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에프 오
콜린 미니핸 감독, 브리트니 앨런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 - Extraterrestrial, 2014

  감독 - 콜린 미니한

  출연 - 브리테니 알렌, 프레디 스트로마, 멜라니 파파리아, 제시 모스

 

 


 

 

 

  폭풍우 치는 밤, 한 여인이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다 갑자기 번쩍하는 빛이 나더니, 공중전화박스와 함께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뭔가 이상한 일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한편 부모님의 오래된 오두막에서 남자친구와 둘이서만 주말을 보내기로 한 주인공. 남자친구가 몰래 부른 친구 세 명이 갑작스레 동행하면서 기분이 언짢아진다. 게다가 남자친구의 청혼마저 거절하자, 일행의 분위기는 급격히 어두워진다. 그날 밤, 그들은 뭔가 숲에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그건 아무리 봐도 비행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겁에 질린 그들의 앞에 놀라운 불청객이 등장하는데…….

 


  이런 음모론이 있다. 이미 미국은 외계정부와 접촉을 했고, 그들과 비밀 협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UFO에 납치되어 실험을 당하거나, 가축들이 현대 지구의 과학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것 등을 정부는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바로 외계정부에 실험 대상을 제공하는 대신 엄청나게 발달한 과학 기술을 전수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로는 정부가 자체 개발한 기술로 실험을 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런 얘기를 읽으면서 그럴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동물은 물론 같은 인간끼리도 납치 고문 생체실험을 하는데, 외계인이라고 그런 짓을 못 할 리가 없었다. 또한 권력가들은 자기가 당하는 게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도 그런 음모론을 읽어봤고,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영화는 주인공과 친구들이 외계인들에게 쫓기다가 UFO에 피랍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한 외계인들의 뛰어난 능력, 예를 들면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등등도 보여준다. 주인공이 남자친구를 납치해가는 UFO를 향해 돌아오라고 소리치자,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던 비행접시가 다시 돌아온다. 그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외계인 진짜 착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외계인의 높은 덕을 칭송할 부분이 또 한 장면 나오는데, 그건 패스하겠다. 어떻게 보면 과학과 의술의 발전을 위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인체 실험을 하는 차갑고 냉정한 외계인이었지만, 그만큼 감수성도 풍부하고 예상외로 정도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인간을 잡아다가 실험하는 곳이 더럽고 축축하고 질퍽질퍽하고 어두운지 모르겠다. 마치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길게 뻗은 지하 통로나 영화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2001' 시리즈에서 프로도가 거미 여왕을 만났던 곳 같기도 하고, 영화 '에일리언 Alien, 1979'에서 퀸 에일리언이 알을 낳는 곳 같기도 했다. 실험체는 깨끗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보관해야하는 거 아닐까? 그러고 보니 실험도 환한 곳에서 해야 하는데, 왜 그렇게 어두컴컴한 곳에서 했을까? 혹시 인간과 외계인의 신체 구조 차이 때문일까? 하긴 그들의 눈 크기를 보면 인간의 눈보다 훨씬 크니까, 너무 환하면 더 안 좋을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부분에서 음모론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드라마 '엑스 파일The X-Files, 1993'의 담배 피는 남자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주 발랄하고 신나는 배경음악이 깔리는데, 그만 마시던 차를 뿜을 뻔 했다. 아니, 감독님! 도대체 무슨 약을 빨았기에 이 노래를 영화 엔딩에 넣을 생각을 한 거죠? 노래 가사와 영화를 생각하면, 외계 문명 전파설 내지는 외계 지성체의 인류 창조설을 암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되잖아요! 영화를 살린 건 바로 마지막에 흐르던 이 노래라고 생각한다. 침울하던 분위기를 급전환시키는 역할을 했으니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신의 한수였다. 아! Norman Greenbaum이 1969년에 발표한 ‘Spirit in the Sky’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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