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늘 웅진 모두의 그림책 54
조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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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인상적인 표지의 책 조오님의 '나의 그늘'은 99%가 그림으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책이다.

한글을 잘 모르는 아이도 상상의 나래를 펴며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어쩜 그림만으로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풍성하면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새부리와 나뭇잎이 비치는 창문이 있다. 그 다음은 나뭇가 자라 열린 창문 밖으로 자라 있다. 그 다음은 나무를 바깥으로 옮겨 심고 나무 그늘 밑에서 새가 쉬고 있다. 아~ 평온하다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겠지. 내 마음도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섭섭한 말이 요즘 계속 떠올라 힘들었는데 그냥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게 만든다. 그림의 힘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다. 이 평온한 곳에 다른 새들도 찾아오고, 고양이도 찾아온다.

비가 많이 내려 나무가 상하게 된다. 지켜보려 했는데 쉽지 않았는지 새의 뒷모습이 너무나 슬프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나무는 다시 살아난다. 헉!!! 그런데 더 큰 일이 일어난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떤 지혜를 떠올릴 수 있을까?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면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현재 느끼는 감정에 따라 다양한 표현들이 쏟아져나올것 같은 책이다. 힘들어 하는 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등장하는 새들의 표정이다. 책의 면에 비해 등장하는 새들은 아주 작게 표현된다. 하지만 그 작은 새들의 표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놀라는 표정, 속상한 표정, 환희에 찬 표정을 모두 읽을 수 있다. 가만히 표정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는 그림이다. 또 하나는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아무 것도 없었던 배경에 초록이 물들어 가는 것과 햇빛의 방향에 따라 생기는 그늘, 노을이 물드는 듯한 느낌이 자연스럽다. 실제 햇빛 아래서 책을 읽고 있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표현이 자연스럽고 훌륭하다.

지금 당신에겐 어떤 그늘이 필요한가. 질문 해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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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출간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사랑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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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남편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며 그 원인을 찾아가던 중 개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으며 남편과 나는 사랑의 언어가 다름을 알았다. 책에는 사람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언어가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인정의 말,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쉽으로 구분한다. 막내였던 남편은 스킨쉽이 사랑의 언어였고, 난 인정하는 말이었다.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했던 말 중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표현이 있을 경우 난 우울하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기쁘지 않았다. 난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이여서 남편이 쉽게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을 했을 대 인정하는 말을 듣지 못하면 내 자신이 거부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남편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남편이 어떻게 말하는지에 상관없이 나는 나 자체로 존귀하고, 사랑받을 만한 존재임을 재확인했다. 예전의 나의 모습처럼 상대방의 말과 표정,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나의 가치를 판단하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부족하며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내안의 목소리를 내면의 비판자로 명명한다.

나의 모습이 변화되기 원한다면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의 양육 과정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어린 나를 놓아버리지 못하고 있어서 여전히 많은 상처, 아픔, 열등감. 우울감 등 부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럴경우 부모와의 관계가 회복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원인과 방법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아 해결해야 한다. 저자는 더 이상 어떤 것에 핑계되지 말고 스스로를 창조해 원하는 사람이 되라고 강력하게 말한다.

변화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자기 거부가 자기 존중과 자기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을 연습할 수 있는 2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과정은 이렇게 간단해라고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 3개월의 연습 기간을 두고 매일 매일 해야 한다. 처음에는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간지럽고 적응하기 어렵지만 점점 자신을 직시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남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먼저 인정하고 다독여주다보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가?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가? 이 책에서 하라고 하는 대로 따라해보길 권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장점으로 인정되고, 나를 더 귀하게 여기게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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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2 : 우리들의 놀이 짱뚱이의 시골생활 2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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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2권은 짱뚱이가 입학하면서 학교 생활이 시작되어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시기에 자주 했던 놀이부터 학교 행사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휴대폰 게임이나 볼거리가 다양한 체험 활동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이 봤을 때 과연 이런 놀이가 재미있었을까 싶은 놀이들이 나온다.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라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정말 재밌으니까. 저녁 먹으라고 이름을 불리는 친구들이 한 사람씩 들어갈 때마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간식이 이렇게 다양할 수가 없다. 요즘 아이들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고, 비만이 많은 것도 서구화된 식습관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어쩔수 없는 자연식을 했을지 몰라도 흙을 밟고, 먹기도 하면서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랐다.

왼쪽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접어 달고 긴장된 모습으로 조회를 했었다. 학교 생활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배변 봉투를 받은 날이었다. 그 날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짱뚱이가 했던 사방치기, 공기놀이, 연날리기, 꼬리잡기 놀이, 삔치기, 고무줄 놀이, 여우야 여우야 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소개하는데 동네 친구, 동생, 언니, 오빠들이랑 시간 가는줄 모르고 끊임없이 새로운 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소풍이나 운동회는 동네 잔치여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신나는 날이기도 했다.

옛 시간을 추억하면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는 이유는 그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안다. 정말 치열할 정도로 열심히 놀았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숨겨둔 꿀단지에서 꿀을 한숟가락 먹고 힘을 내는 것처럼 짱뚱이의 시골생활 시리즈는 보약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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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1 : 나의 고향 짱뚱이의 시골생활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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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자마자 캬~~~악 소리를 지르게 되는 책을 만났다. 이 통통한 볼을 어쩜 좋아. 어릴때 우리 아이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헤어스타일도 똑같다. 짱뚱이의 시골생활 시리즈다. 6권까지 짱뚱이가 경험한 일을 주제별로 묶어놓았다. 이번에 처음 만난 책인데 찾아보니 1998년에 출판된 책이다. 200만부 돌파 기념 리커버 에디션으로 다시 출판되었다.

짱뚱이의 시골생활 1권은 짱뚱이의 고향 생활을 담고 있다. 시골 생활의 4계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추석과 설날의 모습, 칠월 칠석, 시골 장날의 모습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어릴때 딸이 5명이었고,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고 계셔서 방학을 하면 언니들과 시골 큰 아빠집에 갔었다. 소 여물을 끓여 밥을 주고, 닭장에 들어가서 달걀을 꺼내오고, 주전자를 들고 막걸리 심부름을 한 기억도 난다. 가장 힘들었던건 푸세식 화장실. 농사일에 많이 힘드셨을텐데 큰 엄마의 사랑이 느껴질 정도로 행복을 시간을 보냈다.

시골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짱뚱이의 시골 생활을 보며 맞아 맞아 그땐 그랬지라며 옛 추억에 흠뻑 빠질 것이다. 생동감있고, 사실적인 표현을 담고 있는 그림은 필름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아이가 커가며 농촌체험 활동을 하러 가는걸 보면서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다. 돈을 내고 농촌 체험을 한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도시생활만 한 아이들은 그렇게 해야 농촌생활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볼 수 있구나, 그렇게라도 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싶다.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고 있는 아이에게 어릴때 경험을 신나게 이야기해줬더니 신기하게 쳐다본다. 엄마가 할머니처럼 느껴진단다. 돈을 주고라도 경험해보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준 '짱뚱이의 시골생활' 너무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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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로드 - 커피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을까
라니 킹스턴 지음, 황호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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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표지에 있는 진하디 진한 라떼를 한 잔 마시며 책을 읽고 싶은 가을 날씨다. 이런 날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책과 커피,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 오색찬란한 단풍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겠다.

커피 로드의 부제가 '커피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을까'이다. 정말이지 커피는 언제부터 이렇게 사랑받게 된걸까? 식사를 하면 카페에 가는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직장인들은 식사 후 테이크 아웃한 커피가 손에 들려있다. 손님을 초대해도 빠져서는 안되고, 관공서나 가게를 가더라도 원두 자판기, 믹스 커피가 없으면 이상할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밥을 안먹어도 커피는 마셔야 한다는 이들도 있을 정도니 가장 사랑받는 음료라는 말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커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약 1억 2500만 명에 육박하는 시대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커피를 재배하고 수출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커피에 대한 종류,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나라별로 커피가 정착하기 까지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전반적인 스토리를 설명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유행하거나 대표되는 커피를 소개하고, 만드는 법과 사진이 담겨 있다. 사진이 예술이다. 커피의 변신은 무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커피 원두가 변화되는 과정과 각양의 맛은 표현하는데 언어의 한계를 느껴 안타까워할 정도다. 한국은 달고나 커피와 모닝 커피를 소개하고 있는데 모닝 커피는 쌍화차를 연상케 한다. 지금도 새로운 메뉴가 계속 나오면서 메뉴가 많아지고 있는데 또 어떤 신메뉴들이 출시할지 기대된다. 많은 메뉴가 나와도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남편이 내려준 핸드 드립 커피가 제일 맛있다.

커피의 소비가 많아지면서 생산이 가속화 되고 있고, 그로 인해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걱정을 해야할 만큼 기존의 기후에 위협을 가할 정도다. 커피를 계속 마시려면 자연을 지키며 생산할 수 있는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커피 사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경각심까지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전문가의 모습부터 들판에 앉아서 무심히 핸드 드립으로 추출하는 자연스러운 모습까지 담고 있는 사진들도 정말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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