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즈
나카다 히데오 감독, 이시하라 사토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영제 - MONSTERZ , 2014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후지와라 타츠야 , 야마다 타카유키 , 이시하라 사토미 , 타구치 토모로오

 

 

 

 

 

  영화 ‘링 リング, 1998’의 감독.

  병맛 드라마 ‘용사 요시히코 勇者ヨシヒコと魔王の城’ 시리즈의 요시히코.

  영화 ‘데스 노트 デスノート,2006’의 키라.

드라마 ‘퍼즐 パズル Puzzle,2008’과 ‘잠자는 숲 眠りの森, 2014’의 이시하라 사토미.

  게다가 원작은 한국 영화 ‘초능력자’.

 

  이렇게만 보면 이 영화, 엄청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감독의 최근작들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고, 요시히코 역을 맡은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는 내 기억에 찌질함의 대명사로 남아있었고, 키라 역을 맡았던 후지와라 타츠야 역시 별로였다는 것을 떠올리니, 어쩐지 기대가 팍 줄어들었다.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은 원작인 한국 영화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눈으로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아버지를 죽게 하고 어머니에게 살해당할 뻔했던 타츠야. 유일하게 타츠야의 능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어떤 사고를 당해도 죽지 않는 몸을 가진 다카유키. 그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서 서로를 죽이려는 싸움을 벌인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이에 경찰 특수팀이 끼어들면서 사건은 복잡해지는데…….

 

  다른 점을 짚어보자. 우선 한국 원작은 쪼잔하게 전당포만 터는데, 일본 영화에서는 은행을 턴다. 그것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조종해 돈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다. 스케일이 커졌다. 그래서 아마 경찰의 주목을 끌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사장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더 복잡해지고, 어떤 의미로는 잔인해졌다. 원작에서는 사장을 조종해서 자살하도록 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딸을 이용해 아버지를 죽이도록 한다. 그 때문에 다카유키가 아무에게도 진상을 털어놓지 못하고 직접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여자였으니 연정을 품은 것은 당연한 것. 그리고 이시하라 사토미가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외모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원작에서 오지랖이라 보이기도 했던 주인공의 행동이 짝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행동이자, 막지 못한 자책에서 비롯된 책임감으로 여길 수도 있었다.

 

  음, 그리고 원작보다 더 잔인했다. 다카유키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타츠야가 선택한 방법은 으……. 극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죄람?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다른 점은 경찰의 개입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다카유키를 봐왔던, 특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는 임무를 가진 경찰팀의 등장은 다른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가 신인류 운운하면서 변이와 진화에 대해 얘기라는 장면에서는 ‘이건 뭘까?’하는 어이없음이 들었다. 일본은 왜 이리도 뉴 타입을 좋아하는 걸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구 인류와 신인류의 대립 구도로 몰아가고 싶은 걸까? 음, 미국 영화 ‘엑스맨 X-Men, 2000’에서의 설정을 차용한 것 같기도 했다.

 

  결말은 달랐다. 아마 한국 원작과 다른, 경찰의 개입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경찰 특수팀이 꾸려질 정도였으니 한국처럼 끝낼 수는 없었겠지.

 

  타츠야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그의 손에 쥐어준 만화 ‘아키라 Akira, 1982’도 특수 능력을 가진 소년의 얘기를 그린 거였다는 사실이 무척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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