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워터
하우메 콜렛 세라 감독, 블레이크 라이블리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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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Shallows, 2016

  감독 - 자우메 세라

  출연 - 블레이크 라이블리, 오스카 자에나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멕시코의 해변에서 혼자 서핑을 즐기던 ‘낸시’. 갑자기 상어의 습격을 받고 근처 암초로 대피한다. 그녀가 있는 암초와 해변의 거리는 소리치면 들릴 정도로 가깝지만, 다리를 물린 그녀는 해변까지 헤엄칠 수도 없었다. 이미 피 냄새를 맡은 상어가 그녀 주위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초 위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만조가 되면 그곳까지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과연 낸시의 운명은?


  초반 20여분은 유유자적하게 서핑을 즐기는 한가한 분위기가 지속된다. 그러다 갑자기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대던 그녀가 뭔가에 끌려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급변한다. 그 전까지는 예쁜 초록색이었던 바다가 붉게 물든 것이다. 당하는 주인공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그 변화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밤의 바다도 예뻤다. 수영복만 입고 있어서 추위에 덜덜 떠는 주인공은 그런 걸 느낄 여력이 없겠지만…….


  영화는 주인공 낸시가 거의 혼자 이끌어간다고 볼 수 있다. 아, 암초위에 혼자 있는 그녀 주위를 맴돌며 공포심을 자아내던 상어와 위안을 주던 갈매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걔들은 인간이 아니니까 패스. 거의 주인공 혼자 등장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마음을 놓을만하면 상어가 등장해서 놀라게 하고, 한참 긴장하면서 보다보면 다시 평온해지기를 반복한다. 보면서 안타까워 ‘어떡해’를 연발하기도 하고, 다친 상처를 어떻게든 봉합하려는 장면에서는 ‘으-’하면서 끔찍해하기도 했다. 바닷물에 담갔으니 어느 정도 소독은 된 걸까?


  인간의 삶에 대한 갈망은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상황에서 절대로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 방법을 찾아보는 낸시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인간은 도구를 쓸 줄 아는 동물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음, 그러니까 나도 이것저것 배워야한다. 하다못해 조명탄 쏘는 법이라도! 수영도! 아니, 바다를 안 가면 수영은 안 배워도 되지 않을까? 산을 안 가면 산사태라든지 굴러 떨어질 일도 없고, 외진 곳을 안 가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숨어있는 살인마를 만날 일도 없고,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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