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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아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츠지 히토나리 작가의 이름은 익숙하지 않은데 '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책 제목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많이 들어봤다. 작가는 스바루 문학상, 페미나 외국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할 만큼 유명한 작가다. '한밤중의 아이'를 통해서 처음으로 이 작가의 책을 만나는 시간이 기대되고 설렌다.
배경이 되는 장소는 일본 후쿠오카시 도심부에 자리한 길쭉한 배 모양의 작은 섬 나카스다. 나카스는 유흥 상업 지구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히비키 경찰이 나카스 파출소에 재부임하면서 예전에 알고 지낸 렌지라는 아이를 재회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05년 히비키 경찰이 나카스 파출소에 부임해 야간 순찰을 나갔을 때 호스티스로 일하는 엄마와 호스트로 일하는 아빠를 둔 렌지를 만나게 된다. 안정적으로 거할 집도 없이 여기 저기 떠돌이 생활을 하고, 부모의 양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한밤에 돌아다녀도 어떤 관심도 없이 방임되고 있고, 무엇보다 호적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의무 교육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나카스에서 렌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한밤중에 술 취한 어른들 사이를 다녀서 한밤중의 아이라고 불린다. 나카스에 사는 사람들은 렌지가 찾아오면 먹을 것을 챙겨주고, 서로에게 렌지를 부탁하며 함께 양육한다.
렌지가 나카시에서 보기 어려운 또래 친구 히사나를 만나게 되고, 히사나와 함께 하는 시간에 느끼지 못했던 안정과 편안함을 느낀다. 렌지가 쇼핑몰에 갔을 때 다정한 가족들을 보며 불편해 하는 장면에서 그곳을 무섭게 느끼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사랑받아보지 못해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부모님의 따스함을 받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모습이 불편함을 넘어 무섭게 느끼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주변에 사람들이 잘해준다고해도 부모님의 손길만하랴. 렌지의 임시 거처에서 큰 싸움이 일어나면서 아빠가 심하게 다치는 일이 벌어진다. 시간이 흘러 렌지가 16살이 되는 시점으로 바뀌며 이야기는 계속된다. 은둔 생활을 하던 렌지에게 히사나는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주며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게 이끈다. 렌지는 직업을 구해 취직하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때문에 새로운 진로를 찾게 되고, 한번 더 큰 싸움에 휘말리며 삶이 힘겨워진다. 렌지는 과연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는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까? 고독의 깊은 눈빛이 행복한 눈빛으로 변하는 날이 올까?
츠지 히토나리 작가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