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남저자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2015년에 출간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다.
의사, 두 아이의 엄마, 아내, 시부모님을 모시는 며느리로 하루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던 중 2001년 마흔세 살에 파킨슨 병을 진단받고 모든걸 포기하는 심정으로 한달간 침대생활만 하다 아직 자신은 죽은게 아니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음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파킨슨병으로 제약되는 부분도 많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았지만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진료도 했었다.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내가 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주제로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준다.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았던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하고 싶은게 있으면 후회하기 전에 하라고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만일 인생을 다시 산다면 거창한게 펼쳐지고, 완전히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의 삶에서 내가 더 좋아하는 삶으로, 내가 좀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만일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다시 돌아가서 내가 하고 싶은걸 한다고 해도 치열한 삶을 살아야하는게 싫어서 지금이 가장 좋다라고 말할것 같다. 오른쪽으로 갈지, 왼쪽으로 갈지 고민하지 않고 주어진 오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로 한걸음씩 걸어간다면 완벽하지 않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될 것 같다. 누구나에게 한번 뿐인 인생이라는 시간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오늘을 누리자.
버킷리스트가 한참 유행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완성해가며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나의 버컷리스트? 지금의 삶으로 만족한다. 지금보다 무엇을 더 바라거나 하고 싶지 않다는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지쳐 있는 삶에 지금보다는 조금 더 새롭게 살아보라고 말해주는것 같은 책이다. 어떤 삶이 옳다 틀리다가 아니라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