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박범준.장길연 지음, 서원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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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내일도 행복하지 않을거야...그래서...우리는 지금 행복을 선택한다!  
박범준과 장길연 부부의 이름은 낯설지만... 많은 사람들은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엘리트 부부가 사회의 모든 특권을 버리고~무주 깊은 산골로 들어가 자급자족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인간극장은 기억할 것이다.
얼마나~그들의 삶이 싱그럽고, 새로워 보였던지...오랫동안 그들의 삶을 부러워했다.


방송 후....많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관심때문에 무주를 떠나 남쪽으로 남쪽으로 정착할 곳을 찾던 부부는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여전히 자연에 속한 소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의 만남부터 자연과 삶에 대한 부부의 가치관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맛을 내기 위해 갖가지 양념을 사용하기 보다는~ 갓 뜯어온 나물을 소금과 참기름 한 방울 만으로도 싱그런 맛을 내는 것처럼...꾸미지 않은 글 속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그렇게 번 돈으로 우리는 자본주의의 거대한 틀 속에 갇혀 돈과 상품을 교환하는 삶을 반복해서  산다.
우리의 삶이 작고 소박해진다면~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며 자급자족을 하나 씩 늘여간다면~
우리도 이 부부처럼....좀더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텐데~
그들의  용기가 부럽고...
먼 훗날 행복을 위해 지금의 불행을 감수하며 사는 삶이 참 힘들어진다. 
아이들에게 자꾸만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내가 부끄럽고 싫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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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날은 없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1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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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수가 쓴 소설이라는 점만으로도 손이  가는 책이다... 
못생긴 강아지 찡코와 형의 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린 강민....그리고 폭식증에 걸린 텔레마케터 미나~
오랫동안 가족의 폭력과 학대 그리고 무관심으로 인해~상처받은 주인공 강민과 미나.... 자신들의 삶에 유일한 친구이자 위로가 된 존재는 형제처럼 기르던 강아지였다.
하지만 긴 시간동안 형 강수에게~그리고 맞벌이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오빠에게 이유없는  폭력에 시달리고...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키우던 강아지를 죽이게 된다.
가족에 대한 미움과 증오 그리고  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세상에 대한 불신과 깊은 외로움으로 자리잡는다.
기르던 강아지른 죽었다는 죄책감을 가진 미나와 강민이...의사인 오원장을 만나~서서히 가족안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아픔을 치유해 간다^^
교통사고로 갑자기 아내를 잃은 아빠가....큰아들 강수에게 상처를 주고~ 엄마의 부재와 아빠의 폭력에 시달린 강수는....가장 여리고 약한 동생 강민을 때려주는 것으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한 것이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하지만 그 폭력 뒤에 감추어진 내면의 소리에는 한번쯤 귀 기울여 봐야 겠다.
쉽고~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주인공들의 과거 고백부분에서 참 맘이 짠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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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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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넷의 비밀의 정원,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정원의 사전적 의미는 집안의 뜰이나 꽃밭을 뜻한다.  집안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곳~ 누릴 수 있는 곳... 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담 안쪽 정원은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곳이다. 

심윤경이라는 새로운 작가를 만났다.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주인공 동구가 가족들과의 관계 속에  상처 받고, 소외되는 외로움을 박은영 선생님을 통해 치유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난독증으로 인해 글을 읽는것이 어려운 동구~지옥같은 수업시간을 견뎌야하고...집에서는 영특한 여동생 영주와 늘 비교 당하는 한심한 오빠인다.  이런 동구는 어느 날 천사같은 박영은 선생님을 만난다. 학교와 집에서 늘 관심 밖이었던 동구를 따뜻하게 보살펴 주고,  더디지만 조금씩 조금씩 글자늘 가르쳐~ 동구를 난독증에서 벗어나게도와준다.
동구에게 선생님은 위로자이고~ 첫사랑이고... 절대적인 신뢰자였다.


하지만 1980년 혼란의 봄...할머니를 만나러 광주에 다니러 간 선생님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데~ 모든 사람들이 선생님의 부재를 잊어가지만... 동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선생님을 기다린다. 어머니와 지독하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고집불통 할머니와 가부장적인  아버지...그리고 성실하고 알뜰하지만 사랑이 부족했던 엄마...이런 가족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속이 깊고 마음이 따뜻했던 주인공 동구^^ 동생 영주의 갑작 스러운 죽음 앞에 해체될 것 같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동구는 힘든 결정을 하는데~


철이 드는건 슬픈 일이기도 하다.
자기보다 타인의 감정이 먼저 보이고~ 이해되면 참아야 하는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동구... 짠하고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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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고르던 추위가 다시 매서운 바람과 함께 1월 마지막 주말을 몸도 마음도 움츠리게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겨울 너머에서 봄은 소리없이 따뜻한 햇빛을 만들어가고 있으리라...아직은 미약한 힘으로 겨울을 이길 수 없지만, 조용히 쉼없이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만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은 무엇일까 ?

복합터미널 영풍문고 가는 길에 가든 테이블이라는 작은 꽃집이 생겼다.

기억도 가물가물~ 언제 꽃을 사 봤을까? 몇 년 전 생일에 남편에게 받은 꽃다발이 마지막이었던 것도 같은데... (기쁜척 했지만,,, 몇 만원씩이나 하는 꽃값이 아까워 속이 아팠던 것같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예쁘게 핀 꽃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늦은 시간임에도 열심히 꽃을 파는 아가씨들이 싼 값에 판다는 말에... 덜컥 한 다발을 샀다.

화려한 포장이 아니어도 좋다.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이 아니어도 좋다.

비싼 꽃이 아니어도 좋다.

마흔이 된 날 위해서... 앞으로 너에게 펼쳐질 40대를 열심히 살아라~

그리고 40년 열심히 살았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며 선물을 줬다.

눈 발이 흩날리던 토요일 밤... 별로 어울리지 않은 꽃다발을 들고 걷는 기분...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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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기념일...축하하고 싶은 날 그리고 가까운 사람을 초대하고 싶을 때~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곳이 있다.
방동저수지를 지나면  알음알음 알려진 맛집들이 제법 많다...사랑으로 차린 차와 음식이라는 뜻을 가진 다솜차반...특히 이곳은 음양오행에 맞춘 건강식으로 유명한 곳인데~난 쫄깃한 매생이전과  견과류를 듬뿍 넣은 호박밥과 호박식혜를  좋아한다.
또, 가마솥밥과 할머니맛을 그대로 살린 청국장, 향이 진한 더덕구이가 맛있는 삿갓집... 이곳은 다솜차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언제 가도 부담이 없다.  그리고 삿갓집 근처에 있는 나무골식당도 좋다.  해물순두부찌개를 시키면 밑반찬이 10가지 이상 나와서~ 먹는 내내 즐겁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젤 좋아하는 곳은 나무 사이로이다^^

 


콩을 곱게 갈아  끓인 콩죽, 직접 키운 야채위에 달콤한 망고 소스를 뿌린 샐러드, 짜지 않고 삼삼한 맛을 낸 참나물 장아찌와 오이 피클, 가지런히 만들어 내 온 유부초밥, 따끈하게 무쳐 낸 버섯 잡채과 고추장떡 등...
오이소박이와 겉절이도 간이 세지 않아 좋다.
오리훈제에는 주인이 직접 개발한 소스가 발라져 나오는데...기름이 빠져...달콤하면서 담백하다.
이번주에 장염때문에 고생한 민규~  힘내라고 나무 사이로에 왔다.  오랫만에 민규가 먹고 싶다는 석갈비를 시켰는데~ 급히 먹느라 사진 찍는것도 잊어서 한참 먹은 후에 찍었다.  식당 뒷곁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와 자체적으로 개발하신 다양한 소스 맛도 좋다... 이 집에선 뭘 먹어도 기본 이상은 한다. 
돌솥 누룽지와 청국장으로 마무리~ 매운 칼국수를 못먹어서 아쉽지만... 얼마후 민규 생일을 기약해야 겠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늘 밑반찬 하나 하나도 정성이 느껴지는 곳...식당 앞 연못을 가득 채운 연꽃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민규가 모처럼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니...그저 흐뭇했다.  세상에서 젤 좋은 소리가 논에 물대는 소리와 자식이 글 읽는 소리 그리고 자식 목에 밥 넘어가는 소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뭐니뭐니해도 밥 잘먹는 소리가 제일 좋다.  함께 있어서 더 맛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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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1-24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기가 정말 맛있어 보이는 걸요. 아드님 장염은 이제 괜찮아 졌나요?

착한시경 2013-01-24 12:39   좋아요 0 | URL
와~ 신기해요^^ 서재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이렇게 댓글이~ 여긴 대전이구요. 대전 근교에 있는 맛집이랍니다. 먼저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늘 한참 먹은 후 생각이 나서... 사진이 부실하네요. 석갈비도 아주 맛나고 푸짐한데..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