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의 시크릿 파일 1 : 벽장 너머의 세계 사파리 톡톡문고
댄 그린버그 글, 잭 E. 데이비스 그림, 박수현 옮김 / 사파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질문하기도 해서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른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면? 많은 아이들이 한 번 쯤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딸아이가 가끔 묻는 말 중에 엄마는 외계인이 정말 있다고 믿느냐는 거다. 항상 글쎄...라고 답을 하지만 궁금하긴 하다.

 

 

  집 안 욕실 벽장 너머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비슷한 이름의 또 다른 도시가 존재하고, 그것도 모자라 나와 아빠를 꼭 닮은 이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이야기 하나, '벽장 너머의 세계', 평소 갖고 싶었던 고양이를 사기 위해 간 곳에서, 고양이로 환생했다는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를 만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 둘, '말하는 고양이를 만나다'.

 

 

  상상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들이 막상 눈 앞에서 일어난다면, 당황스럽고 어쩜 공포를 느낄 수도 있을것이다. 딸아이도 처음 이 책을 펼쳐들고, 주인공과 벽장 너머 세계의 같은 모습을 한 소년이 마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이야기라 생각하고 무서워 했지만, 이내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아주 특별한 곳도 아닌, 아주 먼 곳도 아닌 내가 생활하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인한 일들에 대처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틀에 박힌 생활에 익숙해져 지쳐가는 아이들에게 정형화 된 것들에서 벗어나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당장 눈 앞에 펼쳐지지 않더라도 상상하는 순간 만큼은 자유를 누리고 행복할 수 있을테니까...옮긴이의 말처럼 혹시 모르지... 상상만 하던 일들이 어느 순간 내 앞에 짜짠~ 하고 펼쳐질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3번지 유령 저택 4 - 가면 쓴 우체국의 유령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펼쳐들기 시작해서 얼마 되지 않아 깔깔 대고 웃으면서 책에 푹 빠져 든 딸래미~ 제목만 보고는 무서운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읽고 보니 전혀 아니라고... 제목을 빨간색으로 쓰던가 아님 제목 아래로 피가 뚝뚝 흐르게 표지 디자인을 했으면 읽는 사람들이 제대로 낚일텐데..그런다^^ 딸래미 말처럼 이 책은 제목처럼 으스스 하고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가볍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부루퉁B. 그럼플리(작가), 올드미스C. 스푸키(유령작가), 드리미 호프(삽화가)는 전화기, 텔레비젼, 게임기도 없는 43번지 유령 저택에서 아무 불편함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친구들이 열광하는 [43번지 유령 저택]을 쓰느라 바쁘다는 설정이 참 재미있다^^ 독자들에게 우편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겁나라 우편국에 자주 다녀야 하고, 전 세계 팬들이 보내오는 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편지함도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괴상한 편지가 배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자기기가 없이도 잘 지내왔지만 서서히 그 필요성을 느끼는 부루퉁과 드리미와는 달리 올드미스는 결사반대하고 그러던 중 드리미는 유령독감에 걸려 입원하게 된다. 겁나라 오싹 시립 도서관 사서 팀장 미라 M밤의 초대로 겁나라 시에 오게 된 조카 스마티 와이파이, 이름에서 느껴지듯 휴대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아이이다. 이 참에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초대한 것이다. 겁나라 시에 오자마자 유령독감에 걸려 입원 한 병원에서 드리미 호프와 휴대폰이 메시지가 아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친구가 되어가고, '만능 통신'이 발명되면서 우체국이 없어질 위기에 놓였을 때, 비로소 괴상한 편지를 보낸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을 통해 전자기기의 편리함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알려준다.

 

 

  유령과 함께 살아간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가득한 [43번지 유령 저택]은 생각보다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이었다. 옮긴이에게 후속편에 대한 문의가 쇄도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딸래미의 반응만 봐도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초등 고학년 쯤 되는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면 글자로 빼곡히 차있는 책이 대부분이고, 아이들이 책 읽기를 힘들어 할 만한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은 삽화들, 그 사람을 나타내주는 듯한 재미있는 이름,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로 주고 받는 편지들, 그리고 이 엄마도 폭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던 겁나라 빨라 신문까지... 신선한 내용들이 지루할 틈 없이 책장을 넘기기에 충분했다. 편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새로운 형식이라 아이들에게 참 신선하게 다가가고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마법은 정성껏 쓴 편지를 보내거나 받을 때 일어납니다. 사랑을 호소할 수도 있고,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도, 또 마음을 아프게도 할 수 있는 마법이지요. 편지는 유령의 장난보다도 훨씬 강력한 마법을 부릴 수 있답니다. - 본문 12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성자 작가 동화 3년 시리즈 4권세트 - 기차에서 3년, 화장실에서 3년, 도서관에서 3년, 비행기에서 3년
미래엔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장바구니는 왜 엄마를 울렸을까? -

 

돈 만 원 들고 나가도 살 게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마트에 가서 장 한 번 보면, 별로 산 것도 없는데 5-6만원이 우습게 넘는다. 정말 사야할 게 눈에 들이오면 카트에 담겨 있던 울건을 빼내고 필요했던 걸 담는 경우도 있다. 다 산 것 같은데 마트를 빙빙 도는 경우도 있다. 마치 사야할 걸 안 산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 숨은 비밀이 있었다는 걸 책을 보고 알았다.

마트에 있는 카트는 왜 크고 무거울까? 무거우면 빨리 움직이기 힘들고, 자연히 천천히 걸으면서 더 많은 물건을 구매하게 되고, 커다란 카트를 채우고자 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패스트푸드점의 의자가 편하지 않고 불편한 이유는, 빨리 먹고 나가게 만들어 다른 손님을 더 받으려는 상술이 숨어있었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상술이 어디 이 뿐일까? 책장을 덮는 순간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경제라 하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이다. 생산, 소비, 분배, 경영, 이윤...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경제 용어는 물론, 원리를 쉽게 풀어놓은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시장이나 마트, 은행과 놀이공원,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항구나 세무서 같은 곳을 찾아가 그곳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경제원리를 찾다보면, "정말?" 물음표와 함께 "그렇구나!" 느낌표를 찍게 될 것이다.

 

 

- 마법의 글짓기 -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것이 귀찮은 아이가 있다. 씻는 것은 물론 먹는 것, 학교 가는 것... 어느 하나 귀찮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것이 귀찮고 우울할때면 유일하게 마음이 편해지면서 위로를 받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책상이다.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써내려 가다보면 어느새 우울함은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누구나 가끔씩은 만사가 귀찮고 우울감에 빠져 무기력 할때가 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고, 누가 밥도 떠 먹여 주었으면 싶을 때도 있다. 삶에 지친 어른들만 그럴까? 요즘 세상을 살아가기에 아이들의 삶도 그리 녹록치 않다. 어찌보면 어른들보다 하루를 더 바삐 쪼개어 쓰는 아이들도 많다. 모든 것이 귀찮고 우울할 때, 아이들은 무엇으로 기분전환을 할까 생각해보면 얼른 떠오르는 것이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스마트폰! 잠깐의 휴식꺼리로 삼으면 좋으련만, 사실 어른들조차 힘든 것이 사실이니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누구나 알다시피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는 피곤만 가중될 뿐 스트레스 해소나 우울감을 떨쳐내는 데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우리의 주인공은 글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표현하는 행위 자체로 치유를 경험하는 기특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나 역시 가끔 써 먹는 방법이라 주인공의 기분을 쉽게 이해할 수있다. 그렇게 우울감을 떨쳐버리고 바라보는 세상은... 달라진 것 없이 똑같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있다는 걸 경험하게 된다.

누구나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울함을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자고 일어나서 맞이하는 아침은 다를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이 아주 좋은 방법을 제시해 주었지만, 꼭 이 방법이 아니라도 활기차고 유쾌한 날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수께끼 풀어야 제맛
오선화 지음, 곽재연 그림 / 계림북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재미있다~ 그렇지, 수수께끼는 풀어야 제맛인데 답을 알고 보면, 나의 재치없고 센스 없음에 적잖이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수수께끼는 풀어야 제맛인건가^^ 울집 딸래미 역시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수수께끼 놀이를 무척 좋아한다. 넌센스 문제라며 엄마한테 맞춰보라는 문제들은, 아직도 이런 수수께끼를 알고 있구나 싶은 것도 있지만, 전혀 새로운 유행버전이 대부분이라 이 엄마 정말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계림북스에서 출간 된 [수수께끼는 풀어야 제맛!]은 말 그대로 상상초월! 최신유행! 엉뚱기발! 수수께끼로 가득하다. 우리 때는 그냥 웃고 넘기는 정도로만 여겨졌던 수수께끼가 이렇듯 상상력, 창의력을 자극하고, 어휘력은 물론 상식까지 겸비하게 만드는, 그러면서 즐거운 놀잇감이 되어주는 전천후 아이템이라는 걸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

 며칠을 꼬박 아이가 내는 수수께끼에 답을 하면서, 맘처럼 되지 않은 덕분에 상상력과 창의력의 한계를 발견했지만, 생각이라는 걸 하느라 머리를 많이 굴려주었더니 녹슬어가는 나의 생각주머니에 살짝 기름칠을 해 준 기분이랄까?^^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수수께끼책을 만들면서 수수께끼놀이를 했다고 하는데,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히 즐겁고 유용한 놀잇거리가 될 것같다. 아이들에게 각종 지식과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한 책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다양한 분야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가 훨씬 커져있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박민호 창작동화
박민호 지음, 이용규 그림 / 예림당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아이가 4학년이 되면서 국악 수업이 생겼다. 아이 말을 들으니 연세가 지긋하신 선생님이 지도하시는데 자칫 할아버지 선생님이라 아이들이 지루해 할수도 있을 법한 수업을 참 재미있게 이끌어 가시는 것 같았다. 국악을 재미없다 느낄수도 있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갖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국악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사물놀이이다. 사물놀이에 쓰이는 악기 중 하나인 징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징을 만들어내는 부자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장인정신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거의 모든것이 기계화 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많이 배우기도 했고 세상것이 좋아 아버지의 뒤를 잇기를 거부한 큰 아들 대신 묵묵히 아버지 곁을 지키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작은 아들은 자신의 혼을 담은 결과로 장인에 이르렀다. 학벌이나 세상의 지위가 줄 수없는, 고귀한 혼과 땀방울의 결정체라 말할 수 있을것이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권장되는 도서지만 다소 철학적이기도 하고, 어려운 전문용어들이 제법 있어 이야기를 조금 쉽게 풀어주거나 낱말 뜻풀이가 따로 있었다면 아이들이 이해하며 읽기에 훨씬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우리 것을 지켜가는 장인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될것이다^^

 

 

 

 

 "바로 이 소리다! 학력이나 재물은 훔치는 게 아닌 것처럼 소리도 훔치는 게 아니다. 이 소리는 네가 가다듬은 마음으로 불질하고, 두드리고, 갈고, 닦아서 만든 승배 너만의 소리란 말이다. 너만이 만들 수 있는 그 차처럼 깊이가 있고, 맛있는 비빔밥처럼 구수하구나. 이런 징소리가 혼자일 때는 듣는 사람 마음 깊숙이 들어가 울린다. 하지만 꽹과리와 장구, 북과 어우러지면 듣는 사람들 마음은 물론이고 몸까지 구수하고도 신명 나게 할 게야."
- 본문 14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