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라이트 사건
키스 아렘 감독, 로이 베이커 외 출연 / 올라잇픽쳐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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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Phoenix Incident, 2015

  감독 - 키스 애럼

  출연 - 마이클 아담스웨이트, 유리 로웬탈, 트로이 베이커, 트래비스 윌링햄






  1997년 3월 13일 저녁, 미국 피닉스 상공에 부메랑 모양의 비행 물체가 여러 대 목격된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비행기라고 생각했지만, 곧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그 날 밤, 네 명의 청년들이 실종된다. 군에서는 비행 훈련이었다고 발표하고, 경찰은 청년들의 살해 용의자로 퇴역 군인이자 광신도인 한 남자를 체포한다. 그런데 갑자기 정부에서 사건에 개입하여 용의자와 모든 자료를 가져가버린다. 17년 후, 피닉스 근처 공군 기지에 있던 파일럿이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 인터뷰하는데…….



  미리 말하지만, 이 작품은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이다. 그래서 그런 형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영화의 대부분이 사건 관련자와 동네 주민의 인터뷰, 경찰 기록 영상, 뉴스, 그리고 군대에서 갖고 있던 네 젊은이가 찍었던 비디오 영상으로 이루어져있다. 화면도 오래 전 것 같고, 비디오 영상은 흔들리고 가끔은 노이즈도 생긴다. 어쩐지 멀미가 날 것 같다.



  1997년 3월 13일, 피닉스의 밤하늘에는 진짜로 뭔가가 무리를 지어 비행하기는 했다. 그건 사실이다. 영화에서처럼 네 청년이 실종되었다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늘에 뭔가 있었다는 건 확실하다. 영화는 거기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졌다. 실제 촬영 영상과 영화가 교묘하게 섞이면서, 진짜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착각하게 만든다.



  언제나 그렇지만, UFO와 관련된 문제라면 사람들은 미국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 로즈웰 사건이나 크롭 서클, 그리고 외계인 해부 영상과 같은 것은 조작이나 가짜라는 발표가 있어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왜 전에 봤던 거랑 자료가 다르지? 어째서 이거는 설명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저 말대로 하면, 이건 말이 안 되는데? 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야?’ 이런 계속되는 의심이 바로 음모론의 진리이자 재미이며 생존의 원동력이다.



  영화도 그런 분위기로 흘러갔다. 실종된 네 명 중에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는 언제나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심지어 헬멧이나 바이크에 부착해서 자신과 친구들의 말과 행동을 빠짐없이 기록해왔다. 그 영상을 정부에서 숨기고 있었는데, 그게 발견되면서 거기에 그 날을 기록한 영상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초반에는 평범하게 그들의 하이킹 모습과 일상이 보이는데, 그 부분은 좀 지루했다. 그러다 13일 밤이 되면서 분위기는 급박해진다. 자세한 사항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넘어가겠다. 음, 그래도 약간 스포를 담은 결론을 내려 보자면, 선의를 갖고 행동했지만 그게 꼭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건 아니라고 하겠다.



  영화의 마무리는 대부분의 UFO 관련 작품들처럼 열린 결말인 ‘척’하면서 끝났다. 척이라고 쓴 건, 대놓고 말 못하고 은근슬쩍 ‘그럴 수 도 있을 걸? 아마도 그럴 걸? 믿거나 말거나.’ 라는 분위기를 가득 풍겼기 때문이다. 외계인과 UFO가 없다고 말 못하고 그렇다고 있다고도 100% 확신한다고 말은 못하지만 99% 그렇다는 뉘앙스인 결말이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UFO 관련 작품은 뭐니 뭐니 해도 미국 드라마 ‘X 파일X-files, 1993’이 제일인 것 같다. 아! 영화 말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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