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맥 카터 감독, 잭키 위버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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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Haunt, 2013

  감독 - 맥 카터

  출연 - 해리슨 길버트슨, 리아나 리베라토, 재키 위버, 다니엘 처치란







  영화는 한 여인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의사였던 자신과 남편이 교외의 한 저택을 사서 병원을 운영했지만, 아들과 두 딸에 이어 남편까지 하나둘씩 의문의 사고로 죽자 결국 집을 내놓았다고 여인은 말한다. 그리고 그 집에 새로 이사 온 한 가족을 보여준다. 다락이 있는 방을 쓰기로 한 ‘에반’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을 느끼지만, 처음 이사 와서 그러려니 한다. 산책을 나간 그는 숲에서 울고 있는 ‘사만다’를 만난다. 그런데 어느 날, 사만다가 몰래 에반의 방으로 숨어들어온다. 아버지를 피해 도망 왔다는 그녀는, 이후 수시로 들락날락거린다. 그리고 다락에 있던 이상한 기계를 꺼내, 죽은 자와 대화하자고 제의를 한다. 그 사건 이후, 에반의 누나는 집안에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여동생은 보이지 않는 친구와 대화를 시작한다. 그리고 에반과 사만다는 악몽을 꾸기 시작하는데…….


  영화는 뭐 그럭저럭 놀라게도 하고, 반전도 있었다. 귀신이 수시로 등장해서 나중에는 무덤덤해질 정도였지만, 괜찮았다. 또한 악몽과 환상을 통해 그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퍼즐 맞추듯이 힌트를 풀어놓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등장인물의 성격이라든지 사건에 대한 개연성 같은 게 좀 억지스러웠다. 사건을 만들어 내기 위해 끼워 맞췄다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사만다에 대한 에반 가족의 반응은 이상했다. 아무리 개방적인 가족이라고 하지만, 처음 보는 여자애가 아들 방에서 나오면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처음에만 놀란 것처럼 보이고 아들에게 조심하라고 할 뿐, 그 다음부터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아니, 웬 여자애가 아들 방에 밤마다 왔다 갔다 하면 신경 쓰이지 않나?


  에반도 마찬가지다. 첨보는 여자애가 몰래 자기 방에 숨어들어오고 죽은 사람이랑 말할 수 있는 기계를 꺼내오면, 정체에 대해 의심부터 해야 하지 않나? 설마 예쁘장하고 몸매 좋은 여자애가 밤마다 찾아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건가? 그리고 여동생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자기 방에 있는 여자애를 챙기다니! 동생 방에 원가 있는 거 같으면, 알아봐야지 이 무책임한 오빠야!


  게다가 사건을 해결하려는 방식 역시 한심했다. 이걸 말하면 엄청난 스포일러가 될 거 같은데, 음. 집에 귀신이 나온다면, 그게 누구의 유령인지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성불을 시키건 퇴마를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얘는 그런 거 하나 없다. 도대체가 전에 살던 사람이 남긴 물건이 문제면, 그 사람을 의심해야지! 이 바보야!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행동에 납득이 가지 않자, 사건의 흐름 역시 어딘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대체 에반과 사만다가 그 난리를 피우는 동안, 두 자매는 어디서 뭘 했는지 모르겠다. 설마 이 가족, 서로에게 관심이 거의 없는 그런 상황이었나?


  귀신은 괜찮았는데, 인간은 별로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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