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아 2
팍품 웡품 외 감독, 지라유 라 옹마니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 - 5 แพร่ง Phobia 2, 2009

  감독 - 반종 피산다나쿤, 팍품 웡품, 파윈 푸리킷판야, 송요스 수그마카난, 비수테 풀보랄락스

 

 

 

 

  어제 굳이 보았던 ‘포비아’를 다시 보고 리뷰를 적은 이유는 바로 ‘포비아 2’를 보기 위해서였다. 순서가 있는 것은 가능하면 1편부터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비록 옴니버스 영화이지만 그렇게 보기로 했다. 감독의 이름을 보니 1편에서 연출을 맡았던 사람들에 한 명이 더 참여했다. 이력을 보니 흐음. 영화 ‘나의 유령 친구 Dek hor Dorm, 2005’를 만들었다고 나온다. 우왕, 나 그거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 귀신이 나오지만 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한 영화였다. 어린 아이 귀신이어서 그랬을까? 영화로 돌아와서, 감독이 다섯 명이니까 수록된 영화도 모두 다섯 편이다. 3편이 나오면 여섯 명이 만드는 걸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지만, 나올 것 같지 않다.

 

 

  한 소년이 승려가 되고자 머리를 깎는다. 사실 그는 인명사고를 내고 몸을 피신한 것으로, 율법을 따를 생각이 별로 없었다. 급기야 그는 금식 기간 중에 영혼을 위한 음식에까지 손을 대고 만다. 그리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이야기였다. 사고치고 몸을 숨겼으면 조심할 것이지, 아무거나 막 손을 대고 자기 성질을 못 이겨서 또 일을 벌인다. 비록 나중에 자신이 벌인 일에 후회는 하지만, 이미 때를 놓쳤다고 봐야할 것이다. 절에 와서 사고 친 것은 반성하지 않았으니까……. 자업자득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인간은 사고치고 반성하기를 끝없이 반복하는 존재라는 걸 말하는 걸까?

 

 

  두 번째 이야기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사고로 두 다리를 다쳐 입원한 주인공. 병실에는 그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옆자리의 노인만이 있을 뿐이었다. 노인은 뇌를 비롯한 모든 기능이 멈춰서 다음날 산소 호흡기를 떼기로 유족들과 합의된 상태이다. 그런데 그날 밤 주인공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예전에 ‘환상 특급’이었나? 거기서 보았던 ‘할머니’라는 에피소드가 연상되는 이야기였다. 노인의 팔에 가득한 글자문신과 가족들이 단체로 이상한 주문 같은 걸 외웠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태국 말을 모르니까 그곳의 풍습인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주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병원에나 가면 안 되겠다…….

 

 

  세 번째 이야기는 여행을 떠난 남녀가 얻어 탄 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트럭의 컨테이너 안에서 수십 명의 남녀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알고 보니 그들은 몸속에 마약을 넣고 밀입국을 하던 중이었는데, 그게 잘못되어 컨테이너 안에서 죽은 것이다. 그런데 마약의 부작용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때문인지 죽은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와앙 좀비 이야기다! 다른 영화에서는 거대 기업의 음모라든지 제약회사에서 만든 신약 부작용으로 좀비가 되는데, 이 에피소드에서 사람들이 좀비가 된 것은 마약 때문이다. 밀입국하는 사람들에게 마약 운반까지 시키다니……. 그리고 그들이 죽은 것을 알자 매정하게도 길에 내다버리라고 하다니……. 색다른 좀비물이었지만 뒷맛은 그리 좋지 않았다.

 

 

  네 번째는 중고차 매매에 얽힌 이야기다. 사고 차량을 새 것처럼 만들어서 파는 주인공. 어린 아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일하던 그녀는 우연히 CCTV에서 이상한 것을 보게 된다. 아들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대상은 화면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황급히 아들을 찾아 매장으로 내려가지만 아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자동차 사고에 얽힌 귀신이 등장해서일까? 끔찍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다. 음, 이 에피소드의 교훈은 야근을 하지 말자인가 아니면 중고차를 살 때는 조심하자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양심껏 장사하라는 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이야기는 영화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귀신 역할을 맡은 배우가 많이 아파서 촬영 중에 병원으로 실려 간다. 귀신이 나오는 분량을 빼고 결말을 바꿔 영화를 계속 찍으려는데, 어럽쇼? 병원에 있어야할 배우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촬영은 원래대로 진행이 되는데, 몇몇 스태프는 그녀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다. 진짜 그녀가 맞을까? 뒤이어 병원에 같이 간 스태프에게서 걸려온 전화. 그녀가 죽었어…….

 

  죽어서도 촬영을 위해 돌아온 조연을 위해 영화를 완성시키려는 사람들. 그런데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너무 웃겼다. 귀신이 찍힐까라는 질문에 ‘영화 ‘셔터’에서 찍혔잖아‘라는 대답이 나오는데, 이 에피소드를 찍은 사람이 바로 셔터의 감독이었다. 이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계속해서 웃음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호러적인 면은 좀 약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나 흐름은 1편에서 급류 타기하러 왔던 친구들의 이야기와 비슷했다. 출연진도 겹치고. 그걸 의식했던 걸까? 마지막에 한 번 더 비틀었다. 그냥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했지만, 포스터만큼 무섭지는 않았다. 1편에서는 마지막 이야기가 그나마 큰 놀라움과 긴장감을 주었지만, 2편에서는 그런 얘기가 없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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