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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라이언스의 거대한 전환 - 새로운 세계 질서는 어떤 기회와 위협으로 다가올 것인가
제러드 라이언스 지음, 김효원,김혜민 옮김, 이영구 감수 / 골든어페어 / 2017년 4월
평점 :
2008년 금융위기는 세계경제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미국에서 많은 금융기관이 부도난 뒤 여기에 투자했던 세계의 많은 회사, 은행이 연쇄부도를 맞게 되면서 사회에 미치게 된 파장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되었고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못한 상태에 있지요. 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혼란이 세계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그만큼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나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일지 모릅니다.
경제도서, <거대한 전환> 서문에서는 이 2008년 금융위기를 위험을 직시하지 못하는 부주의한 운전자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길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딴 생각을 하면서 앞을 제대로 보지도 않는 위험천만한 운전자 말입니다. 그가 그 길을 무사히 벗어난다면 그것은 훌륭한 운전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아서일 겁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운전한다면 언젠가는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겠지요. 저자는 이 흥미로운 예를 들면서 각 국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바뀐 세계경제의 흐름을 올바로 이해하고 미래 경제 정책을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세계경제가 당분간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대다수 경제학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세계경제가 머지않아 크게 성장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경제를 움직이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중국, 무역, 신기술, 인구, 도시화, 소비입니다. 저자는 변화하는 세계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여섯 가지 요소를 경제와 금융, 소프트파워, 하드파워, 글로벌 시스템과 정책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네 가지 분야는 모두 중요하지만 이 중에서 소프트파워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프트파워는 문화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뜻합니다. 교육, 학문, 예술 등이 이에 포함되지요. 군사력, 경제력 등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힘인 하드파워에 대응하는 개념입니다. 아이디어와 지식이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된 오늘날, 이 소프트파워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소프트파워는 대중문화가 널리 전파되고 도덕적인 개념이 제대로 자리하면서 커지게 됩니다.
세계경제에서 성공하려면 3C중 하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지요. 3C인 현금(Cash), 원자재(Commodities), 창조성(Creativity) 중 창조성은 변화하는 세계경제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인으로, 소프트파워와 관련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득이고 남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창의력 있는 사람이 새로운 물건이나 기술을 발명하고 발견해낼 수 있고 이로 인해 우리의 삶은 점차 발전해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런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하는 것은 소프트파워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애덤 스미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장, 도덕과 윤리가 조화를 이룬다면 다가올 미래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자바오 총리의 '품격 있는 경제는 품격 있는 윤리나 도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말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세계경제 속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국가 차원에서,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지난해의 국정농단을 거울삼아 올바른 윤리의식을 정착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