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수 좋은날
이림니키 지음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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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이림니키

 

 


 

  일러스트 작가라는 저자의 이름이 독특하다. 처음에는 외국인인줄 알았다. 그런데 부모님의 성과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이름을 합친 것이란다. 독창적이다. 글과 그림은 얼마나 신선한 충격을 줄까 기대가 된다. 책장을 넘기자 저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글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가득 들어있었다.

 

  글은 저자 주변의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적었는데,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놀라움을 주었다. 그리고 어떤 문장은 ‘오! 멋져’라는 감탄이 일기도 했다. 처음 딱 보기에는 잔잔하지만, 읽다보면 그 밑에 엄청난 에너지가 잔뜩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치 처음 먹을 때는 ‘별로 안 맵네.’라고 생각하지만, 계속 먹으면 먹을수록 입에 불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불닭볶음면 같다고 할까?

 

  그리고 그림은 깔끔하면서 어딘지 울퉁불퉁하지만 꼼꼼하고 세밀하게 선과 색이 어우러져있었다. 또한 글이 말하지 못한 것을 그림이 표현하기도 하고, 그림에서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글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수채화 같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과 독특하고 세밀한 펜 선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서늘한 느낌을 줄 때도 있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잘 살펴보라고! 그곳에 내가 글로 적지 않은 것들이 들어있으니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글을 한 번 읽고 그림 한 번 바라보고, 그림을 본 다음엔 다시 글을 읽으면서 처음에 미처 몰랐던 부분을 깨닫기도 했다. 모든 페이지가 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각하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세상을 내가 보는 시각과 다르게 접근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신선한 놀라움을 준다. 내가 깨닫지 못하고 보지 않으려고 했던 부분을 알게 되는 것은 내 무지를 자각하는 부끄러움과 아직 난 부족하다는 경각심, 새로운 것을 접하는 즐거움과 놀라움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그러했다.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입가에 미소를 짓기도 했으며, 잠시 창밖의 하늘을 보면서 멍하니 있기도 했다.

 

  언젠가 이 저자의 전시회를 꼭 가보고 싶다. 그때는 또 어떤 즐거움과 깨달음을 안겨줄까?

 

 

  고민을 시작했다면 가장 깨기 쉬운 고민부터 깨고 나와야한다. -P.79

  틀렸다고 말하는 게 무서워 지금 아무 것도 못한다면 그게 더 쿨하지 못한 것이라고. 그냥 “미안! 그때는 내가 잘못 생각했네!”하면 될 것이다. - P.163

  멀리서 보기에는 자리를 잘못 잡고 엉뚱하게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삐뚤삐뚤 자란 소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훨씬 더 근사해진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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