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Autopsy Of Jane Doe (오텁시 오브 제인 도)(한글무자막)(Blu-ray)
Shout Factory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Autopsy of Jane Doe, 2016

  감독 - 안드레 외브레달

  출연 - 에밀 허쉬, 브라이언 콕스, 올웬 캐서린 켈리, 오펠리아 로비본드






  어느 사건 현장에서 땅 속에 파묻힌 젊은 여성의 시체가 한 구 발견된다. 경찰은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왜 죽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결정한다. ‘토미’와 ‘오스틴’ 부자는 부검을 하던 중, 그녀의 사체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겉으로는 멍이나 상처 하나 보이지 않았지만, 몸속은 완전 전혀 아니었다. 손목과 팔목은 관절이 박살났고, 혀는 잘렸으며 장기는 부패했고, 제일 놀라운 일은 피부 안쪽에 이상한 글자가 적혀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토미의 말을 빌면, 머리에 총을 맞았는데 총상이 없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런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놀라는 것도 잠시, 두 사람만이 있는 부검소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데…….



  부검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주요 등장인물도 겨우 네 사람밖에 없는, 그 중에 한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누워있기만 하는, 단출한 영화였다. 주로 거의 모든 대화와 행동은 토미와 오스틴 두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좀 심심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부검을 하면 할수록 조금씩 밝혀지는 시체의 상태와 이상한 일이 하나둘씩 계속해서 일어나면서, 보는 이를 긴장하게 만든다. 그리고 사체를 해부하는 과정이 여과 없이 보여, 상당히 잔혹하다는 인상도 들었다. 제목에 해부라는 뜻의 ‘Autopsy’가 떡하니 들어있으니, 당연한 걸까? 흉부가 절개되어 벌어진 장면이라든지, 피부 껍질을 분리하는 부분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노래와 함께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 장면들인데, 자꾸만 시체의 눈동자라든지 얼굴을 보여주고 저절로 문이 닫히고 사체에서는 이상한 증거들이 발견되고 이러면서 뭔가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체의 겉모습 때문에, 혹시나 해부가 된 상태로 벌떡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상상마저 하게 했다. 그리고 부검소에는 신원미상의 그 시체이외에도 다른 시체가 많아서,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시체들의 역습 같은 거. 음, 어쩐지 무기를 들고 달려오는 되살아난 시체와 한판 맞서 싸워야 할 것 같은 제목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액션활극적인 면보다는 잔잔하다가 갑자기 뭔가 몰아닥치고, 또 다시 고요해졌다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서 사람을 쫄게 만드는 흐름을 보였다.



  또한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과 보여주지 않고 힌트만 던져주거나 소리 같은 것으로만 드러낸 것이 적절하게 나뉘어져 있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은 부분은 상상하고 추측해서 메워야했다. 감독의 의도가 그런 거였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어떤 호러 작품들을 봐왔나에 따라 상상의 정도가 달라지는 영화였다. 중후반까지는 딱 좋았다. 다만 결말에 거의 다 와서 너무 설명조로 흐르는 것에 좀 실망이었다. 지금까지 주었던 떡밥을 정리하려는 의도로 인물의 입을 빌어 모든 것을 설명했는데, 거기서 의아했다.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다 확신할 수 있지? 오랜 부검의 생활로 얻은 경험과 지식 때문인가? 아니면 뭔가 영향을 받은 걸까? 그 부분이 좀 ‘잉?’하고 석연찮게 느껴졌다.



  신원미상의 여인을 연기한 배우가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어쩐지 그녀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그게 영화의 으스스한 분위기에 일조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흐르던 노래는 이 영화에서 처음 들었는데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 가사는 희망적인데, 영화에서는 영상과 어우러지니 너무 오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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