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게스트
오리올 파울로 감독, 마리오 카사스 외 출연 / 하은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Contratiempo, The Invisible Guest, 2016

  감독 - 오리올 파울로

  출연 - 마리오 카사스, 바바라 레니, 호세 코로나도, 안나 와게너






  잘나가는 젊은 CEO인 ‘도리아’에게는 부러울 것이 없다. 회사가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까지 진출하고, 최근에는 올해의 사업가 상을 받은 데다,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있었다. 하지만 불륜관계인 로라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는 회사 변호사인 ‘펠릭스’의 조언으로 패한 적이 없다는 유명 변호사 ‘버지니아’를 소개받는다. 도리아는 버지니아에게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며, 3개월 전 있었던 교통사고에 대해 얘기하는데…….



  스릴러 영화는 중반까지 떡밥을 찾아내고, 후반에는 그걸 바탕으로 그동안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나는 재미로 보는 장르이다. 이 작품은, 그런 스릴러 영화에 대한 내 정의에 딱 맞아떨어지는 멋진 영화였다. 후반부에 사건의 진상과 함께 반전이 드러날 때, 소름이 쫙 돋았다. ‘헐, 젠장! 대박! 와! 대본 미친!'이라는 감탄사와 함께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였다. 심지어 리뷰를 쓰기 위해 두 번째 볼 때는,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박수를 치고 있었다. 초중반에 떡밥을 충분히 던졌고, 후반에는 그걸 꼼꼼히 다 회수하면서 극적 반전까지 이끌어 내다니……. 극을 이끌어가는 버지니아와 도리아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건 완전 대본의 승리였다.



  버지니아와 도리아의 사건 해석을 둘러싼 두뇌 싸움은 볼만했다. 음, 사실 그게 두뇌싸움인지 아니면 창의력 경쟁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 도리아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털어놓자, 버지니아는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며 사건을 새롭게 해석한다. 모든 것이 도리아의 입에서 나온 진술밖에 없으니, 그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했을 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고 말이다. 그런데 그게 또 말이 되었다. 버지니아가 무척이나 유능한 변호사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처벌받기를 바란 적은 드물었다. 제발 누명을 벗고 진짜 악당을 찾아내라고 비는 것이 대부분이고, 간혹 더 나쁜 놈을 만나 호되게 당하는 것이 불쌍해서 제발 살아남기만 바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진짜 나쁜 놈이었다. 개XX라고 쓸까 했지만, 언젠가 말했듯이 개한테 미안해서 쓸 수가 없다. 개가 얼마나 충직한 동물인데! 그러니 바람이나 피우고, 그거 들통날까봐 교통사고 내고는 119도 안 부르고 증거 인멸이나 하는 놈에게는 개XX도 과분한 욕이다. 아, 저런 놈에게 적절하게 붙일 욕이 없을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운전할 때 딴 짓 하지 말자. 야생동물 핑계도 한 두 번이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회사를 부르거나 경찰에 신고하자.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다가 더 큰 일이 생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람피우지 말자. 다른 사람 만나고 싶으면, 먼저 이혼부터 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