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리스
타셈 싱 감독, 벤 킹슬리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원제 - Self/less, 2015

  감독 - 타셈 싱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벤 킹슬리, 매튜 구드, 미쉘 도커리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지만 온 몸에 번진 암세포로 인해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데미안. 그런 그에게 기억을 젊은 육체에 전이시키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가 은밀히 전해진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신체에 자신의 기억을 고스란히 옮겨서 가짜 신분을 부여하고 제 2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람들과는 영원히 이별을 하고, 자신의 현재 몸은 죽은 것으로 처리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고민하던 데미안은 다시 한 번 살아보는 길을 선택한다.

 


  그동안 못해봤던 여러 운동도 즐기고, 클럽에 가서 여자들과 향락적인 밤을 보내던 데미안. 그런데 계속해서 두통과 함께 어떤 환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과 전쟁 교전 장면 등등. 그 얘기를 전해들은 연구소장은 별 일 아니라고 하지만, 데미안은 환상 속의 장소를 찾아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연구소에서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이식된 육체가 연구소에서 배양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때부터 그를 노리는 사람들이 공격을 해오는데…….

 


  영화감독 이름이 독특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아! 예전에 화면이 참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던 영화를 만든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더 셀 The Cell, 2000'이라든지 '백설 공주 Mirror Mirror, 2012'. 그런데 이 작품은 그 영화들과 달리 화면이 독특하거나 예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 '더 셀'은 진짜 화면이 환상적이었는데……. 아쉽다. 

 


  그리고 설정 역시 어디선가 읽은 것 같았다. 제목을 정확히 기억못하지만, 나이든 사람이 젊은 사람의 육체를 사서 자신의 기억을 전이시키는 비슷한 소재가 있었다. 다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좀 달랐다.

 

 

  이 영화의 감독은 불멸의 삶을 살기 위해 양심을 버리는 것이 옳은지 묻고 있었다. 누구나 다 영원히 건강하게 사는 것을 원한다. 그런데 그것이 다른 사람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영화에서는 연구실에서 배양된 신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나온다. 원래 몸의 주인은 어린 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포기한 것이다.

 


  여기서 등장인물의 의견이 나뉜다. 주인공은 주인공답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비록 원래 몸의 주인이 동의를 하고 대가를 치렀다고 해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의 혼자 남은 딸을 생각하니, 상대방의 가족이 어떤 상처를 받을지 알게 된 것이다. 그 전까지는 냉혹한 사업가로 살아왔는데,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모양이다. 반면에 연구소장이나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이미 대가를 지불했고 동의까지 받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를 보인다.

 

 

  예전에는 소설 '허삼관매혈기 許三觀 賣血記'처럼 피를 팔거나 영화 '은밀한 유혹 Indecent Proposal, 1993'처럼 하룻밤을 팔았고, 요즘은 장기를 판다. 감독은 그러다 나중에는 이 영화에서처럼 자기 자신을 완전히 팔아버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신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빈부격차는 커져만 간다. 과연 다가오는 미래에 없는 사람들이 무엇을 잃어버리는지,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감독은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감독은 영화의 결말을 통해 이런 애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어떤 대가를 치르건 버릴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이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꽤 괜찮았지만, 상영 시간이 너무 길었고 늘어지는 분위기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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