오는 부족의 옛 땅을 찾아서 길을 나서던 중 동굴에서 한 여인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호수 부족 사람으로 새 부족에게 강제로 잡혀갔다가 임신한 몸으로 탈출을 하게 되었고, 그들의 미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서로 다른 모습에 경계를 하면서도 어느덧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길을 찾아 나선다. 그 둘은 언어도 다르고 사용하는 무기나 생활방식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호수 부족의 여인 아키 나아의 노력으로 약간의 소통을 하면서 지내게 된다. 호수 부족의 인간은 아오보다 좀 더 진화된 무기와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었고 감정표현도 다양했다. 하지만 아오는 여인보다 무기제조에는 더 어눌했고 감정표현에는 더디고 무뚝뚝한 편이었다. 언어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만 더 많이 내는 편이었다. 오히려 더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 사는 부족의 느낌이 다가왔다. 그들은 추운 겨울을 함께 나면서 호수 부족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아오는 그리 환호 받는 대상이 되지는 못한다. 아오가 내리는 결정과 도전은 강인한 고대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내가 그의 후손이든 아니든 인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될 정도로 신뢰가 가는 인물이다.

 


새 부족의 악랄한 행동과 호수 부족에 등장한 낯선 동물(인간)과 샤먼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과정은 다큐멘터리를 종종 보아서 그런지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몇 년 전에 아포칼립토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 등장한 악랄한 부족이 마치 새 부족인 듯 흥미진진하게 읽었으니 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짧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책을 읽는데 호흡이 가빠진다는 것이다. 문장의 길이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 편인데, 물론 문장이 길면 이야기의 흐름이 흐트러지거나 지루해 지기 쉽다는 건 알지만 이 소설에는 너무 짧은 문장이 많아서 오히려 읽는데 방해가 되는 편이었다. 그리고 삽화나 스케치 그림이 곁들여 졌다면 더욱 훌륭하지 않았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을 해본다. 대신 책을 읽고서 더 많은 검색을 통해 호기심 가득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나의 지식이 한층 성장한 기분이 든다.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의하면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 완전히 다른 종(種)으로 분류되는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 결합해 혼종(混種) 자식을 낳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나는 아오와 아키 나아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며 소설의 부족한 부분이 영화로 승화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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