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을 고르던 추위가 다시 매서운 바람과 함께 1월 마지막 주말을 몸도 마음도 움츠리게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겨울 너머에서 봄은 소리없이 따뜻한 햇빛을 만들어가고 있으리라...아직은 미약한 힘으로 겨울을 이길 수 없지만, 조용히 쉼없이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만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은 무엇일까 ?
복합터미널 영풍문고 가는 길에 가든 테이블이라는 작은 꽃집이 생겼다.
기억도 가물가물~ 언제 꽃을 사 봤을까? 몇 년 전 생일에 남편에게 받은 꽃다발이 마지막이었던 것도 같은데... (기쁜척 했지만,,, 몇 만원씩이나 하는 꽃값이 아까워 속이 아팠던 것같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예쁘게 핀 꽃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늦은 시간임에도 열심히 꽃을 파는 아가씨들이 싼 값에 판다는 말에... 덜컥 한 다발을 샀다.
화려한 포장이 아니어도 좋다.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이 아니어도 좋다.
비싼 꽃이 아니어도 좋다.
마흔이 된 날 위해서... 앞으로 너에게 펼쳐질 40대를 열심히 살아라~
그리고 40년 열심히 살았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며 선물을 줬다.
눈 발이 흩날리던 토요일 밤... 별로 어울리지 않은 꽃다발을 들고 걷는 기분...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