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김민석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감독 - 김민석

  출연 - 강동원 , 고수 , 정은채 , 윤다경

 

 

 

 

  두 사람이 있다.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 강동원. 폭력적인 아버지를 자신의 능력으로 죽게 하고, 이에 절망한 나머지 자신을 죽이려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나 홀로 살아왔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때문인지, 그는 남을 믿지 못하고 세상을 미워하고 동시에 조롱하면서 능력을 이용해 호화스러운 생활을 해왔다. 이제 그의 능력은 엄청나게 발전하여 눈을 직접 마주치지 않고도 어느 일정 반경 안에 있는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또 한 명은 천애고아인 고수. 그는 어떤 부상에서도 죽지 않는 괴물 같은 회복력을 가졌다. 또한 강동원의 능력에 당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너무도 착하고 올곧아서 어떻게 보면 바보라고 여겨질 정도이다. 남을 의심할 줄 모르고, 무척이나 낙천적이다.

 

  능력을 이용해 그 누구의 눈에 띄지 않고 전당포에서 돈을 가져가던 강동원.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있었으니, 하필이면 고수와 맞닥뜨린 것이다.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등장에 강동원은 당황한다. 그리고 자신을 막으려는 고수를 저지하려다가 그만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자신의 눈앞에서 전당포 사장이 죽는 것을 보게 된 고수. 그는 강동원을 잡아 사장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하는데…….

 

  이후 내용은 고수가 두 친구의 도움으로 강동원을 쫓는 것으로 채워진다. 물론 그냥 호락호락 당할 강동원이 아니다. 그는 주위의 사람들을 조종해 고수를 압박해간다. 너만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고. 너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이라고. 급기야 고수는 누명을 쓰고 경찰의 수배까지 받게 된다.

 

  영화의 묘미는 아마 아무런 관련 없는 주위 사람들을 조종해 고수를 제거하려는 강동원의 능력 사용과 어떻게 그 난관을 고수가 극복하는 가였다. 혹시 조종당하는 사람들이 잘못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과연 강동원이 잡힐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잡혀도 사람들을 이용해서 탈출하는 건 쉬운 일이니까 말이다. 너무도 착해서 바보같이 보이는 고수가 영악하고 머리 좋아 보이는 강동원을 잡을 수 있는지의 여부도 궁금했다.

 

  두 사람의 싸움은 처절했다. 특히 고수의 입장에서 보면, 굳이 저래야했을까 의아했을 정도였다. 사장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고 해도, 그와 사장은 몇 번 보지도 않았고 별다른 정이라든지 의리를 가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사장이 그에게 살갑게 대하거나 특별히 잘 대해준 것 같지도 않았다. 사장의 딸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왜 그렇게 그에게 맞서서 싸우려고 하는 걸까?

 

  아! 그래서 고수의 성격 설정이 그런 거였나 보다! 바보라고 여겨질 정도로 착하고 남을 의심할 줄 모르고. 그렇기에 그 짧은 기간에 말 좀 몇 마디 좋게 해주고, 허울뿐이지만 '대리'라는 직함을 붙여준 것만으로 은혜를 입었다며 복수해야겠다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는 어떻게 보면 딱 호구라고 여겨질 정도의 성격이지만, 영화에서는 그렇기에 복수를 하겠다고 나설 개연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고수의 절친은 한국인이 아닌, 무시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설정되어야했고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음,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놓을 장면이었다. 그 전까지는 처절하고 암울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면, 마지막 장면은 할리우드 히어로 물 같은 느낌이었다. 좋게 보면 평생을 무시당하던 그가 사람들의 열광과 떠받듦을 받고 살아가겠구나하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그 성격 때문에 사람들에게 또 이용만 당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찌되었건 꽃미남 두 배우를 보는 것만으로 눈이 호강하는 영화였다. 강동원이야 그 미모를 알고 있었지만, 고수가 그렇게 잘 생겼을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상한 부분 하나. 두 사람의 최후의 대결이 일어난 시간은 낮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밤이 될 때까지 아무도 사건 현장을 찾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 난리를 피우면서 도심을 쏘다녔는데 말이다.

 

 

  아! 고수의 외국인 친구 중의 한 사람으로 나온 배우가 얼마 전에 물의를 일으켰던 '에네스 카야'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