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슈프리머시 - 아웃케이스 없음
폴 그린그래스 감독, 멧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Bourne Supremacy, 2004

  감독 - 폴 그린그래스

  출연 - 맷 데이먼, 프랑카 포텐테, 브라이언 콕스, 줄리아 스타일스

 

 

    





 

 

  제이슨 본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다.

 

  기억을 잃었지만 여자 친구 ‘마리’와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던 ‘제이슨 본’. 그런데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들을 공격하여 마리가 살해당한다. 한편 CIA의 비밀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곳에 설치된 폭발물에서 제이슨 본의 지문이 발견된다. 정작 그곳에 가본 적도 없는 본은 위험인물로 분류되어 공격 대상이 된다. 기억을 더듬던 그는 마침내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기에 이른다. 바로 CIA 비밀 자금과 러시아 의원의 죽음에 얽힌 관련된 것을 숨기기 위한 몇 명의 은폐 조작극이었던 것이다. 이제 죽은 마리의 복수와 자신을 뒤쫓는 조직을 향한 그의 역습이 시작되는데…….

 

 

  옛날에 어릴 적에 TV에서 헐크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다. 다른 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단 한 장면은 아직도 생각난다. 바로 주인공이 ‘날 화나게 하지 말아요!’라고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장면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화나면, 녹색 피부의 거인으로 변신해서 마구 때려 부수기 때문이다. 또한 여드름도 함부로 손으로 짜지 말고, 흰머리도 뽑지 말라고 얘기한다. 왜냐하면 여드름을 잘못 짜면 덧나기도 하고, 흰머리를 뽑으면 더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흰머리는 과학적 근거는 없는 얘기다.

 

 

  왜 갑자기 저런 이야기를 꺼냈냐면, 이 영화가 딱 저런 격이기 때문이다. 그냥 여자 친구랑 알콩달콩 살게 내버려뒀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쓸데없이 자기들이 제 발 저려서 오지랖을 부리는 바람에 사건이 커졌다. 그냥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모른척하고 살게 뒀으면, 요원들이 그렇게 많이 죽지도 않았고, 조직의 비밀 사무실이 그렇게 박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아마 조직이 그토록 본이라는 존재에 대해 전전긍긍해하는 이유는, 자기들이 지금까지 그래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자기들이 남의 목숨을 파리보다 못하게 여기고 배신과 조작을 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상대도 그러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죄 짓고는 못살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영화는 1인 활극쇼였다. 도대체 CIA에서 어떤 인간을 만들어낸 건지 모르겠다. 아마 그들도 자기들이 어떤 존재를 길러냈는지 모를 것 같다. 알았다면 1편에서 그렇게 일처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그가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 놀랍기만 하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인 훈련의 결과인걸까? 누가 그를 선택해서 훈련시켰는지, 아주 눈썰미가 대단하다. 머리는 잊어도 몸은 기억한다는 말의 딱 적절한 예였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혼자서 그냥 다 이겨버리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워낙에 제이슨 본 혼자 뛰어나고 다른 요원들은 너무 허접해서, 아예 싸울 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중반 이후부터는 액션 장면이 나와도 별 감흥이 없었다. 속도감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액션 영화인데도 지루할 뻔 했다.

 

  이 영화의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는 건, 조직이 두 번이나 박살이 나고도 정신을 못 차렸단 얘기겠지? 아니면 그를 노리는 다른 조직이 나오거나.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라는데,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전혀 그러지 못한 모양이다.

 

 

  아, 그러고 보니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 American Ultra, 2015’에서도 엄청난 요원 양성 프로그램이 하나 나온다. 설마 본을 훈련시킨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한 게 아메리칸 울트라의 프로그램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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