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루시아 3권 루시아 3
하늘가리기 지음 / 조아라 / 2015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작가 - 하늘가리기

 

 

 

 

 

 

  3권에서는 ‘휴고’와 ‘루시아’의 갈등이 이어진다.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되지 않고, 두 사람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로 합의한다. 그리고 외부에는 휴고의 친아들로 알려져 있는 여덟 살 난 ‘데미안’이 돌아온다. 친아버지로 알고 있는 휴고에 의해 여섯 살 되던 해에 기숙학교로 보내진, 냉담하고 조숙한 소년이다. 하지만 그 역시 루시아 앞에서는 영락없이 어린 소년이 되어버린다. 지금까지 사랑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그녀를 따르게 되었다. 루시아는 휴고를 쏙 빼닮은 어린 데미안이 너무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하고, 자신의 친아들처럼 여긴다.

 

 

  그런데 북부의 귀족 집안 부인들을 초대한 정원 파티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일부 부인들이 사생아를 공작가의 후계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반대의 표시를 내보인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어린 루시아의 기를 죽여 제압하겠다는 계산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루시아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휴고와 루시아의 초반 대립은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애초에 두 사람은 상대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갖고 있었다. 휴고는 가문의 출생에 얽힌 비화가, 루시아는 꿈일지도 모르는 다른 삶에 대한 기억이 각각 있었다. 게다가 ‘계약’이라는 조건에 묶여있었기에, 섣불리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다. 혹여 자신이 상대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밀을 털어놓으면 외면당할까봐, 둘은 두려워했다. 겉으로는 당차고 씩씩한 두 사람이었지만, 속으로는 무척이나 여린 성격이었다. 어쩌면 그건 휴고와 루시아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관심이 없는 상대가 하는 말에 상처받을 리는 없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건 네 생각이지. 이런 생각으로 코웃음 치며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진짜로 마음을 주고 날 미워하지 않기를 바라는 상대라면, 그 사람이 내뱉은 의미 없는 말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둘은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의미 없는 신경전만 벌인 것이다. 휴고와 루시아가 자신의 비밀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 시점이 아마 이 소설의 끝이 아닐까 싶다.

 

  데미안과 관련된 출생의 비밀은 2권에서 힌트가 주어졌기에,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어린 아이가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집안의 유전자가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아이가 아이답지 못하고 어른스러움을 강요받는 상황이 참 마음이 안 좋았다. 하지만 그런 조숙한 척 하는 소년이 의외의 상황에서 어린 모습을 보이는 것도 모에 요소이긴 하다. 집사인 제롬이 회장으로 있는 루시아 팬클럽에 최연소 신입회원이 들어왔다.

 

  데미안 보는 재미가 있던 3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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