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이선 외 목소리 / 캔들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원제 - A Letter to Momo ももへの手紙, 2011

  감독 - 오키우라 히로유키







  아빠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엄마의 친척이 살고 있는 섬으로 오게 된 모모. 그녀에게 모든 것은 낯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엄마는 매일같이 취업준비를 하느라 자리를 비우고, 섬마을 아이들은 다리에서 다이빙을 하고 노는데 모모는 거기에 낄 수가 없다. 거기다 제일 싫은 것은, 다락방에 뭔가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모모가 집에 뭔가 있다고 해도, 엄마는 단지 그녀가 혼자 있기 싫어서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라 여긴다. 모모의 눈에만 보이는 집에 있는 존재는 바로 요괴였다. 하나도 아닌 셋씩이나 모모네 다락방에서 살면서, 마을에서 재배하는 과일이나 가게의 물건들을 몰래 훔쳐 먹고 사람들의 물건이 마음에 든다고 가져온다. 그러던 어느 날, 요괴들이 아빠가 엄마에게 선물했던 소중한 손거울을 깨트리고, 엄마는 모모가 한 짓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화가 난 모모와 계속해서 엇나가는 딸의 행동에 속상한 엄마는 대립하게 되는데…….



  제목에 요괴가 들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만화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피와 살점이 튀기고 비명이 마구 나오는 그런 장르는 아니었다. 전체 관람가 영화로, 내용이나 인물의 관계도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사건도 그리 자극적으로 벌어지지 않고, 나오는 사람들도 다 착했다. 도시에서 섬으로 온 모모를 따돌리거나 괴롭히고 또 뒤통수치는 아이도 하나 없었다.



  그녀를 괴롭게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다락방에서 사는 요괴들이었다. 요괴들이 아니었다면 모모의 아빠가 죽기 전에 그녀에게 쓰다 만 편지가 사라지는 일도 없고, 그걸 찾느라 마을에서 알게 된 남매와의 약속을 잊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손거울도 깨지지 않고, 모모가 도둑질을 했다는 의심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엄마의 지병이 악화되는 일도 없고…….



  이런! 모든 사건사고의 원인은 요괴들이었구나! 착한 요괴는 개뿔, 역시 요괴들은 사악하기 그지없다. 열한 살밖에 되지 않은 순진한 여자아이한테 들러붙어서 아주 그냥 온갖 진상에 사고는 다 치고 다녔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있지만, 그게 과연 맞는 건지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모모는 상당히 이상한 아이였을 테니 말이다.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온 마을을 쏘다니고, 혼자 떠들고, 갑자기 팬터마임 같은 것을 하고……. 사실 요괴들의 성격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인물을 싫어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음, 그러고 보니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 평범하고 밋밋한 인상이었다. 위에서 말했지만, 다 착해서 특이한 점이 없었다. 그래서 요괴들에게 그렇게 나대는 성격을 부여한 걸까?



  제일 인상적인 것은 배경이었다. 섬마을의 전경이라든지 골목길, 신사 그리고 바다와 물방울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평화로우면서 시원하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요괴가 안 나오면 더없이 멋진 풍경이었다.


마무리는 전체 관람가답게 해피엔딩! 모모의 성장이 무척이나 뿌듯하게 느껴지는 마무리였다.



  그런데 섬에 멧돼지가 사나? 사람들이 자꾸만 농작물이 없어지는 걸, 숲에 사는 멧돼지가 먹어서라고 생각한다. 음, 섬이 그렇게 컸나? 잘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