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책)방 - 공간욕 먼슬리에세이 4
이유미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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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주는 위로를 담은 말이 필요 없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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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현처럼
동지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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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현처럼 #동지현 #쌤앤파커스

 

P199.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매 순간을 처음처럼 맞이한다. 그걸 늙어가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나 자신에 관해 점점 더 많이 알아 가고 있는 만큼, 나이가 들수록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기 관리. 쉽지 않은 말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말이다. 운동, 피부, 몸매, , 화장품. 그 모든 것들을 오랜 시간동안 섭렵한 그녀한테는 자신감이 읽힌다. 운동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선 관심이 최소화인 나에게 그녀의 책이 그저 놀랍고 대단했다. 20대 땐 그래도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좋다는 것, 비싸다는 것 등을 사서 써봤는데 효과도 잘 모르겠고, 현재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관심의 폭이 확 줄었다.

 

20년의 노하우를 녹여냈다. 나이에 맞는 적절한 자기 관리가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어떤 화장품을 쓰는게 좋은지, 어떤 시술이 나한테 더 맞는지, 잘 모르고 돈만 쓰고, 화장품만 사들이고 있다면 그녀를 만나보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길 바란다.

 

어쨌든, 나도 수분 크림을 좀 더 자주 바르고, 팩도 좀 더 붙이고..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 그리고 그녀의 부지런함은 너무 부러울 따름이다.

 

P246. 지금, 이 순간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빛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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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 김솔 짧은 소설
김솔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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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자들이경험하는방식

#김솔 #아르테 #arte

 

P34. 회중들은 자신들을 코끼리라고 폄하하는 그를 도저히 용서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제히 코를 뻗어 주변에 널린 똥 덩어리와 나뭇가지를 그에게 집어 던졌다. 그 행동만으로 분을 삭이지 못한 자들은 일제히 엄니를 쳐든 채 마치 허공을 통째로 옮기려는 듯 날뛰었다. 한낮의 소란에 깜짝 놀라 점심 식사를 중단하고 공터로 돌아온 사육사들이 채찍과 갈고리를 휘두르면서 코끼리들을 제압하려고 애썼고, 이 볼거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관광객들이 여기저기서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폭죽처럼 터뜨렸다.

 

살인자였던 동생이 밀림으로 도망쳤다. 아니 더 이상 그를 감당할 수 없었던 간수가 그를 밀림에 놔주었다. 그 사건을 두고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들었던,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을 나열하며 흥분하기 시작한다. 그 모든건 떠도는 소문일 뿐, 본질은 사람에게서 깊은 상처를 받은 코끼리가 인지능력을 상실해 통제가 불가능 상태로 없어졌다는 것이다. 2-5장 안팎의 짧은, 농담 같은 이야기 안에 담겨 있는 본질을 만났을 때 겹쳐져 오는 생각들을 멈출 수 없었다. 학대, 편견, 가치관, 차별. 이야기의 이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균열들을 만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방식에 감탄했다.

 

내가 느끼는 단편의 한계는 부족감이다. 기대한 만큼 결론을 끌어내지 못하거나, 과정 없이 갑자기 나타난 결론에 당황하게 만들거나. 물론 모든 단편이 그런건 아니고, 최근 읽었던 단편들이 꽤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가지고 있던 편견들이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쉽게 손이 가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이 단편이다.

 

40편이 넘은 짧은 단편들이 있다. 그 짧은 이야기 안에 작가가 담고 싶은 생각을 읽어내는 것이 난해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만큼 그 이야기를 깊이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또는 작가의 의도와 다른 의미를 가졌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일상의 아이러니를 포착해낸 깊이와 일상의 흔드는 작가의 시도에 놀라게 만들었다. 단편이란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P109. 형사님은 아직도 고독사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시겠습니까? 그건 태어나지 않는 것과 같은 사건입니다. 아니면 사지나 몽통만 태어난 자가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한 채 살해당하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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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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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피플 #샐리루니 #아르테 #arte

 

P61. 그녀는 심지어 훗날 기억 속에서도 이 순간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든 사랑받을 만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처음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열렸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 그게 내 삶의 시작이었어.

 

코넬와 메리앤. 중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낸 두 친구의 인연. 4년에 걸친 그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려낸 이야기. 사랑인가.. 싶다가도 알 수 없는 길로 빠지고, 우정인가.. 싶다가도 다시 헤매는 그들의 관계는 참 어렵다.

 

변호사 집안의 딸로 부족함 없어 보이는 메리앤의 가정은 불행하다. 엄마와 오빠는 그녀를 비난의 대상이자 방임의 대상일 뿐, 그녀의 안정적인 애착의 대상이 되어주지 못한다. 그러니 당연히 지지적인 환경도 부재하다. 코넬은 미혼모인 로레인의 아들이지만 둘의 관계는 단단하다. 로레인은 코넬를 사랑하고 지지하지만, 한편으론 아들의 잘못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엄마다.

 

자신을 비난하고 은근히 학대하는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메리앤과 삶의 큰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몰라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코넬은 서로에게 끌린다. 서로의 미숙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던 시기에 시작된 관계는 항상 부정적인 결말을 맺는다. 그 결말의 끝에서 그들은 항상 멀어진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 역시 끝은 좋지 않다. 서로 피폐해질 뿐이다.

 

다행히도 그 시간들은 그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가져다 준다. 그들이 다시 만났더 멀어지는 시간들을 반복할수록 그들은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쉽지 않은 시간을 오롯히 견뎌냈기에 그들은 평범해 질 수 있었다. 남들에겐 지극히 쉬웠던 평범이라는 단어를 그들이 가졌을 때, 서로를 위해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진짜 사랑을 할수도, 그리고 진짜 이별을 준비할 수도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성장해 간다.

 

P324. 그녀는 눈을 감고 생각한다. 그는 아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달라져서 돌아오거나. 그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결코 다시는 되찾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고독으로 인한 고통은, 그녀가 예전에 가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느끼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마치 선물처럼 선한 면모를 선사해주었고, 이게 그것은 그녀의 것이다. 한편 그의 삶은 그의 눈앞에서 동시에 사방으로 펼쳐진다. 지금껏 그들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말이야. 정말. 그녀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정말로 서로를 변화시킬 수 있어.

넌 가야해. 난 항상 여기 있을 거야. 너도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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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흔글·조성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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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한권씩 만났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한곳에서 만났다. 그들과 작가 흔글이 만나 한권의 에세이로 나타났다. 각자가 터득한 삶의 꿀팁과 작가 흔글의 다감함이 더해진 위로가 마음을 가볍게 흔든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 성숙함이란 함께 있음과 혼자 있음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 좋은 관계라면 적당한 경계를 지킬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처음엔 작은 두드림이면 충분하지만,

우리에겐 점점 더 꾸준한 마음이 필요해.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 사랑하는 관계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내 입맛대로, 내 마음대로만 하는 관계는 금방 끊어져 버린다. 끊이진 관계에서 누군가의 탓을 하기 전에 나는 어떤가를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 동안 수도 없이 반복하고 고민해본 나 자신에 대해, 관계에 대해, 삶에 대해 어렵지 않게 답을 내어주는 카카오 프렌즈를 만날 수 있다. 애정 어린 그들의 위로가 담백하게 마음을 울린다.

 

<같이 걸을래>

날씨가 좋다는 핑계로 누군가를 불러낵 좋은 계절이 왔어.

언제가 내가 바람이 참 좋다고

걷고 싶다고, 넌지시 말한다면

그건 사랑한단 뜻일지도 몰라.

바람에 마음을 담기 좋은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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