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3
주디스 바이오스트 지음, 레이 크루즈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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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에 나온 그림책이라 당시 미국 가정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옷차림이라든지 가게 내부의 모습 등을 보면서 드라마에서 보던 1970년대를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들이 나팔바지를 입고 토큰을 들고 다니던 그 시절에는 1달러가 지금보다 큰 가치를 지녔었다. 사고 싶은 간식을 서너 개나 사도 돈이 남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어린이인 알렉산더가 나오는데 조부모에게 받은 1달러를 1주일 만에 다 쓰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아이는 돈이 생기면 쓰기 바쁘다. 정말 갖고 싶은 워키토키를 사려면 저축을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주변에는 사고 싶은 게 항상 많아 참을 수가 없다. 풍선껌을 사고 형들과 내기를 하고 친구에게 뱀을 빌리고 바자회에서 물건을 잔뜩 사고 실수로 잃어버리기까지 하면서 1달러는 점점 자취를 감춘다.


쓸데없는 데 돈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계속 물건을 보면서 홀린 듯 돈을 쓰는 알렉산더가 귀여우면서도 말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웃겼던 건 알렉산더를 놀리면서 돈을 빼앗듯 가져가는 형들과 일부러 내기를 해서 돈을 받아내는 엄마였다. 돈이 더 빨리 사라지는 이유를 알렉산더만 모르니 이를 어쩌나. 어릴 때 친척들에게 용돈을 받아서 간식을 사 먹고 인형을 사는데 돈을 다 쓰고 돈이 없다고 울던 모습이 떠올라 웃기도 했다. 저축하는 건 습관이라 어려서부터 해버릇하지 않으면 커서도 생각 없이 돈을 쓰게 된다. 계획을 세워서 돈을 모으고 정말 사고 싶은 것을 사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만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돈을 쓰고 나면 남는 것은 후회밖에 없다. 알렉산더는 부자가 되고 싶지만 남은 건 토큰뿐이다. 앞으로는 돈을 좀 다르게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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