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서 너를 부른다
사브리나 지음 / 렛츠북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만큼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들게 하는게 있을까? 출근하는 남편이 저녁에 퇴근을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사르리나저자의 '기억 속에서 너를 부른다'는 대학교 3학년때 소방관이었던 남자와 결혼한 인희가 화재진압 과정에서 사고로 남편을 먼저 보내고, 딸 지예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 속에 대학생 때 인희를 짝사랑했던 도진이와의 우연한 만남. 도진이는 그때 이루지 못했던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고 하지만 남편을 잊지 못하는 인희, 아이가 있는 여자를 못마땅해하는 엄마 등 여러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인희의 남편과 너무나 닮은 아르바이트생이 나타나면서 도진이는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 인희와 도진이의 친구인 은경이의 역할은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그려진다.

남녀간에 나타나는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많다. 자신의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사람, 혹시 거절당할지도 몰라 마음을 표현하는 걸 두려워 하다 사랑하는 이를 놓치는 경우도 있고, 서로가 첫 눈에 반해 없으면 못 살것 같은 불꽃 사랑을 하는 경우도 있고, 친구가 애인이 되고 남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인희는 도진이를 보면 기쁘고 마음이 편해지는 마음이 드는게 남편에게 미안하다. 이런 마음이 들어도 되는지 죄의식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인희를 사랑하지만 인희의 한 마디, 표정 하나에 흔들리는 도진이를 보고 있으면 안쓰럽다. 도진이의 심적인 상태를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주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섬세하고 자세하다. 도진이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자동적으로 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아프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와 치유, 마음 따뜻한 힐링 스토리라고 책 소개가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이 문장이 이 책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삭막한 요즘 마음 따뜻하게 하는 책이다. 퍽퍽해진 마음에 사랑과 위로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김혜남저자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2015년에 출간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다. 

의사, 두 아이의 엄마, 아내, 시부모님을 모시는 며느리로 하루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던 중 2001년 마흔세 살에 파킨슨 병을 진단받고 모든걸 포기하는 심정으로 한달간 침대생활만 하다 아직 자신은 죽은게 아니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음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파킨슨병으로 제약되는 부분도 많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았지만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진료도 했었다.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내가 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주제로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준다.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았던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하고 싶은게 있으면 후회하기 전에 하라고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만일 인생을 다시 산다면 거창한게 펼쳐지고, 완전히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의 삶에서 내가 더 좋아하는 삶으로, 내가 좀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만일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다시 돌아가서 내가 하고 싶은걸 한다고 해도 치열한 삶을 살아야하는게 싫어서 지금이 가장 좋다라고 말할것 같다. 오른쪽으로 갈지, 왼쪽으로 갈지 고민하지 않고 주어진 오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로 한걸음씩 걸어간다면 완벽하지 않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될 것 같다. 누구나에게 한번 뿐인 인생이라는 시간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오늘을 누리자. 

버킷리스트가 한참 유행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완성해가며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나의 버컷리스트? 지금의 삶으로 만족한다. 지금보다 무엇을 더 바라거나 하고 싶지 않다는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지쳐 있는 삶에 지금보다는 조금 더 새롭게 살아보라고 말해주는것 같은 책이다. 어떤 삶이 옳다 틀리다가 아니라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하는 책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P.46)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정미저자의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는 가족의 경제적인 안정을 우선시하고,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녀들과 아내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시어머니와의 잦은 다툼과 큰 살림을 짊어지느라 자식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어머니 밑에서 이방인처럼 자랐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 시절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모든 가정에서 딸은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아동학과를 진학하고 학업을 해나가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마주하게 된다. 

트라우마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고 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P.20)

자신에게 일어났어야 하는 부모님과의 정서적 교감과 안정이 없었음으로 인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보면서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을 알려준다. 예전에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정서적 학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것이 그 아이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도 인지하지 못한채 말이다. 정서적 학대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자신과의 관계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인간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할머니로부터의 외면과 부모님과의 무관심 속에 반항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오빠, 사촌들이 있었기에 삶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아무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만 있으면, 자신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이 한사람만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요즈음은 미디어나 서적을 통해 심리학에 관해 넘쳐나는 정보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 또한 알기 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저자는 다이어트로 예를 들어 설명한다. 건강을 위해 식습관도 조절해야 하고, 운동도 필요하다는걸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일어나 부모님과의 문제, 결혼 후 남편과의 문제, 자녀와의 삶의 문제를 심리학적 이론을 접목하여 설명하고, 풀어내고 있어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사랑하는 대상도 가족이고, 가장 상처를 많이 주는 대상도 가족이라는 말이 공감이 많이 된다. 

내 안에 있는 상처받은 어린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서,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특히 사랑하는 세 아이를 위해서라도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이들이 닮고 싶어 하는 어른으로 나이들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도 안 무서워!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마다 무서워 하는 건 다르다. 무서워 하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요즘 들어 혼자 잠자는걸 무서워하는 아이. 혼자 잘 수 있어라고만 말로 설득시켜보기도 하고, 타일러 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사한 지 얼마되지 않은 집이기도 하고, 함께 생활했던 언니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혼자 있는게 싫어지기도 했고, 학교에서 친구가 보고 있던 영상이 무서운 건 줄 모르고 우연히 봤는데 자려고 누웠는데 계속 그 장면이 생각나면서 극도의 무서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어떤 대상이나 이유로 무서움을 가지는 건 지극히 정상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할지에 대한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브리타 테큰트럽의 '하나도 안 무서워!'에는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가 등장한다. 자고 일어났는데 큰 소금도치가 보이지 않아 작은 고슴도치는 여기 저기 찾아다닌다. 작은 고슴도치 말에 의하면 결코 무서워서 그런건 아니다. 두 고슴도치는 지하실 계단에서 만나게 되고, 도시락을 준비해서 소풍을 떠난다.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새를 만나기도 하고, 무서운 여우를 마주치기도 한다. 길을 잃어 검은 고양이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오면서 여러번 무서움을 느낄수 있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작은 고슴도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전혀 무섭지 않은 듯 말하지만 큰 고슴도치는 안다. 작은 고슴도치가 상황마다 어떤 마음이었을지. 하지만 닥달하지 않는다.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작은 고슴도치가 느끼는 대로 받아들여주고, 공감해준다. 그럴수 있다고 말이다. 그때 작은 고슴도치는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사과했다. 피곤해서 자고 싶은데 무섭다고 계속 찾아왔다고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이는 잠들면 괜찮아지는데 계속 무서운 생각을 더 깊이해서 힘들게 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책 한권으로, 한 순간의 앎으로 무서운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게 왜 무섭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가장 힘든 사람은 당사자다. 혹시나 무서움으로 힘들어하는 자녀가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의 마음을 엄마가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
청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맛이 없어서 편식을 하는게 아니라 그 음식만 생각하면 아픈 상처가 기억나서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을수 있게 해주는 것 뿐 아니라 상처와 아픔까지 치유되는 식당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청예작가님의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식당'은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을 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엄마가 운영하고 있고, 힘든 엄마를 위해 이제는 딸인 문망초가 운영하려 하는데 그 전에 엄마의 테스트가 있다. 본격적으로 식당을 운영하기 전에 100일 동안 7명에게 마음의 편식이 있는 음식을 먹게 하고 서명을 받는 조건을 완성해야 가능하다.

앞으로 어떤 손님에게, 어떤 요리로 마음에 필요한 음식을 대접할까? 매운걸 먹지 못해 질책받아 김치가 상처의 음식이었던 분, 사랑했던 연인으로 인해 족발을 먹지 못하는 분,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이 생각나게 해 꽁치를 먹지 못하는 분, 닭 수제비로 인해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어 하는 분, 삶에서 당당함을 찾고 싶은 분, 진짜 어른으로 자라고 싶어 하는 분 등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식당 문을 두드린다. 음식에 대한 저항이 아닌 기억에 대한 저항으로 편식을 하고 있었던 손님들에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대접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랑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대접하는 모습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빠로 인해 꽁꽁 숨겨두었던 엄마와 주인공의 상처로 음식으로 용서하고, 보듬고, 치유된다. 음식으로 상처받았지만 또 다른 음식으로 치유받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물망초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말아요'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을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면 그 음식은 잊지 못할 힐링 푸드로 남을 것이다. 살아가는데 음식이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저마다 힘들때 생각나는 힐링 푸드가 있는 반면에 상처가 되는 음식도 있다. 정말 지칠때 엄마의 집밥이 생각나는건 그만큼 한 끼 식사가 배만 부르게 하는게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을 주제로 마음을 한아름 위로하고 있는 책이다. 나오는 음식들을 모두 좋아해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추워지는 요즘 잘 어울리는 책인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