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믿지 마세요 - 만화로 찾아가는 영화 속 과학의 명쾌한 진실
박무직 지음 / 거북이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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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박무직



  애인님이 좋아하는 만화가 중의 한 분이시다. 하도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럼 읽어보게 한 권만 빌려달라고 해서 우연히 접한 책이다. 전에 리뷰를 올린 ‘대한민국 헌법 제1조’도 이 분의 책이다. 박무직 씨는 현재 한국에서는 활동하지 않는 만화가이다. 일본에서 활동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그림체가 독특하면서 예쁜데 아쉽다.


  만화는 한 초등학생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상당히 사회 현실 비판적이면서 모든 면에 시니컬한, 염세주의 끼가 다분한 창덕. 그가 과학 학원을 다니는데, 그곳의 학원장은 진짜 박사이자 발명가였다. 그는 영화를 틀어주고, 거기에 나오는 과학적인 오류를 창덕이에게 실험과 실습을 통해 깨우쳐 준다. 이른바 1대 1 맞춤 수업!


  거기에 박사님이 밥통을 고치다가 만들어버린 변신 로봇인 안드로이드 아다리까지 등장한다. 이 로봇은 여자인데, 혼자 나올 때는 아주 예쁘게 나온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있으면 평범한 로봇의 모습이다. 아마 변신 로봇인가보다. 착한 사람에게만 예쁘게 보이는.




  어떤 과학 수업인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영화 ‘브롬스토커의 드라큘라 Bram Stoker's Dracula, 1992’에 나오는 흡혈귀들은 영화에서처럼 한 달에 한 사람의 피만 먹으면서 살 수 있을까? 영화 ‘스파이더 맨 Spider-Man, 2002’의 주인공이 사용하는 거미줄을 만들려면 얼마만큼의 음식을 섭취해야 할까? 영화 ‘플라이 The Fly, 1986’에서처럼 우연히 파리가 끼어들어가서 인간과 파리의 합성 생명체가 진짜 나올 수 있을까? 등등.


  영화를 보면서 의아해하고 궁금했지만, 그냥 넘어갔던 다양한 질문들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었다. 물론 책 제목이 ‘영화를 믿지 마세요.’니까 주로 오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건 거의 다 뻥이야! 그런 과학기술 따위는 없어!




  하긴 미국 드라마 CSI를 보면, 화면을 크게 할수록 자동차 번호판이나 사람 얼굴이 선명하게 나오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그런데 그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화면을 크게 늘릴수록, 영상이 흐려진다고 한다.


  제일 놀라웠던 것은 화장품에 대한 비밀이었다. 가장 나와 밀접한 일이니까. 그걸 보면서 헉! 했다. 책에서 나온 내용대로라면, 내가 매일 바르는 에센스나 아이 크림은 다 효과가 없는 삽질이었다는 뜻일까? 으악! 그렇다면 색조 화장품도 장난이 아닐 텐데……. ‘역시 이 세상은 너무 비정해! 무식하고 힘없으면 당하고 말아!’ 라고 비명을 질렀다.


  음, 언젠가 일본에서 나온, 일본 만화에 나오는 로봇이나 우주 전함 등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던 책이 떠올랐다. 어릴 적에 보기도 했고 내가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무슨 말인지 하여간 모든 것을 생각하고 비판해보고 뒤집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아는 것이 힘이라니까. 모르는 게 약이라고 댓글 달리면 슬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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