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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평점 :
삶은 죽음과 이어져 있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하고, 그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다'라고 한 마르쿠스 마닐리우스의 말처럼. 하지만 우리는 죽음은 멀리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죽음을 생각하는 대신 젊음을 곁에 잡아 놓으려 애쓰면서. 저자는 피부과 의사로 세월을 거스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고 그런 모습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자 오히려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투병 생활과 죽음을 겪으며 어떻게 죽음을 맞아야 하는지, 죽음 앞에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그리며 언젠가 마주칠 죽음을 준비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사람들에게 죽음을 안내하는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죽음에 대한 정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 죽음의 다양한 모습 등을 설명하면서 마지막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라고 제안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그저 두렵게만 여겨지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싶었다. 죽는다는 말은 공포스럽다. 저자가 언급했듯 죽음의 과정은 이별의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일까. 세상에서 나의 존재가 없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 영원히 볼 수 없다니,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데 숨이 끊어진다니 도저히 그 장면을 상상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부터 죽음을 설계하지 않는다면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을 때, 아니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닥뜨릴 때 후회하리란 것은 알 수 있다. 웰다잉이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죽음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유한한 삶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