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 그나저나, 핀란드는 시나몬 롤이다!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이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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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핀란드 여행기를 읽으며 온갖 종류의 시나몬 롤을 떠올렸다. 커피와 홍차, 핫 초콜릿을 번갈아 곁들일 행복한 상상을 하니 어쩐지 핀란드가 가깝게 느껴졌다. 삼 년 동안 핀란드에 세 번 방문하면서 점점 혼자 여행하는 일에 익숙해진 저자와 이름 모를 길을 함께 걷는 기분이었다. 짧은 글과 아기자기한 그림이 어우러진 책을 금방 읽고 나니 어쩐지 아까워 다시 읽었다.


백야가 계속되는 여름의 핀란드는 어떤 모습일까. 달디 단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를 사들고 공원에 가서 한 알씩 먹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참 멋질 것 같다. 가고 싶은 곳을 한두 군데 돌아본 뒤에도 태양은 여전히 눈부실 테니 아늑한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간단한 감상을 써보면 어떨까. 안개비가 내리면 현지인들처럼 우산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야지. 저자처럼 '희망 사항'을 '이룰 수 있는 무언가'로 바꾸고 스스로에게 칭찬도 마구 해 가며 그렇게.


여름에 가서 백야에 거리를 거닐어도, 겨울에 가서 극야를 경험해도 좋을 것 같다. 어두워지면 아름답게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마음이 기우니 핀란드에 처음 갈 때는 겨울을 택해 볼까. 어느 계절이든 그곳에 간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따뜻한 홍차를 홀짝이다 코끝이 찡할 만큼 맛있다는 시나몬 롤을 베어 물고 그저 풍경을 바라보는 일. 생각만 해도 좋으니 직접 해보면 더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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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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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푸른 숲이 있는 마을에 사는 시아가 도시로 이사 가기로 한 날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황금색과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를 뒤따라가다가 큰 굴로 뛰어들었다가 전혀 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 인간과는 다르게 생긴 요괴들이 사는 곳에 이른 것도 당황스러운데 이상한 레스토랑의 주인인 해돈에게 심장을 바칠 위기에 처한다. 자신의 심장 대신 해돈을 치료할 약을 구하겠다며 시간을 번 시아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면서 치료약을 찾아야 한다. 한 달이라는 기간 안에 찾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인간 세계와 요괴 세계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한 일이다. 여기서의 일 년은 원래 세계에서는 한 시간 정도인 모양이니 치료약을 찾아 돌아간다면 부모님은 시아가 없어졌던 사실도 알지 못할 테니 말이다.


기괴한 요괴 레스토랑에서 여러 요괴를 만나며 고군분투하는 시아의 이야기는 앨리스의 모험담과 닮았다.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 간 앨리스와 고양이를 따라 다른 세계로 간 시아는 상식이라 여겼던 것들이 모두 뒤집히는 경험을 하는 것은 물론 굴에 들어간 것을 후회한다. 그러면 마지막에는 무사히 돌아가는 것도 같지 않을까. 다양한 요괴 이야기가 흥미로워 책장을 휘리릭 넘겼다. 자신도 모르게 악마와 계약을 한 시아의 고통은 직접 겪지 않는 이상 알 수 없겠지만 책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 앞으로 시아는 또 어떤 요괴를 만날까. 치료약은 어떤 형태일까. 아무쪼록 조력자가 좀 더 생겨서 일을 해결하고 행복하게 집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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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어떻게 키울 것인가 - 게임에 빠진 아이에게 ‘자기통제력’을 길러 주는 자녀교육 매뉴얼
마이크 브룩스.존 래서 지음, 김수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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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과 '호모 사피엔스'의 합성어이다. 휴대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를 뜻하는 말인데 짬이 날 때면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현대인들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전자기기를 맞닥뜨리는 어린아이들을 진정한 포노 사피엔스라 부를 만하다. 걷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뽀로로 노래를 듣고 서너 살 때면 앱을 어떻게 켜고 끄는지 이미 아는 아이들은 유치원을 다니며 친구들과 게임 이야기를 한다. 집에서 형제들이나 부모가 하는 걸 보고 자신도 하게 해 달라고 요구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기도 한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게임 이야기를 했다며 자신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접하는 시기가 빠른 걸 실감했다.


스마트폰은 이미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되었다. 아이가 게임에 빠져들 걸 걱정해 스마트폰을 못 하게 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처사가 아닐 것이다. 타인과의 소통뿐 아니라 온갖 업무도 스마트폰으로 하고 있는 시대이기에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저자는 아이에게 자기통제력을 길러 주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의 나이와 기기 유형, 미디어 유형, 상황 등의 요소를 고려해 스크린 타임을 정하고 여러 가지 규칙을 세워 스스로 사용량을 조절하도록 하는 것인데 부모의 관심과 격려가 중요하게 작용할 듯하다. 아이 앞에서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아이에게만 하지 말라고 한다면 별로 효과가 없을 테니 일단 습관적으로 켜는 앱들을 멀리하고 아이가 어떤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지 살펴보고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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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곰 웅진 세계그림책 220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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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발견한 북극곰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아이가 나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북극곰을 손 위에 올려놓고 곰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아이의 얼굴이 따뜻합니다. 작은 곰과 함께 살기 시작한 아이는 온종일 곰과 함께 붙어지냅니다. 하루가 다르게 곰이 커지자 계속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요. 곰도 어딘가 집이 있겠지요. 아이는 곰을 데려다주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작은 돛단배를 타고 항해하는 둘의 모습은 여유롭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서로 의지해가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쳐도 겁내지 않아요. 물새들이 나는 모습을 보면서, 태양을 바라보며 그렇게 계속해서요.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북극곰의 집에서 신나게 놀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아이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지 않는 건 다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겠지요. 작은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의 마음이 아름다운 색감과 어우러진 참 예쁜 책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사람과 동물들을 마주하게 되지요. 누구를 만나든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인데 수많은 만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주인공 아이와 북극곰의 항해를 응원하고 싶네요. 모든 아이들이 작은 생물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간직하기를, 소중한 이와 헤어질 때가 오면 함께 한 순간을 마음에 간직하면서 마음 밭을 잘 가꾸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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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3
주디스 바이오스트 지음, 레이 크루즈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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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에 나온 그림책이라 당시 미국 가정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옷차림이라든지 가게 내부의 모습 등을 보면서 드라마에서 보던 1970년대를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들이 나팔바지를 입고 토큰을 들고 다니던 그 시절에는 1달러가 지금보다 큰 가치를 지녔었다. 사고 싶은 간식을 서너 개나 사도 돈이 남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어린이인 알렉산더가 나오는데 조부모에게 받은 1달러를 1주일 만에 다 쓰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아이는 돈이 생기면 쓰기 바쁘다. 정말 갖고 싶은 워키토키를 사려면 저축을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주변에는 사고 싶은 게 항상 많아 참을 수가 없다. 풍선껌을 사고 형들과 내기를 하고 친구에게 뱀을 빌리고 바자회에서 물건을 잔뜩 사고 실수로 잃어버리기까지 하면서 1달러는 점점 자취를 감춘다.


쓸데없는 데 돈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계속 물건을 보면서 홀린 듯 돈을 쓰는 알렉산더가 귀여우면서도 말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웃겼던 건 알렉산더를 놀리면서 돈을 빼앗듯 가져가는 형들과 일부러 내기를 해서 돈을 받아내는 엄마였다. 돈이 더 빨리 사라지는 이유를 알렉산더만 모르니 이를 어쩌나. 어릴 때 친척들에게 용돈을 받아서 간식을 사 먹고 인형을 사는데 돈을 다 쓰고 돈이 없다고 울던 모습이 떠올라 웃기도 했다. 저축하는 건 습관이라 어려서부터 해버릇하지 않으면 커서도 생각 없이 돈을 쓰게 된다. 계획을 세워서 돈을 모으고 정말 사고 싶은 것을 사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만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돈을 쓰고 나면 남는 것은 후회밖에 없다. 알렉산더는 부자가 되고 싶지만 남은 건 토큰뿐이다. 앞으로는 돈을 좀 다르게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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