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
조현경 지음, 김재인 그림 / 시크릿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초혼의 나이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경제적인 이유가 클 것이고 이제는 개인의 행복에 주목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라는 책을 봤을 땐 딱 제목이 누군가의 독신일기인가 싶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읽어본 이의 소감이다. 오히려 자신의 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한 미혼 여성의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딱히 미혼, 또는 독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도 않은데 제목은 그런 쪽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뉘앙스 정도랄까? 저자 스스로도 독신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저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마케팅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SNS에 기록하게 되는데 이것이 플래시 애니메이션 & 캐릭터 작가이자 이 책의 그림을 그린 김재인 작가가 보고선 '앤지 조(angie joe)'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참 귀엽다. 캐릭터 상품화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귀여움이 묻어나는 캐릭터다. 책에는 마치 저자의 아바타 같은 앤지 조를 곳곳에 그려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매일매일이 이런 특별한 날이지는 않겠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대체적으로 동안인지 그와 관련된 일화가 많고 마케팅 회사의 대표라는 직업 때문인지 새로운 제품을 많이 사서 써봐야 하기에 돈이 모일 틈이 없다고도 한다.

 

그리고 직장인으로서의 애환,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의 애환,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한 존재에 대한 애환이 잘 녹아들어 있어서 여러 계층의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책에 쓰여진 글들이 인상적이고 촌철살인의 말들이 보여서 편안하게 읽으면서도 마냥 말랑말랑하지 않은 매력이 느껴지는 글이라 좋았다. SNS에 올렸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어서인지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 사진 한 장 다음에는 꼭 해시태그가 담겨져 있는데 각 에피소드의 제목과 해시태크만 따로 읽어봐도 이야기가 되어 마치 그 이야기를 핵심은 그 해시태그구나 싶은 생각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치 고서 같은, 아니면 비법서 같은 제본 방식의 책이다. 게다가 검은색과 빨간색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한국 요괴 도감』. 사실 편견일수도 있지만 '요괴'라는 말을 들으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바로 일본의 요괴들이다. 그러면서 문득 우리나라에 도감을 만들 정도로 요괴가 많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절대 비하가 아니라 아는 요괴는 구미호, 도깨비 등 몇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 담긴 각종 요괴들을 보니 정말 많다. 생각보다 많고 의외로 이런 요괴도 있구나 싶은 것도 많았지만 이것도 요괴구나 싶었던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은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덕후 같다. 게다가 이 덕후기질을 충분히 활용해 관련 책도 썼고 현재는 덕질 장려 잡지라는 <더 쿠The Kooh>의 편집장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그래서 더 발전시킨것 같은 인물이다.

 

《동이귀괴물집》이라는 책이 그 바탕이 되었다는 『한국 요괴 도감』은 한국의 요괴를 크게 총 4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괴물/귀물/사물/신이 그것이다. 괴물은 육신이 있고 만질 수 있고 사람 혹은 짐승의 생김새를 갖추고 있다. 귀물은 그 반대로 육신은 없고 만질 수도 없다. 흔히 말하는 혼백, 일종의 기(氣)로 분류되는 요괴다. 사물은 이름 그대로 사물에 독특한 능력이 있는 경우이며 신은 오랜 세월을 인간과 함께 해온 신으로 분류된 경우이다.

 

도감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 요괴에 대해서 어떤 형태인지, 문헌이나 민담 등을 통해 출몰했다고 알려지는 지역와 시기, 특징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고 이 요괴가 언급되어 있는 문헌과 실제 문헌의 내용을 발췌해놓고 있기도 하다.

 

대단한 노력이라 생각한다. 단지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런 문헌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한 문헌들이였고 또 이 묘사를 통해 그림으로 그려 놓고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구미호도 있고 얼마 전 아이들 도서로 만난 적 있는 구렁덩덩신선비도 나오는데 이또한 요괴로 분류할 수 있나 보다. 또 녹두로 만들어진 병사로 무려 3년의 노력이 필요한 녹두병이라는 것도 신기했다.

 

이중에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사이즈보다 크거나 반대로 오히려 작은 경우도 나오는데 고양이도 물어죽일 정도라는 큰 쥐를 말하는 대서, 바다의 물살까지 바꿀 수 있는 거대 메기인 대점어, 고래보다 크다는 새우도 있고 반대로 보통의 크기보다 작은 말도 있다.

 

흔히 어른들이 밤에 손톱과 발톱을 깎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이것을 쥐가 먹고 그 사람으로 변신한다고들 하는데 이는 둔갑쥐로 관련된 이야기였다. 또 설날에 신발을 훔쳐가서 그 신발을 잃어버린 사람은 한 해동안 재수가 없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야광귀도 소개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이 야광귀를 막기 위한 방법이 채를 걸어두고 야광귀가 채의 구멍을 세다가 날이 밝아진다는 이야기도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보니 더 재밌었다.

 

좀 징그러운 것들도 많아서 페이지를 넘기다 깜짝놀라기도 했는데 어딘가 모르게 기생충 같은 것들이 그러했고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화제가 되었던 인면조도 나온다는 점에서 정말 이 한 권이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요괴는 모두 다는 아닐지라도 상상 이상으로 만나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왕조실록 3 : 세종·문종·단종 - 백성을 사랑한 사대부의 임금 조선왕조실록 3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왕조실록이라고 하면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의 기록물이다. 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왕조차 살아생전 볼 수 없었다는, 그래서 더욱 놀라운 기록물로 이런 기록물을 현대인들이 보다 쉽게 하지만 원본에 충실하되 간략하게 축약하지 않고 읽기란 또 쉽진 않다.

 

그렇기에 다산초당에 출간된 이덕일 작가가 선보이는 『조선왕조실록』시리즈는 너무나 의미있게 다가오고 또 이런 기회를 통해서 제대로 읽어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있지 않나 싶다.

 

저자는 그동안 많은 저서를 통해 우리 역사를 중국사관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해왔는데 그 노력의 결실이 바로 이 책(시리즈)인 것이다. 무려 10년간의 구상과 5년 간의 집필이라니 피나는 노력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시리즈 1권 ‘태조’ 편과 2권 ‘정종·태종’ 편에 이어서 3권에서는 총 세 명의 왕을 담아내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세종·문종·단종’ 편이다. 역사서임에도 결코 어렵지 않고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는 것이 상당히 편안하게 읽혀서 좋다.

 

세종이라고 하면 역사상 최고의 성군이라 일컬어지면 후대에서도 그만큼 많이 언급되고 세종의 리더십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3권에서 보게 되어 더욱 반가웠다. 세종이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가 주목받고 훗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것은 아마도 왕권시대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백성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였을 것이다.

 

지금 봐도 놀라운 정책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하는 일들, 게다가 지금 이렇게 내가 쓰고 있는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까지.

 

책을 통해서 우리는 세종이 집권할 당시의 상황, 이후 백성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정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문종은 다소 짧게 끝나는데 그가 어떤 의미에서 준비된 임금이였는가를 되짚어 보고 문무를 겸비했던 그가 역사 속에서 빨리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로 인한 영향도 책을 통해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나오는 단종. 단종은 참 안타깝다. 역사 속에서 세종이 성덕, 최고의 리더로써 주목 받는다면 단종은 좀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비운의 주인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어찌됐든 화제성은 지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그저 감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객관적인 사료와 철저하고 세심한 고증을 통해 바라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조선왕조실록 속에 자리한 단종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둔감력 수업 - 신경 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뭐든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다.(과유불급 [過猶不及]) 그렇다. 좋아보이는 성격도 적정선을 넘어서면 본인도 주변도 힘들고 일반적으로 저건 별로 않좋은 성격 아닌가 싶은 것도 어느 정도는 필요한 부분이 있다.

 

흔히 '둔감하다'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련하다, 행동이 굼뜨다, 어딘가 모르게 답답하다 등의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나역시도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고 바로 그런 이유로 책 제목이 『둔감력 수업』이라니, 이게 뭐라고 굳이 수업까지 하면서 배우려하나 싶은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오히려 부제에 적힌 '신경 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이란 글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주변을 살펴보면 은근히 무심한듯한 사람들이 있다. 이럴 경우 오히려 주변에서 안달이다. 당사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것 같은데 주변에서 답답해하면 어쩔거냐고 난리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 사람이라고 생각이 없을까, 진짜 바보도 아니고 말이다. 오히려 모든 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무덤덤한 신경의 소유자가 세상을 살아가기엔 훨씬 편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책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의 둔감력을 이야기 한다. 조금은 둔감해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 그 이면에 담긴 세상살이의 진짜 비법을 총 9가지의 둔감력 수업을 통해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도 말하고 있다. 지나치게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고 말이다.

 

『마음 청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을 통해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성심학(成心學)의 대가이기도 한 저자 우에니시 아키라는 우리에게 왜 둔감력이 필요한가를 여러 상황을 통해 설명하고 그런 상황들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책을 읽어보면 세상 마음 먹기에 따라 참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조금씩이라도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검은 개』는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추정경 작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 역시도 청소년문학을 선보이고 있는데 내용은 유소년 테니스계의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18살의 임석은 유소년 테니스계에서는 미래가 촉망받는 선수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임석은 초대를 받아 들른 별장에서 돌아 오던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다시 깨어났을 땐 병실이였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는(기억에 없는) 임석.

 

 

더욱 놀라운 사실은 깨어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경찰과 엄마로 임석은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과연 그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그 시간동안 그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엄마의 걱정스러운 표정에도 임석은 어쩔 도리가 없다. 정작 외부에서 그를 교통사고 가해자라고 해도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니깐 말이다.

 

여기에 교통사고 피해자이자 그와는 동갑이 김유진의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만약 이 사실들이 그가 저지른 일이 된다면 테니스 유망주로 촉망받던 임석의 미래 또한 추락하게 될 것이다. 결국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미래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임석은 어떻게든 진실을 찾아내고자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질 그 어떤 단서도 남아 있지 않았고 그의 동료들까지도 임석을 범인으로 짐고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과연 사건의 진실을 무엇일까? 무엇이 촉망받는 테니스 유망주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면서까지 이런 사건을 만들어낸 것일까? 아니면 그의 기억에 없을 뿐 진짜는 세상이 말하는 그대로일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놓인 임석의 상황이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작품이였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