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소리쳐! - 세상을 바꾸려는 십대들의 명연설문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1
아도라 스비탁 지음, 카밀라 핀헤이로 그림, 김미나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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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게소리쳐 #아도라스비탁 #특별한서재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그들을 보면서 '나는 어땟을까'를 생각한다. 물론 환경이 달라졌고, 문화가 달라졌고, 시대가 달라졌다. 그 때 그 상황이었다면 지금과 달랐을지도 모른다. 나의 십대는 나를 위해 살기 바빴던 시간들이었기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친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자신의 주관과 가치, 신념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보면 그들의 마음에 감탄한다. 혼자 하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그들의 내면의 힘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하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200명의 교수에게 매일을 보내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하원의원들을 찾아가고, 시간을 들여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한다. 그런 열정과 용기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안정 애착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내면의 상처와 공격성에서 비롯된 자기표현이고 힘일까

 

상담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길이 있음을 알리고 지지한다. 꼭 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대학을 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많은 길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안다. 반면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면 만나는 불안과 사회적 시선 또한 만만치 않음을 안다. 아직은 둘 사이에서 길을 헤매는 어른이다

 

'나 하나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나..' 라는 마음에서 '나부터..' 라는 마음을 갖게 된지 몇년 되지 않는다. 이제야 겨우 환경을 좀 더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좀 더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책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청년들은 훨씬 앞서 환경을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한다. 기후변화, 환경보호, 과학, 신념, 정치, 교육, 권리, 정체성, 장애인, 전문가 등에 대해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행동한다. 책을 통해 만난 그들의 목소리는 절대 작지 않다. 한사람을 시작된 변화는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글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동기와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P156. 세계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세계가 스스로 변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제가 그리고 여러분이, 우리 모두가 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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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리바의 집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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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리바의집 #아르테 #사와무라이치 

 

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집안에 계속 모래가 흐른다. 어디서 시작된 모래인지 알 수 없지만 소리와 함께 쌓이는 모래는 집 안 도처에 깔려있다. 발에 밟히는 모래부터 음식에도 들어가 있는데 집 주인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 내가 이상한 건가...

 

책을 읽으면서 모래가 흐르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기분이었다. 호러 소설이라고 딱히 무서워하는 편이 아닌데 새벽이라는 시간 때문이었을까? 내 옆에도 모래가 흐르는거 같아 책을 덮었다. 새벽시간 혼자 읽는 호러가 더운 여름밤에 딱이다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 으로 호러 소설계에 자리를 잡은 사와무라이치그가 낸 신작인다. 한 집을 두고 두가지 스토리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가라시와 히가, 가호와 유다이

 

학교 때 이가라시와 히가, 그리고 두명의 친구까지 넷은 폐가 구경을 간다. 다 함께 들어간 폐가에서 그들은 서로의 용감함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을 속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발견한다. 집 안에 흐르는 모래를. 그 후 그들은 그 집을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이가라시의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모래가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결혼 후  유다이의 일 때문에 도쿄로 온 가호는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낸다. 남편인 유다이는 너무 바빠 얼굴을 보기 힘들고, 가호와 얼굴 마주치기도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길거리에서 학교 때 친했던 도시를 만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던 그들은 가호가 도시의 집에 놀러가기로 약속을 잡고 헤어진다. 그리고 가호는 도시의 집에 방문한다. 그 집엔 도시의 아내와 아픈 할머니가 지내고 있었다. 가호는 집을 구경하며 발견한다. 그 집에 흐르고 있는 모래를. 집안 곳곳 모래 투성이자만 도시 부부는 신경쓰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두 가지 이야기는 한 집을 향해 흐르고 있다. 한 때 폐가였던 그 집과 도시 부부과 살고 있는 그 집. 그렇게 그 집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비밀들이 밝혀진다. 모래가 흐르는 집, 그 집에서 살아나온 사람들에게 생기는 이상한 현상과 죽음, 그 집 안에서 벌어지는 끔찍하고 이상한 일그 집. 시시리바의 집

 

글의 전개는 빠르다. 호러나 추리나 누가 범인일까,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등의 개연성을 추측하며 읽기 바쁘다. 여러 상상을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졌고, 그래서 기대보다 재밌었다더운 여름 날, 마음이 차가워지는 오싹함이 지나 간다.

 

머리 속에서 모래가 흐르고 있다. 사아아아아아아아.

 

p43. 실제로 모래 같은 건 없는 게 아닐까? 내 눈에만 보이는 게 아닐까? 이상한 건 이 집이 아니라 나 자신이 아닐까? 다시 말해, 내가 환각에 휩싸인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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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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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A패리스 #아르테 #arte

 

패리스의 신작 <딜레마>. 패리스는 이미 <브레이크 다운>, <브링 미 백>, <비하인드 도어>라는 작품으로 꽤 유명한 작가다. 추리와 스릴러 작가 하면 떠오르는 한명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문제를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다. 문제에 직면하는 사람, 문제로부터 회피하는 사람,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 등등. 어떤 방식이 가장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 드러나야 할 문제라면, 문제를 드러내고 그 다음 단계인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애덤과 리비아는 부부다. 부부 사이에는 조시와 마니, 두 자녀가 있다. 임신이 먼저 되어 결혼하게 된 애덤과 리비아는 각자 나름대로 힘든 부부생활을 지나왔다. 친정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서로의 부부생활에도 충실하지 못했다. 애덤은 조시에게 친절하지  않았고, 그래서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다.  그러나 마니가 태어나고부터는 부부관계가 달라졌다. 마니는 애덤과 리비아에게 둘 사이를 좋아지게 한 특별한 딸이다

 

우여곡절 끝내 가정은 자리를 잡았다. 첫째 조쉬와도 관계를 회복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리비아는 마흔번째 생일을 성대하게 준비한다. 결혼식도 못한 자신의 삶을 위해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고, 6개월을 준비한 생일파티다.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 부부 등 많은 사람을 초대한 생일을 준비했다

 

파티가 열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 사이에 숨어있던 문제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각자가 숨기고 있던 비밀들.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감춰두었던 비밀들. 이해가 될 듯 하다가다 되지 않는 부부가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은 누굴 위한건지 헷갈린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위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간직한 비밀을 결국 딜레마에 빠진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상대방을 오해하게 만들고, 추측하게 만든다. 그들의 진짜 마음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다. 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했었야 했는지, 무엇이 좀 더 나은 방향인지.. 알고 있음에도 속절없이.. 행복한 척하는 시간들은 흐른다

 

이 가족은 자신들앞에 벌어진 일들을 직면하고, 그에 따른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통의 시간이 흐른뒤에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보고자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결론을 만났을 때, 그럼에도 그들이 가장 좋은 방향을 선택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P245.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때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는 걸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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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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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버스 #고정욱 #특별한서재

 

동의와 책임이 강조되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듣는 학생들. 그 안에는 주인공인 지강과 은지도 있다. 그 둘은 연애 중이다. 처음 친구의 소개로 만난 그들은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한 부모 가정, 떠난 엄마, 보호받지 못하는 삶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서로의 삶을 나누다 보니.. 서로 힘이 되주고, 위로해 주고 싶다

 

떠난 부모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찾기 위한 노력, 그리고 남아 있는 부모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아이들이 책임지기에는 버거운 삶이다. 희망과 포기 사이 중간쯤에 자리잡은 그들의 마음은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행동으로 옮기게 한다. 둘은 여행을 떠난다. 걱정과 기대가 함께 한 여행길은 즐거웠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폭우가 쏟아져 길이 막히고, 그들이 탄 버스는 길에 갖혀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사람들은 당황하고, 빠져나갈 방법을 찾지만 마땅치 않다. 사람들이 체념하며 다른 방법이 없음을 받아들이자 버스 안에서는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우디에서 벌어진 이야기, 동화작가의 이야기,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카피라이터의 이야기...

 

하나같이 재밌고, 따뜻하고, 당황스럽고, 신기한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그리고 은지와 지강이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그 시간들 안에서 그들은 꼭 가져야 하지만 무거운 책임이라는 단어를 담는다. 삶의 여러 선택지 안에서 내가 한 행동을 책임진다는 것이 어떤 것이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게 옳은지 깨닫게 된다. 이야기의 힘이다.

 

지강과 은지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이미 작은 변화들은 시작되었다

 

P17.  두 아이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둘 다 외롭고 상처받은 짐승처럼 고독하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이렇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니 마음에 위안은 되었다.

 

P121. "그래서 저는 알았습니다. 말과 글의 힘이 있다는 것을요. 마법보다 더 무섭습니다. 조심해서 말하고 조심해서 글을 써야 하지요. 그리고 조심해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158. 지강은 모든걸 깨달았다. 아직은 때가 아님을. 그리고 꿈속에서 아버지의 안위를 걱정하던 마음이 자신의 진심임을. 망설이다 지강은 아버지에게 문자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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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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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뜻대로 삶을 끝낸 사람들이 천국과 지옥도 아닌 중간 지점에 모였다. 어쩌면 지옥에 가깝겠다. 추워와 배고픔을 막을 수 없고, 얼었다 녹았다의 고통을 그대로 느끼며 끝없이 머물러야 하는 곳이니까. 이 곳에서 나가 심판을 받으려면 오디션을 봐야 한다. 죽었는데 봐야 하는 오디션, 통과하기가 너무 힘든 오디션. 열 번 동안의 기회.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삶이 끝난 주인공 나일호. 그도 그곳에 있었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지 않았는데 그 곳에 있게 된 나일호. 아직 오십팔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오류가 발생했다. 그 곳의 길을 막고 오디션을 주관하는 마천과 사비는 자신들의 실수로 발생한 오류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죽은 사람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가슴 아픈 이야기부터 황당한 이야기까지. 처음에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마음을 알게 된다.

 

P58. 너희들은 착각을 했다. 너희들이 살던 세상을 떠나면 문제가 해결되고 안락하고 편안한 세상으로 단숨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그 착각으로 멍청한 선택을 한 거고 말이다. 너희들이 얼마나 멍청하고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는 길을 통과하지 못하고 여기에 남게 되면 절실히 느낄 거다.

 

죽으면 끝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기에 마천의 말에 동의하지만, 그들 한사람 한사람 사연을 알게 되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슬픔은 주관적이고, 주어진 것을 어떻게 해결하는가도 역시 그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 마음은 애착 관계에서 시작되어 심리적 자원과 힘이 될 때까지 많은 경험을 쌓아 만들어진다. 튼튼한 애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다.

 

마천과 사비를 비롯해 그 곳에서 만난 12명의 죽은 사람들은 오디션을 보며 애쓰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그 끝이 희극과 비극을 오고 가지만 마지막 그들의 선택이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쓰여지는 시간들을 보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술술 읽히는 재밌는 소설이지만, 삶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는다.

 

제발 죽지 마라! 죽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P204. 금정호가 말했어. 힘들 때는 훗날의 멋진 나를 상상해 보라고. 매일매일 상상하다 보면 그 상상은 현실이 되어 있을 거라고.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나는 오디션에 합격하는 상상을 했더. 간절한 마음으로 상상을 하다 보니까 실제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상상은 현실이 되었어. 나는 왜 내 시간을 멋지게 살아가는 그 상상의 마법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을까. 그걸 잊이 않았다면 미래의 시작이 마냥 불안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을텐데. 불안하기는커녕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는 게 신났을 텐데.“

 

P219. 내가 가진 많은 것 중에서 진심으로 기쁘게 산 건 바로 이 시계뿐이었지. 직접 이 시계를 선택하고 샀던 그날처럼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직접 고민하고 선택하며 진지하게 살았더라면 내 시간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 , 이 시계, 이제 나보다는 너에게 더 필요한 물건인 거 같구나. 삶이 시시하다고 여겨질 때, 뭐 이런 개 같은 삶이 다 있나 짜증이 밀려 올 때, 이 시계를 보고 마음을 다지렴. 꼭 네게 남은 시간들을 잘 쓰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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