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ai Hong, Still, 2010

  감독 - 포이 아논, 찻차이 카테눗, 탄와린 수카피싯, 마누사 보라싱하

  출연 - 마이 차로엔푸라, 아카라 아마타야쿨, 수팍손 차이몽콜


 

 




  네 명의 감독이 각각 한편씩 감독한, 총 네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태국 공포 영화다. 그러고 보니 전에 본 '포비아 4 bia, 2008' 시리즈도 태국에서 만든 작품이다. 그것도 네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설마 태국도 '죽을 사 死'를 믿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무서운 분위기나 코믹한 면이나 포비아가 열 배는 더 재미있었다. 내가 본 태국 공포 영화들은 '셔터 Shutter, 2004'를 제외하고, 거의 다 코믹한 장면이 들어있었다. 무서운데 웃겼다. 울다가 웃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첫 번째 이야기는 한 커플의 이야기다. 유학을 가기 전에 남자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고, 여자는 자신과 시간을 보내길 원했다. 말다툼을 한 뒤, 여자는 자기 친구들과 클럽에 가지만 화재사건에 휘말린다. 여자의 사망 소식에 망연자실한 남자 앞에 죽은 여자가 나타나는데…….



  두 번째 이야기는 감옥에 갇힌 한 남자가 주인공이다. 첫 날, 같은 방에 있던 다른 죄수가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후, 그의 눈에 죽은 죄사가 자꾸만 나타난다.



  세 번째 이야기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마약을 파는 남자가 약을 사러 온 여자를 죽이게 된다. 그는 시체를 아파트 물탱크에 넣어 숨기기로 한다. 그 때부터 그에게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죽은 여자 귀신이 나타나고, 아파트 주민들은 수도를 틀 때마다 이상한 것을 보게 된다.



  네 번째 이야기는 한 매춘부가 두 남자와 함께 호텔로 향한다. 그런데 호텔 방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얘기하는 노파를 만나는데, 자꾸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제일 역겨운 것은 세 번째 이야기였다. 여자 시체가 물탱크에 들어있는데, 사람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그 물로 밥을 해먹는 장면에서는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특히 부러진 손톱이라든지 물에 불어 뜯어진 시체의 살점과 피부 조각들이 밥에 들어있는 걸 클로즈 업 해서 보여주는 데 으……. 예전에 외국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났다. 그걸 모티브로 해서 만든 것 같다. 신문 기사를 볼 때는 그냥 그렇게 넘어갔는데, 영화로 보니 무척 끔찍했다. 아무래도 과장이 들어갔겠지만, 영상으로 보는 충격은 예상 밖으로 컸다.



  웃긴 부분이 제일 많이 있는 건 네 번째 이야기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을 갖고 있는 것도 역시 그 이야기다. 세 번째 이야기와 연결고리를 만들더니 놀라운 마무리를 짓는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안타까우면서 한편으로 사랑은 대단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애초에 둘 사이에 대화가 충분히 있었고 배려를 했다면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남자가 잘못했다.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해서 준비를 다 했는데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면, 당연히 화가 나지! 안 날 사람이 어디 있어!



  두 번째 이야기는 그냥 그랬다. 무섭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고, 이유도 없고…….



  그냥 시간낭비까지는 아니었지만, '강추! 좋아요!'를 누를 정도는 아닌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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