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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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미저자의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는 가족의 경제적인 안정을 우선시하고,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녀들과 아내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시어머니와의 잦은 다툼과 큰 살림을 짊어지느라 자식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어머니 밑에서 이방인처럼 자랐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 시절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모든 가정에서 딸은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아동학과를 진학하고 학업을 해나가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마주하게 된다. 

트라우마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고 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P.20)

자신에게 일어났어야 하는 부모님과의 정서적 교감과 안정이 없었음으로 인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보면서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을 알려준다. 예전에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정서적 학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것이 그 아이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도 인지하지 못한채 말이다. 정서적 학대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자신과의 관계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인간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할머니로부터의 외면과 부모님과의 무관심 속에 반항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오빠, 사촌들이 있었기에 삶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아무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만 있으면, 자신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이 한사람만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요즈음은 미디어나 서적을 통해 심리학에 관해 넘쳐나는 정보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 또한 알기 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저자는 다이어트로 예를 들어 설명한다. 건강을 위해 식습관도 조절해야 하고, 운동도 필요하다는걸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일어나 부모님과의 문제, 결혼 후 남편과의 문제, 자녀와의 삶의 문제를 심리학적 이론을 접목하여 설명하고, 풀어내고 있어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사랑하는 대상도 가족이고, 가장 상처를 많이 주는 대상도 가족이라는 말이 공감이 많이 된다. 

내 안에 있는 상처받은 어린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서,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특히 사랑하는 세 아이를 위해서라도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이들이 닮고 싶어 하는 어른으로 나이들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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