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쉬운 영문법 - 궁금증이 싹! 풀리는
윤여홍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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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중1이 되는 아이를 위해 영문법 공부를 시작했다. 학창시절에 배운 영문법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긴 하지만 명확하게 정리가 안되니 머리가 아파왔다. 이걸 또 해야 하나?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영문법을 공부할 수는 없을까?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아직 이렇게 암기식으로 공부해야만 하나?라는 하기 싫은 핑계를 담은 질문들이 내안에서 쏟아져 나왔다.

'단순 암기가 아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자'라는 문구로 내 마음을 빼앗아버린 윤여홍님의 '세상 쉬운 영문법'은 영문법을 공부하면서 공통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들을 위주로 구성된 책이다. 어쩔수 없이 외웠던 영문법을 이해시켜주는 영문법 책이다. 문법에 대해서 기본적인 설명을 한다. 이 책의 특징은 다른 문법책과는 다르게 소설책처럼 그냥 읽힌다. 글의 간격도 넓고, 문법을 빼곡하게 설명하는게 아니라 중요한 포인트를 위주로 간단하면서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신기하다. 설명한 부분을 제대로 습득했는지 PRACTICE를 제시하고, 테스트 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문제에 나오는 단어를 밑에 정리해둬서 간편하게 단어를 참고하며 풀 수 있어서 좋다. 문제에 대한 정답만 제시하는 책도 많은데 상세하게 문제에 대한 해설도 함께 하고 있어서 모르는 부분없이 확인하고 넘어갈 수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보충 설명을 통해 주의해야 할 부분을 심층적으로 설명해준다. 단락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QR코드도 제공해준다.

영문법을 공부하면서 왜 이걸 알아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암기하라고 하니, 공부하라고 하니 했다. 이 책의 접근법은 왜 이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힘들고 어렵지만 공부해야 하는 타탕한 이유를 알고 공부하니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 한국인들이 착각하거나 혼동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다. 항상 개념이 혼동되었던 수많은 부분을 이유와 함께 기본 설명, 연습 문제, 심화 설명까지 해주니 일석삼조의 효과로 공부할 수 있었다. 아이에게 영문법을 가르쳐줄때 이건 외워야 돼!가 아니라 왜 공부하고 외워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가르쳐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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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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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를 읽어보고 싶었지만 기회를 놓치고, '파친코'를 잇는 한국적 서사의 새로운 주역이라는 소개글이 있는 김주혜작가님의 '작은 땅의 야수들'을 만났다. 2022년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작이기도 하다. 김주혜작가님은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다. 아홉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어릴때 부터 듣고 자랐던 영향이 컸던것 같다. 6년에 걸쳐 집필한 한국의 역사가 담긴 책이 두께만으로도 웅장함이 느껴진다.

1918년부터 1964년까지 한국 역사를 기반으로 등장인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첫 시작부터 몰입감이 대단하다. 

한겨울 먹을게 없어 굶고 있는 가족을 위해 산속으로 들어간 남경수. 호랑이를 마주치지만 장성한 호랑이가 아닌걸 알고 그냥 보내준다. 추위와 굶주림에 모든 걸 포기하고 눈위에 누워있던 그에게 산속에서 길을 잃은 일본 군인들이 나타난다. 길을 알려 주고 목숨까지 건진 남경수에게 야마다 겐조 일본 대위가 자신의 증표를 주며 후에 도움이 필요할 때 쓰라고 말한다. 그 증표가 나중에 아들을 살릴거라는 건 꿈에도 생각 못한채 받는 내용으로 대서사는 시작된다.

옥희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곳으로 보내지지만 기생훈련을 받기 시작하고, 함께 생활하던 월향과 연화는 월향에게 닥친 안타까운 사건으로 경성으로 보내진다. 옥희도 함께 동행하며 그들의 인생에 험난한 세월이 시작된다. 각자는 일본인들의 압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모습대로 살아간다. 한쪽에서는 일본인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뇌물을 주고, 한쪽에서는 은반지도 아끼지 않고 독립자금으로 내놓는다. 이들의 기구한 인생사는 자신의 삶으로만 끝나지 않고 역사와 함께 맞물려 돌아간다.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치열한 삶을 살아낸다. 누군가에게는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생명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인생이 열린다.

이 시대의 소설이나 영화를 많이 접해봐서 그런지 스토리의 전개가 익숙하다. 하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영화나 소설과는 다르게 다가왔던 건 아마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귀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것 같지만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모양과 무게가 또다른 묵직함으로 다가왔다. 옥희라는 한 가정에 딸로 태어나 원치 않았지만 기생훈련을 받고, 경성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배우라는 인생을 살고,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 신분의 차이로 안타까운 이별을 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오롯이 담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두명씩 떠나보내며 세상에 올때 혼자였던 모습 그대로 제주도로 떠나 사는 모습이 쓸쓸하고 쓸쓸하다. 역사의 아픔 만큼 그녀의 삶도 아프고 아프다. 한국역사소설은 언제 읽어도 마음이 아픈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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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트렌드 2023 - 정확한 조사 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2023년 한국 교회 전망과 전략
지용근 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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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바뀐걸 얘기하자면 끝이 나지 않을 만큼 많은 부분이 언급될 것이다.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종교에 관한 부분, 특히 교회에 관한 인식의 변화 또한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고 생각된다. 

주일성수를 하지 않는걸 상상하지도 못했던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온라인으로 하는 비대면 예배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고 있고, 전염이 걱정되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자녀를 집에 두고 어른만 대면 예배를 참석하기도 하고, 소그룹 모임이나 교회에서의 식사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기도 했다. 종교탄압이냐 국민의 안전이냐를 두고 보수교회와 정부가 신경이 날카롭게 대립하기도 했다. 지금 상황에서 누가 맞고 틀리냐를 두고 이야기 하는것 보다 앞으로 교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고민해봐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3'는 제목 그대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모습 뿐 아니라 그전부터 한국교회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을 진단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서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지를 시사하는 책이다. 

전국의 담임목회자, 부교역자, 평신도, 일반 국민, MZ세대 등 각각 1,500여 명의 대상에게 교회의 이슈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000페이지가 넘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9명의 전문가들이 1,2차의 과학적인 분석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진단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비하고 변화를 기해야 하는지 예측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플로팅 크리스천, SBNR, 하이브리드 처치, 몰라큘 라이프, 액티브 시니어, MZ, 올라인 교육, 퍼블릭 처지, 격차 교회 서바이벌 목회, 기후 교회에 관해서 설문을 통한 통계와 그래프를 통해 현재를 설명하고 변화양상을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시사하며 숙제를 한아름 안긴다. 용어만 들으면 생소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교회 안에 문제로 인식되고 있었던 부분이 정착되면서 하나의 용어를 갖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통계수치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상황을 보며 불안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어떤 부분은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각 교회마다 현재의 상황이 다르기때문에 이 책에서 요구하는 모든 모습들을 재정비 할 수는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부분, 꼭 해야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선택해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걱정만 하고 있다고 아이들의 믿음을 지킬 수 있는건 아니다. 자신의 신앙관을 고집하며 그들이 잘못 된것처럼 훈계를 두거나,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신앙을 가지기 않는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는데 그치지 않고, 지금의 현실을 자각하고 다음 세대들이 신앙을 지킬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더 늦기전에 대비해야겠다. 그들을 먼저 아는게 중요하다. MZ세대 뿐 아니라 시니어 세대, 지역 사회를 위해 고민해봐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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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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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토대학 미식축구부 출신들은 매년 11월 세 번째 금요일 신주쿠의 전골 요리점에서 모임을 가진다. 그 날도 어김없이 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 스가이와 데쓰로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매니저 미쓰키를 마주친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말은 하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 하고 싶다는 메모를 보고 데쓰로의 집으로 향한다. 데쓰로의 아내이자 미쓰키와 함께 매니저 역할을 했던 리사코가 늦은 귀가를 한 후 함께 시간을 가진다. 그때는 여자였던 미쓰키가 지금은 남자가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에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을 듣게 된다. 직장 내 여직원을 스토킹 하던 사람을 살해했다는 사실. 자수하려고 하지만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이들은 미쓰키에게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며 미쓰키의 옛 연인이었던 나카오를 불러 미쓰키를 설득시키는데 성공한다. 며칠 후 미쓰키가 사라지면서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미식축구부원 이었던 하야타는 지금 쇼와신문사에서 일하고 있다. 하야타가 살인사건을 파헤치지 시작하고 사건이 진행되면서 관계도가 복잡해지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살인사건을 파헤칠수록 더 큰 무언가로 인해 충격에 빠지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은 2001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그 시대에 성정체성장애와 반음양에 관한 젠더 문제를 소설 주제로 삼고, 문제를 던졌다는게 놀랍다. 어릴 때부터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속에서 자라온 이들에게 이 문제의 접근은 쉽지 않다. 단순하게 성염색체가 XY이기 때문에 남성, XX이기 때문에 여성으로 성별이 정해지도록 되어 있는 사회구조에 XY이든 XX이든 그냥 사람으로 바라볼 수는 없느냐고! 외치는 것과 같다. 호적상으로 여성이고 본인도 여성이라는 자각이 있는데 여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부조리한거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자신의 과거 뿐 아니라 가족, 친구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자신의 마음에 있는 성을 찾아가는 이들을 통해 성소수자의 뜻을 전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답게 읽기 시작하면 결말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700페이지 가량의 장편소설이지만 속도감이 있어서 몰입도가 최강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듯 새로운 이야기와 인물들의 등장은 사건을 더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가끔 저자의 책 중에서 결말이 생뚱맞아 불안한 마음에 읽기도 했다. 미식축구에 대해서 잘 알았다면 등장인물과 성격을 파악하며 읽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개인적인 견해가 틀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각자가 다르다. 그들이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한 인격체로서 사회에서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줘야할지에 대한 큰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대상이 제 3자인지, 친구인지, 가족인지, 본인인지에 따라서도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성정체성에 대한 나의 생각 정리가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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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작곡가 열전 - 천재 작곡가들의 은밀한 사생활과 진짜 음악 이야기
야마미치 유카 지음, 안혜은 옮김 / 시원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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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클래식 음악듣기평가를 했을 때 클래식 음악이 비슷하게 들려서 엄청 고생한 기억이 있다. 첫 음절과 작곡과 이름을 무조건 외워서 시험을 쳤는데 들어도 들어도 헷갈려서 힘들었었다. 그 이후로 클래식 작곡가나 곡이 나오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고, 거부감이 들었다.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클래식에 다시 관심이 가긴 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서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클래식 작곡가 열전'은 클래식을 쉽게,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선택했다.

작곡가를 연대로 설명하고, 대표곡이 무엇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대부분의 책은 덮으면 음악듣기평가를 했을때처럼 기억에 남지 않고 잊어버렸다. 야마미치 유카님의 '클래식 작곡가 열전'은 단순한 연대식의 설명이나 대표곡을 설명하지 않는다. 클래식을 잘 몰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바로크 시대의 바흐, 고전파의 모차르트, 살리에리, 베토벤, 낭만파의 베를리오즈, 리스트, 쇼팽, 브람스, 바그너, 차이콥스키, 근현대 시대의 드뷔시, 라벨까지 천재 작곡가들의 진짜 음악 이야기와 은밀한 사생활을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표현하고, 요약 정리해서 설명해준다. 

시대순으로 천재 작곡가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같은 시대의 작곡가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던 관계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일대기를 보면 천재는 정말 타고나는 것 같다. 어릴때부터 재능을 보였던 작곡가들이 상당히 많았다. 애니메이션으로 간략하게 전 생애를 먼저 보여줘서 삶의 전반적인 모습을 알고, 세부적인 부분을 접할 수 있어서 쉽게 이해되었다. 천재 작곡가들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고, 몰랐던 사생활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 책을 안 읽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실망스러운 작곡가가 한 두명이 아니다.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아이의 상식을 위해서 추천해줘야 할지, 재미없지만 기본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으로 다시 선택해야할 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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