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동 이발소
한주리 지음 / 소동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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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빠를 따라 이발소에 갈 때마다 피대에서 왔다갔다 하는 날카로운 칼이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이발이 끝나면 턱에 거품을 바르고 그 날카로운 칼로 면도를 시작하면 아빠 옆에서 긴장한 상태로 서 있었다. 혹시나 아빠 얼굴에 피가 나는건 아닌지 어린 마음에 칼이 얼굴에 닿는게 싫었다.

남자들도 대부분 미용실을 이용해서 그런지 요즘은 그런 이발소를 찾아보기 어렵다. 가끔 TV프로그램에서 삭발 벌칙을 받을 때 이발소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럴 때마다 아빠와의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른다.

한주리저자가 사라져가는 이발소를 그림으로 남긴 '만리동 이발소'는 리모델링 되기 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발사님의 루틴과 손님들, 이발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정겹게 만날 수 있다. 부모님 세대들이 읽으면 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아이들이 읽으면 어른들에게 묻고 싶은 게 많을 것 같다. 책을 통해 다른 세대가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이라 더 좋다. 이발소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지금껏 살아온 삶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그림이 따뜻하고,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이발소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발소를 찾는 사람들의 표정마저도 따뜻하다.

책을 읽고 있으니 이발소를 나올 때 아빠에게서 났던 식초 한방울의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안정성의 문제로 리모델링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100년을 넘어 앞으로도 쭉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직접 가보지 못하더라도 TV에서 만나면 너무 반가울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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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명 2030 - 지금 우리가 아는 학교는 없다
이지은 외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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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하는데 유독 교육 분야는 느리다는 생각을 한다. 매년, 너무 자주 바뀌는 것도 학업을 하는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는 학부모들, 학교 선생님들에게 혼란을 야기시켜 교육 현장이 초토화가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교육혁명이라는 단어를 쓰며 교육이 어떻게 변화될 지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출시되었다

'교육혁명 2030'은 교육의 여러 분야를 언급하며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목차를 보니 생소한 용어가 많아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주제별로 구분하여 세부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해하는데 어렵이 않았다. 새롭게 알게된 부분들도 많았다. 중1, 고2, 대2 자녀 3명을 두고 있으면서 교육의 흐름에 대해 이렇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을 반성하며 읽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챗GPT, 인공 지능이 코로나로 인해 빠른 속도로 생활 전반에 파고들고 있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획일적인 교육 일정에 맞춰 한 교실에서 한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던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스스로 알고자 하는 학문을 선택하고, 선택한 학문을 전문적으로 아는 선생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자유학기제는 우리 아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된다. 기존에 행해지고 있는 모든 교육 방식은 바꾸는 것이 아닌 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이 필요할 듯 하다. 우리 학창시절의 주입식 교육은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하고, 도태되게 하는 교육 방식이라는게 한번 더 증명되었다.

학생수가 줄어들어가며 학생이 없어 사라져가는 대학교가 많아진다. 유명한 대학, 알아주는 과에 입학하기 위해 그 험난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언제까지 유효할까? 외국처럼 대학에 들어가기는 쉽게, 졸업하기는 어렵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것을 일방적으로 듣고, 시험으로 성적을 내는 방식을 탈피해서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 모든 커리큘럼이 새롭게 준비되어야 한다. 요즘은 평생교육시대라고 한다. 끊임없이 배우기 위해서는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필요를 잘 파악해서 채워줘야 한다. 교육현장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며 사라질 직업군과 대체할 수 없는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일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충분히 배울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하는 큰 숙제가 남았다.

이 책의 부제가 '지금 우리가 아는 학교는 없다'이다. 책을 읽는 동안 변화될 미래의 모습이 정확하게 그려지지 않아 조금은 불안하지만 우리가 아는 학교가 없어지고 학생들을 배려하는 새로운 학교가 생길 것을 기대하니 안심이 된다. 아이들이 지식을 넓혀가고,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교육현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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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바뀌는 바디리셋 - 누구든지 단 3일 만에 변화가 시작된다!
오빛나 지음 / 페리플렉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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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숙제가 있다면 영어공부와 다이어트다. 이건 언제 끝날까. 나이가 들수록 완전한 아줌마 몸매로 정착하기 시작하고, 나태함과 게으름까지 겹쳐 복부비만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체중이 올라가니 움직이는 것도 줄어들어 삶의 질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1초씩 나눠 열심히 산다고 하는데 나의 인생을 더이상 쇼파에 빼앗길 수 없다.

오빛나님의 '인생이 바뀌는 바디리셋'은 힘든 시간과 질병으로 고생한 저자의 경험을 통해 완성된 책이다. 스스로 증명하는 바디리셋 프로그램이라 더 신뢰가 간다. 사람들이 살이 찌는 원인은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난 먹는 만큼 움직이지 않는다. 숨쉬기 운동과 집안 일을 할때 외에 잘 움직이지 않는다.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습관이 정착되어 있는 느낌이다. 무더운 여름도 지나가고 있으니 이제는 움직여 보자. 전문가가 입증한 방법으로 3개월만 해보자. 체중을 감소하는 것보다 건강을 되찾고, 삶의 활력을 되찾고 싶다.

바디리셋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우리 몸의 순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P.29)

바디리셋의 기본 원칙은 깨끗한 장내 환경을 만들어 몸의 순기능을 되돌리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변비가 심한 나에게 이 단계만 성공해도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마음이 들면서 저자가 말하는 방법대로 꼭 해보리가 결심한다. 깨끗하게 비운 장에 좋은 음식으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사실 이 부분이 자신이 없다. 요즘 음식 준비하는게 너무 귀찮아졌다. 그래도 건강한 나 자신을 상상하며,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따라 해보자. 그다음이 운동인데 혼자 운동을 해보지 않아서 자신이 없다. 이 부분은 요즘 외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막내와 함께 하기로 했다.

다이어트에 관해서 이야기할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해야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식습관과 운동을 하기 전에 어떻게 비워야할지에 대해서 비중을 두고 설명한다. 특히 변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사실을 언급한다. 이제는 만성변비라 어쩔수 없다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변비가 내 몸과 정신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다. 물 마시는 습관부토 고치고, 가공음식 대신 클린 푸드로 조금씩 바꿔가야겠다.

인터넷에 보면 단시간에 체중 조절이 가능하다는 광고를 본다. 경험상 살은 그렇게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들이 먹고 체중 조절에 성공했다는 제품들도 많은데 이제 그런 제품에 한눈팔지 않고 비우고, 잘먹고, 운동해서 점점 건강해져가는 나의 모습이 상상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현실로 만나는 날을 고대해보자. 아프고 오래사는 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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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티셔츠 웅진 우리그림책 104
이주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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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도 그랬고, 조카들을 봐도 유독 좋아하는 옷이 있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경우도 있고, 처음 입었을 때 좋은 느낌이 들었던 경우도 있고, 그 옷을 입고 갔을 때 선생님께 예쁘다는 말을 듣고 그 옷만 입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조카가 애착하는 인형이 너무 더러워 세탁기에 넣었는데 세탁기 앞에서 엉엉 울고 있던 조카의 모습도 생각난다.

이주혜님의 '공룡 티셔츠'에도 사랑스런 아이가 등장한다. 이모가 사준 공룡 티셔츠를 유치원에 갈 때도, 놀이터에 갈 때도, 병원에 갈 때도, 식당에 갈 때도, 마트에 갈 때도, 결혼식 갈 때도 입는 공룡 왕팬인 사랑스런 아이다. 이쯤 되면 옷을 언제 빨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공룡 티셔츠와 작별 할 시간, 더러워진 공룡 티셔츠를 깨끗하게 세탁 할 날. 그런데 그 때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난다. 앞 부분까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용이었다면 이후로는 흥미진진이 더해져서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마지막 그림은 압권이다. 행복감 만땅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되는 건가.

짧은 내용이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이래서 나이가 들어도 그림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림도 너무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옷을 입히는 부분이나 씻기는 일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읽으면 너무 좋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 조카가 씻으러 가자고 하면 드러누워 안씻는다고 떼를 쓰고 운다고 하는데 이 책을 추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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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미스터 펭귄의 가치
알렉스 T. 스미스 지음,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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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초등학교, 중학교때부터 진로 적성 검사를 하며 아이에게 잘 맞고, 원하는 것을 찾아 진로 상담을 하면서 원하는 과를 선택하고 성적에 해당되는 대학을 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가 입시생일때만 해도 성적에 맞는 대학을 정하고 합격 가능성이 있는 과를 정했던 기억이 난다. 나도 그랬지만 주변에 친구들 중에도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친구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성적만이 그 아이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이 커서 대학생, 고등학생이 되면서 아이들의 진로를 고민할 때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 비전이 있는 것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가 쉽지 않다.

여기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데 가치를 인정받는 특별한 펭귄이 있다. 알렉스 T. 스미스저자의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미스터 펭귄의 가치'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어떤 상황이 닥칠 때마다 나는 잘하는게 아무것도 없다며 답답해 한다. 위험에 처한 친구를 도와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디로 갈지 방향을 찾을 수 없을 때도, 중요한 순간 결정을 해야할 때도 자신은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의기소침해 한다. 하지만 이런 미스터 펭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순간에 우연히 했던 행동이 친구를 도왔고, 판단을 잘했고,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미스터 펭귄의 가치'는 하나의 큰 이야기지만 소제목이 많다. 잠자리 책읽기를 해주는 부모님이 읽어주기에 알맞게 구성되어 있다. 반전의 인물들도 등장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있어서 글밥이 있는 편이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모험적인 요소가 많아 더욱 더 흥미롭다. 요즘 자존감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자존감을 높여주는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미스터 펭귄의 이야기를 통해 자존감이 무엇인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기도 좋다. 우리 아이는 미스터 펭귄은 못할 것 같으면서 다한다며 대단하다고 엄지척을 해줬다. 엉뚱발랄하지만 진실되고 사랑스러운 미스터 펭귄을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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