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구스타보 쿠퍼 감독, 캐스퍼 반 디엔 외 출연 / 에이스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원제 - June, 2014

  감독 - L. 구스타보 쿠퍼

  출연 - 캐스퍼 반 디엔, 빅토리아 프랫, 애디 밀러, 에디 제미슨






  아기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의식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았고, 제물이었던 아기와 어린 여자아이 하나만 살아남는다. 시간이 흘러, 위탁가정에서 학대를 받으며 살고 있는 ‘준’이라는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준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녀가 화가 나면 ‘에어리’라는 상상 속의 친구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괴롭힘을 참다못한 준은 마침내 폭발을 하게 된다. 그녀는 결국 파양을 당하고, ‘릴리’와 ‘데이브’라는 젊은 부부의 집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그녀를 담당한 복지사가 알고 보니 예전에 의식을 행하던 조직의 일원이었다. 그들은 준을 이용해 실패했던 의식을 성공시키려고 하는데…….


  포스터를 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캐리는 잊어라!’ 헐, 감히 킹느님의 작품을 잊으라니! 이런 건방진! 좋아, 어떤 영화인지 보고 욕해주겠어! 음, 어쩐지 광고카피를 만든 사람의 노림수에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 낚인 건가?


  영화는 그냥 그랬다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였다. 긴장되지도 않았고, 막 ‘어떡해!’라는 조마조마한 마음도 들지 않은 느슨한 구조였다. 또한 내레이션이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정보가 내레이션을 통해 전달되는 바람에, 긴장감은 1도 느껴지지 않았다.


  의식이 한창 진행되다가 엉망이 되는 바람에 준은 능력은 있지만 그걸 잘 제어하지 못했다. 또한 아기 때부터 위탁 가정을 전전하는 바람에 그녀의 그런 능력을 잘 이끌어줄 존재도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 그녀가 감정의 급격한 변화, 예를 들면 슬픔이나 분노 같은 것을 느끼면 힘이 발휘된다. 대개 물건이 깨지고 돌풍이 부는 정도이다. 그런데 문득 ‘왜 애가 저런 집에서 자라야했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복지사가 조직의 일원이었다면, 처음부터 조직원의 집에서 기르게 하면 되는 거 아니었나? 왜 굳이 아홉 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릴리에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꼭 릴리 부부가 맡아서 길러야했다면, 그 전에라도 다른 조직원이 길러도 되는 거 아닌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릴리의 심경의 변화 역시 좀 억지스러웠다. 그녀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패스하겠지만, 그녀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따라가기 힘들었다. 단지 꿈 하나 꿨다고 그렇게 바뀌기엔 중간 과정이 너무 생략되었다.


  또한 결말! 와, 이건 진짜 뭐라고 해야 할까? 화장실 갈 때는 마치 엄청나게 나올 것처럼 우르릉 쾅쾅했지만, 막상 나온 건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 밖에 안 되는 경우? 네 시작은 거창했지만 결말은 허무하리라, 뭐 이런 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이걸로 끝이야?’라는 허무함이 들 정도였다. 음, 허무하고 화가 나서 잠시 ‘캐리 Carrie, 1976’은 잊었다. 헐, 포스터의 문구가 과대과장광고가 아니었던 건가! 하지만 이 영화를 두 번 보느니, 차라리 캐리를 세 번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여러분, 오리지널 캐리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아니, 열 번 봐도 괜찮아요. ‘클로이 모레츠’가 나오는 ‘캐리 Carrie, 2013’도 좋지만, ‘씨씨 스페이식’이 나오는 ‘캐리 Carrie, 1976’이 더 오싹해요. 아, 캐리 또 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 머리 좀 묶어줘라. 준의 머리가 등을 덮을 정도인데, 학교 갈 때나 밥 먹을 때 제대로 빗질도 안 해준다. 단정하게 하나로 묶거나 양 갈래로 땋아주면 얼마나 깔끔하고 좋아?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예쁘고 깔끔하게 잘 꾸민 여자아이가 귀엽게 미소 지으며 사람들을 공포에 빠트리는 영화가 나오면 좋겠다.


  데이브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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