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러너
웨스 볼 감독, 딜런 오브라이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Maze Runner, 2014

  감독 - 웨스 볼

  출연 -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윌 폴터,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거대한 미로 벽으로 둘러싸인 곳이 있다. 밤이 되면 혼자서 움직이면서 다른 길을 만들어내며, 그 안에는 '그리버'라는 괴물들이 살고 있다. 사방이 미로로 막힌 곳에는, 영문도 모르고 보내져 생활하는 소년들이 있다. 매 달 '박스'를 통해 필요한 생필품이나 다른 소년이 공급되고, 그들은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마스'가 그곳에 도착한다. 자기 이름도 기억 못했던 그였지만, 차츰 이상한 것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러너였던 '벤'이 그리버에게 찔려 이상하게 변하고 무리의 대장격인 '알비'가 사고를 당하면서, 소년들은 갈등을 빚고 패가 나뉘게 된다. 그러던 중 '트리시'라는 소녀가 약을 갖고 도착한다. 그녀 역시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기억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를 마지막으로 밤이 되어도 미로가 닫히지 않고, 그 '장벽 너머 미로 안에 있던 존재'들이 아이들을 공격하는데……

 


  '메이즈 러너'라는 제목과 포스터를 봤을 때, 소설 '십오 소년 표류기 Deux ans de vacances, 1870'와 영화 '주만지 Jumanji, 1995'가 결합한 류가 아닐까 생각했다. 어느 외딴 섬이나 다른 차원에 떨어진 소년소녀들이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런 내용일 것이라 추측했다. 처음에는 그런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각각의 능력에 맞게 팀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는 점, 그 중 체력이 좋은 아이들이 '러너'라는 팀을 이루어 매일 미로를 탐험하는 것,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미로에 뛰어 들어가 탈출구를 찾는 부분 등등을 보면서 추측이 맞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다 보고나니, 어쩐지 영화 '큐브 Cube, 1997'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놓고 큐브처럼 방에다 함정을 파서 죽이지는 않지만, 미로 자체가 덫이었고 함정이었다. 또한 이 영화의 미로처럼, 큐브도 자체적으로 움직이면서 배열을 계속해서 바꾸었다. 게다가 누군가 그들을 관찰하고 실험하고 있었다는 것 역시 비슷했다. 단지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을 보여주는 수위가 약한 것뿐이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난생처음 보는 곳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살아남아야하는 것이 비슷했다.

 


  영화는 규칙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살아남자는 무리와 다른 시도를 통해 다른 길을 알아보자는 무리로 나뉜다. 지금까지처럼 그리버들과 마찰을 빚지 않고 피해 다니면서 미로를 빠져나갈 지도를 완성하자는 '갤리'와 3년 동안 해봤는데도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한다는 '토마스'파로 나뉜 것이다. 미로의 문이 밤이 되어도 닫히지 않아 그리버들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갤리의 주장이 먹혀들어갔을 것이다.

 


  토마스가 주인공이라 그의 의견이 맞는다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있지만, ‘안정적인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기위한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정되어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정체되어있다는 말과 비슷하다. 편안하고 안락하긴 하지만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는 건, 긴장감이나 자극이 별로 없다는 의미도 된다. 그런 삶이 재미있을까? 하다못해 며칠 먹은 반찬을 오늘 또 먹으라고 하면 싫은데, 과연 매일 매일이 안정적이다 못해 똑같으면 좋을까? 도전을 하고 변화를 무서워하지 말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었다.

 


  물론 그 도전이나 변화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 아쉽지만……. 2편을 볼 의향은 그저 그렇다. 얘네들은 미로에서 나와도 구를 운명이다. 배후 단체가 모두를 속이고 있는 게 아니라면, 얘네들은 그들에게 반격도 못할 것 같다. 그랬다가는 인류의 적이 될 것 같은 분위기라.


 

  문득 배후 단체가 미로를 만들 시간과 노력과 돈 그리고 정성으로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고 했으면 오래 전에 성공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콜로세움에서 사자와 대결하는 사람들을 보고 좋아하던 자들과 별로 다른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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